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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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꼰대인가 - 코 피얼싱 어떻게 생각하세요

앤드류 엄마 2024. 1. 9. 12:50

2023년 마지막 날 

처음으로 아들의 여자친구를 잠깐 봤다.

 

우리 동네에 사는 아들의 친구가 

New Year's Eve 파티에 초대해 

여자친구와 함께 참석한다고. 

 

첫 만남이니 저녁 식사라도 준비할까 했더니 

자기 친구 파티에 갔다 여자친구 이웃파티에 또 가야 한다며 

저녁식사는 괜찮다고. 

 

사실 아들의 여자친구 브리트니는

사진으로 이미 봤는데,

 별로 탐탁치 않아 

브리트니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초대를 미루고있었다.

 

내 이웃들은 사귄 지 6개월 되면 만나봐야 한다고.

 둘이 헤어지더라도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네가 만나지 않으면 앤드류 여자친구가 

너가 자길 싫어한다고 생각할 거라고. 

둘이 결혼했다간 내가 자길 싫어했다고 

우리 집에도 오지 않고 하면 큰일이니 

연말에 우리 집으로 초대할까하고

앤드류에게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둘이 우리집 앞까지 오는데

 만나지 않는것은 예의가 아니기에  

앤드류에게 잠깐이라도 집에 들러라고 했다.

 

처음만나는데 실례하면 안되니 

내 미국친구에게 전화해 자문도 구했다. 

내 친구가 처음 만났을땐 

 개인적인 질문은 하지 말고, 가벼운 이야기만 하라고.

개인적인 질문을 하면 불편해서 다음부터 피할 수 있다고. 

 

남편은 나보다 더 보수적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브리트니를 만나고 난 뒤 

코에 한 피어싱이 작아서 다행이라고.ㅎㅎ

 

앤드류가 여자 친구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하필이면 브리타니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코에 소 코뚜레한 것처럼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 

요즘은 한국의 소들이 논.밭 일을 하지 않으니 

소도 코뚜레를 하지 않는듯.

난 코에 그런 피어싱을 한 사람을보면

코뚜레한 우리집 소가 생각난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사람들이 흔해졌지만

그래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남편과 난 보수적인 편이라 아들들이 10대가 되었을때부터

 문신과 피어싱의 문제점에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이야기해서 인지 

 앤드류가 군대도 갔지만 문신이나 피어싱을 하지 않았다. 

 

내 동료는 자신의 딸도 코에 피어싱을 했는데,

결혼하고 남편이 싫어해서 뺐다며 

브리티니도 뺄게 될수도 있으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해

약간 위로가 되긴 했다. 

 

앤드류가 여자친구의 권유로 머리를 짧게 이발했을 때

너는 이발했으니 브리트니는 피어싱을 빼는 것으로

서로 트레이드하면 안 될까 했더니 

앤드류가 본인은 브리타니의 피어싱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그래 한국 사람들은 아직 코 피어싱은 충격이라 

네가 만약 브리티니와 결혼을 하게 되어

브리티니가 결혼식 때도 피어싱을 하고 있으면  

난 너 결혼사진 한국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못 보여준다고

심각하게 이야기했더니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사진을 보고 받은 충격이 가셔서 인지 

이야기할 때 얼굴을 보는 게 거북스럽지 않아

정면으로 얼굴보면서 가벼운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다.

 

앤드류가 우리 집 고물 차를 가끔씩 운전 중이라 

남편이 그 차 이야기를 하며

브리트니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브리트니가 그 차 너-무 싫다고 해 

(I hate that car) 

   내 동지가 생긴 듯  반가웠고,

브리트니가 그렉에게 잘 보이려고 

립서비스를 않아서 좋았다. 

 

앤드류 만나기 전부터 김치를 슈퍼에서 사 먹었는데

내 김치가 맛있었어 이제 슈퍼에서 사 먹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다음에 저녁 먹으러 오라고 했더니 

한국 음식 좋아한다며 좋아했다.

 

잠깐 만났지만 브리타니가 성격도 무난한 것 같고,

한국음식과 김치도 좋아하고,

음식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네일 아트를 하지 않는 것도 맘에 드는데,

코에 한 피어싱이 걸린다. 

내 아들도 문제가 한두개가 아닐텐데.

  내가 욕심 많은 꼰대라서 그런가?

 

지난주 토, 일 새벽에 눈이 많이 내렸다.

 내일 1/9 (화) 도 많은 량의 눈이 예상되어 재택근무로 변경되었다.

 

2024.  1.  8. (월)  경란 

 

추신 :  한국에서도 오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영서지방에 

대설 주의보가 내렸다니 운전조심하시고, 안전하게 귀가 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