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살다보면 때론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앤드류 엄마 2023. 5. 6. 03:44

코로나로 인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지인이

출발당일 아침에 일어났을때

갑자기 이석증이 와 심하게 어지러워서 

그날 비행기를 못 타셨다. 

 

아시아나 항공의 부도로 시카고 - 인천 직항 노선을

대한항공이 독점하게 되어 

 비행기표가 엄청 비싸졌는데, 

출발당일이라 항공권 출발일을 연기시켜 주지 않아 취소되고,

(왕복 2매에 $500 달러 크레디트를 받았다고)

  4일 후에 출국하는 항공권을 

처음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다시 구입하셔서 

4일 뒤에 한국으로 가셨다.  

 

이명과 달리 이석증은 자주 생기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는데,

지인처럼 해외로 출국하는날에 발병하면 큰일이네.

 

그 지인께서도 그동안 한국방문했을 때 별일이 없었기에 

당연한 줄 알았는데,

이번에 그 일을 겪고 보니 

그동안 별일 없이 한국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주님 덕분이었다고. 

 

만약 내가 그 지인과 같은 경우였다면 그분처럼

다시 더 비싼 비행기표 구입해서 며칠 내에 갈 수 없었을 거라 

10년 전에 처음으로 이석증이 왔다는 지인의 말에 

멀지 않은 미래에 나도 그런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면서 건강할 때 더 여행 많이 다니고, 

앞으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은 무조건 피하도록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을 했다.

 

어제저녁 8시에 뜬 보름달 

 

9년 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인 친구가

 본인이 좋아하는 여행도 하고,

  한 번씩 부모님도 방문하고, 

손주들도 봐주며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지난해에 61살에 일찍 은퇴를 했다.

65세에 은퇴하면 연금도 많고,

의료보험도 정부 노인의료보험이라 훨씬 좋다. 

 

사별한 남편이 집돌이였기에 

 남편 생전엔 해외여행도 못 갔는데,

본인 연금에 사별한 남편도 직장이 좋았기에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

친구는 은퇴 후 해외여행 계획을 줄줄이 세웠다.

내가 해외여행 가면 자기도 따라가고 싶다고. 

 

은퇴 전엔 국내 여행하고, 딸과 아들이 가까이 살아 

한 번씩 손주들과 개를 돌봐주고, 자원봉사하며 

   바쁘게 살았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니

건강하시던 친정아버지께서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서

(팔십 대이신 친정아버지께선 매일 푸시업을 하시고,

몇 시간씩 걸어시며 건강하셨다고),

  편도  3시간 거리를 

    일주일에 몇 번씩 다니더니 

검사 결과 암이 척추에 전이되어 

 석 달째 월요일 아침에 가서는 

목요일 저녁에나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아버지가 아프시니까 엄마가 놀래서 치매가 왔다고. 

(엄마가 평소 아버지에게 의존했는 듯)

 

친구의 남동생부부가 부모님 집 근처에 살고 있는데

올케는 양로원에 가시라면서 나 몰라라 하고,

동생은 어쩌다 한 번씩 잠깐 방문만 하고,

친구의 언니는 암을 앓아 조심하느라 

자기 혼자서 부모님을 케어하고 있어 

친구는 본인이 세운 은퇴 계획과 전혀 다른 

자신의 처지에 솔직히 화가 난다고 했다.

부모님의 건강악화로 형제자매 간의 관계까지 나빠졌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이 심장마비나

사고로 작별 인사도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으니 

위의 내 지인이나 친구의 경우는

그분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사람 일은 내일을 알 수 없으니 

  나도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여행을

은퇴하고 난 뒤가 아니라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다니고 싶다.

 

그런데 결혼초기에

당신 인생이니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라고 하던

   남편이 내 발목을 잡으려고 한다.

 내가 나무꾼과 선녀에 나오는 선녀도 아닌데.

  여행 갔다 오면 고마운 마음에 더 잘해 줄텐데. 

 

남편에게도 말하겠지만, 

이젠 남편이 태클을 걸면 피하지 않고,

    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결혼후 27년간 내가 안쓰고 살아 

   내가 원하는 것을 할수 있는 여력이 있기에.

       (내 수준엔 알뜰여행밖에 못한다)

 

 내가 혼자 사는 사람이나 함께 여행 다니는 부부를

   내가 부러워하지 않게 

     남편이 더 현명해졌으면 좋겠다. 

 

2023.  5.  5. (금)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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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우리지역 전체가 내 퇴근시간에 맞춰

오후 3시 30분부터 밤 9시 40분까지 인터넷이 불통이었다. 

블로그 글 올리고, 블친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인터넷이 없으니 시간이 많아졌고,  

    덕분에 오랫만에 책을 읽었다. ㅎㅎ

요즘은 독서대신 유튜브로 세계 명작들을 

     집안 일할때나 운동할때 듣고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7편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