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부끄러운 과거도 스스럼없이 말할수 있는 사람들이 좋다

앤드류 엄마 2023. 9. 10. 10:04

한국인들 사이에선 본인이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다는 사람을 보기가 힘든데, 

   

미국인인 내 남편을 비롯해 내 보스와 내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 공부에 관심없었다거나 

 B, C (성적) 학생이었다고

   스스럼없이 말하곤 한다.  

남편은 과학과 수학만 진심이었고,

다른 과목들은 좋아하지 않았다고.

어떻게 학생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있는지?

난 좋아하지 않아도 성적 나쁘면 

해당과목 선생님에게 창피하니까,

공부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내 친구는 다섯 번째 막내라 

부모가 큰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많이 두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자 

막내는 내 버려두었다고. 

 

그들 중 내 남편과 내 친구는 

뒤늦게 철들어서 대학과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긴 했다. 

 

아이가 셋인 내 동료에게 

넌 아이 셋을 원했느냐고 물었더니 

둘 다 셋째는 계획에 없었던 

surprise였다며 

세 번째 임신결과를 알고는 

밤새 울었다고.

 

  부부사이와 부모와의 관계, 

어릴 때 형제들과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면 

 그렇게 엄청 친한 관계가 아니어도 문제가 있으면

어릴땐 자매들끼리 자주 다투었다,

엄마가 엄마같지 않고 보호받으려고 해 싫다거나

이기적이라서 싫다며 

  비교적 솔직하게 이야기를 잘해주는 편이다.

 

정직하게 말하고, 본인을 오픈하면 

처음 만난 사람들도 

신뢰가 가고, 친밀감이 들기에

부끄러운 과거도 스스럼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좋다.

 

그 사람들은 그 말의 숨은뜻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되니 될것 같다.   

 

 정직은 돈으로 살수 없는,

 정말 가치있는 것이고, 

정직하지 않아 신뢰를 잃으면 

 몇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에 

  미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절대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데

   한국에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을

      바보취급을 하니 안타깝다. 

 

   며칠 동안 "Love Warrior"이란 

     회고록 오디오 북에 푹 빠졌다. 

 

부끄러운 자신의 과거와 남편의 치부를

너무 솔직하게 자세히 이야기해서 

듣는 내가 괜히 민망한 부분들도 있었기에  

 솔직하게 고백한 저자뿐만 아니라

이를 받아들인 저자의 남편도 정말 대단했고,

그녀의 자녀들과 부모님과 시부모님은 

   정말 괜찮나 하는 생각까지 다 들었다.  

 

그런데 그녀의 그런 솔직함이

그녀의 진심과 아픔이 그대로 전달되었고,

그녀의 글이 더 힘이 있었고,

그녀의 삶이 더 감동적이었다.

 

그녀의 남편도 내 남편처럼

말로 대화를 못하니

그녀는 남편과 함께였고,

세 아이가 있었지만 외로웠다.

 

어느날 어떤 계기로 페이스북에

자신의 과거를 대표하는 단어들을 리스트로 올린후

본인과 같은 상처로 아파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후 

  블로그를 시작해 집밖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 

이 또한 나와 닮았다. 

 

그녀의 치열했던 진정한 자아 찾기와 

카운슬러의 도움과 남편의 노력으로

 용서와 진정한 사랑을 찾은 그녀는

강인하고, 용감하면서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의 깨끗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오디오 북을 저자가 직접 읽었는데 

 목소리가 아름다웠다.

구글로 검색해 보니 사진으로 본 그녀는 예뻤다.

 

이 책을 끝내고 블로그에

이 책에 대해 써야겠다는 마음이

  다른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런데 필력이 딸려 정리가 생각처럼 되지 않아

어제 포스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쓰고 보니 줄거리 소개가 길어져    

다음 편에 따로 올리기로.

제 블로그 글이 길다고 하소연하는 팬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니까.ㅎㅎ

 

마땅한 제목을 찾지 못해서 

몇번이나 변경했습니다.

 

2023.  9. 10. (일) 아침  김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