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바쁜 내 발목을 잡는 전화들 그래도 반갑다

앤드류 엄마 2022. 7. 18. 23:17

지난 목요일, 한밤중에 

내 스마트폰이 계속해서 진동이 울려서 

난 누가 한국에서 긴급 전화를 했나 하고 확인을 했더니 

나까지 포함시킨 친구들 단톡에서 문자로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비몽사몽이었기에 바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카톡을 확인했더니

통영에서 레스토랑 (케니디 홀)을 운영하고,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게스트 하우스를 하고있는 

친구 명희가 숙소 리모델링을 마치고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에 휴식이 필요하다며

멤버들에게 여수 번개팅을 제의해  

  30분동안 엄청난 문자가 남겨져 있었다.

  참석 가능한 두사람 주로 주고받고했다. 

 

문자 세대인 젊은세대들뿐만 아니라

어느틈에 중.장년 세대들 중에서도 자기도 모르게 

 카톡으로 주고 받는게 익숙해 졌는듯.   

 

난 금요일이 휴무라 시간이 이었기에 

아침에 내가 단톡방에 인사를 하자 

다시 전날 밤의 두사람이 연락을 했고,

다시 문자가 시작되었을때

얼굴도 보고 싶고해 

내가 단체 비디오 톡을 만들어서 전화를 했다.

 

화상 단체 전화가 처음이었던 친구가 

너무 좋다며 감격을 했다.

 이렇게 여러명이 함께 화상통화를 하니 

다같이 만난것 처럼 좋다고.

 

  오랫만에 친구들과 화상 통화하면서 얼굴을 보니 좋았기에 

그날 저녁에 도쿄에 사는 친구랑 3개월만에 통화를 하면서 

비디오 톡으로 했더니 친구도 반가와했다.

그 친구 카톡 프로필에 사진도 없고,

사진도 보내주지 않으니 

8-9년전인가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 참석차 미국왔다

 우리집을 방문했을때 만난 이후 

얼굴 보긴 처음인듯. 

 친구도 나도 "너 하나도 안 변했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가 한국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사니 

한국에 사는 가족과 친구들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니 전화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니

통화가 길어질때가 많다. 

그래 전화할때는 주로 무선집전화로 교환원처럼

   해드폰을 사용해 집안일 하면서 통화를 하곤 한다. 

 

그날 친구들과 화상통화하느라 아무것도 못했지만

도쿄 친구는 너무 오랫만에 얼굴을 봤고, 

각자 집에서 만난것처럼 얼굴을 보며 이야기해서 좋았다. 

 

 데이빗이 피아노를 배웠던 머린선생님이

지난주 화요일에 생신을 맞았기에 

   데이빗과 함께 직접 찾아가서 인사 드리고 싶었는데,

(우리집에서 차로 10분거리인데 그동안 찾아뵙지 못해 겸사겸사) 

 하필이면 화요일이라 나도 데이빗도 근무날이었고, 

데이빗이 몇일후에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었어 

(면접 담담관이 갑짜기 비상호출되어 연기되었다)

전화로 생일축하 인사를 드리면서 

사정을 설명드리고

그동안 방문도 못하고,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더니

우리 두사람다 바쁘니까 괜찮다면서

  자기 생일을 기억해 주어서 고맙고, 

또 이렇게 전화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전화한것을

Telephone Visit (전화방문) 이라고 하셨다.  

 

옆집과 친한데도 바쁘다 보면 얼굴보기가 어려울때가 있기에 

일주일 동안 만나지 못했으면 

옆집 데비나 난 서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전화로 안부를 나눈다. 

 

한국속담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지만

그것은 전화도 편지도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속담이 아닐까 싶다. 

 

이젠 지구 어디에 살든 마음만 있으면

 만나지 못해도 화상통화나 전화로

  얼마든지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을수 있으니 

    중요한것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고,

내가 바쁘더라도 가족이나 친구가 나를 필요로할때 

    기꺼이 내 시간을 내어주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이웃 친구 이바의 은퇴기념겸 모처럼 함께한 저녁 - 일요일

이바가 내 50살 생일에 깜짝 파티를 해 주었는데,

이바 60살땐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못했기에 

 은퇴기념 파티를 해 주고 싶었는데,

이바가 한사코 거절을 했다. 

다른 이웃들도 은퇴를 했는데,

자기만 하면 미안하다고. 

 

 주말에 날씨가 좋았기에 약식으로

시간되는 이웃들과 간단하게 하려고 했더니

토요일엔 이바가 약속이 있었다. 

일요일엔 옆집 젝과 데비도 가족행사가 있었어 

이바 부부만 함께 하기로.

 젝과 데비는 나중에 합류했다. 

 

손님들 돌아가시고, 설겆이는 내일로 미루고 

블로그 포스팅부터 할 계획이었는데, 

베트남 사는 사촌이 이바와 식사중에

몇달만에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했다. 

 

바쁘니까 다음에 전화해 주겠다고 할려다가,

몇달만의 온 전화라 손님들 돌아가시고,

  블로그 글 대신 사촌과 통화를 했다.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는데, 

멤버중 한명이 코로나 양성이라 모임이 취소되었다며

  모처럼 시간이 나서 전화했다고.

 

 남편과 아들둘과 살면서 일하고, 블로그하는 내가 

  24시간이 본인 시간인 사촌보단 훨씬 더 바쁜데...

 

 

내가 달라스 가느라 연기되었던

 앤드류의 아버지 날 선물 저녁 - 월요일

 

주말에 시간을 놓쳐 못한

블로그 포스팅을 월요일엔 꼭 하려고 했는데,

앤드류가 화요일날 특근을 하게 되었다며 

월요일에 저녁 먹어러 가자고.

 

이곳 레스토랑에선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없기에

외식보단 블로그 글을 포스팅하고 싶었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기에 참석했다.

그리고 저녁먹으면서 앤드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선

내가 외식 좋아하지도 않고, 시간도 없는데,

우리 가족을 위해 내 시간을 희생했다고 공치사를 했더니

앤드류가 땡큐라고.

 

화요일엔 퇴근후 장보고, 저녁 준비하고

식사후 설겆이 미루고

(데이빗이 설겆이 담당인데, 10시간 노동일을 하니

데이빗 출근할땐 다시 내 담당이 되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블로그 독자로 만난 희원엄마와 

(남편의 전직으로 샌디에고로 이사가게되어 할 이야기가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따님댁에 오신 블친이신 은하목장의 달진맘님께서

  어제부터 연락을 주셨기에 전화했다 통화가 길어져   

 또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없었다.

두분다 카카오 톡으로 통화를 해야해 통화만 했다. 

친구가 운영하는 여수 폴링인 블루펜션에 모인

멤버들과의 영상통화 (수요일 아침)

 수요일 오후 근무라 가능했다. 

사진 가운데 주인장.

 

비록 친구들과 여수에서 함께 하지 못했지만,

영상통화를 하니 함께 한 것 같았다.

얼마나 웃었는지...

혼자서는 웃기는것을 봐도 흐흐흐 소리없이 웃는데,

전화통화를 하거나 영상통화를 하거나,

얼굴보고 함께 할땐 소리내어 웃어서 좋다.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통화로 식사모임으로 

    내 계획들이 뒤로 밀렸지만,  

내가 좋아하는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

하필이면 내가 바쁠때 시간이 되니 

내가 시간을 내어야지.

 

내가 내 바쁜시간을 낸것은   

  내 인생에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기꺼이 "을"이 되어주었다. 

 

 

2022. 7.  20. (수)  경란 

 

* 추신 - 글이 뒤죽 박죽되어 다시 정리했고, 

           제목을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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