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밑둥이 깨끗히 씻어졌을까하는 우려에 포기김치대신
밑둥을 잘라내고 줄기김치를 담았더니 김치를 썰지 않아도 되니 도마를 사용하지않아좋고,
(미국친구들은 줄기째주면 양식먹듯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잘라먹는다)
또 김치통에 넣을때 밀도가 높어니 공간도 절약되어좋다. (배추한박스에 김치통 1통과
위생팩에 한팩정도될 분량이 남기에, 김치 나누어주면 딱 맞다).
올해 처음으로 동김치를 담아보았다.
색깔이 심상치 않더니 오늘이 4주째 되는데 맞이 딱 들었다.
김치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미국남편이랑 미국에서 살면서
해마다 김장을 3박스 (36포기정도)나 한다면 다들 놀낸다.
집에 큰통이 없어 배추를 한꺼번에 절이지 못해 한번에 한박스씩 절여서
김장을 하는데, 시간이 없어 주로 추수감사절 휴가때 김장을 한다.
근데 올해는 시누남편이 추수감사절뒷날 갑짜기 돌아가셔서
기말고사 마치고 12월 중순에 김장을 담았는데, 그때도 너무 바빠 올해는 2박스만
담았는데, 한달사이 벌써 1/4 이 없어졌기에 다음달 한국슈퍼갈때
배추 한박스를 사서 올해도 3박스를 담아야 할것같다.
내가 초등학교때 가난한 아이들이 많았던 시골학교라
많은 아이들이 도시락 반찬으로 김치를 가져왔지만,
난 김치를 싫어했기에 절대 도시락반찬으로 김치를 가져가지 않았다.
그래도 시골에서 먹을것이 별로 없으니 김치를 먹었던지, 나이들면 어릴때
입맛이 돌아온다더니 점점 김치를 좋아하게 되었고, 이젠 거의 중독이 된듯하다.
예전엔 김치 냄새때문에 집에만 있는날 일주일에 두번정도만 김치를 먹곤했는데,
김치먹은뒤, 양치질하고 참기름 한숟갈 10분만 입에 머물고 있슴 김치냄새가
사라지기에 맘놓고 김치를 먹는다.
아이들도 어릴때 한국에 살때부터 김치를 먹기시작했는데,
고기보다 김치를 더 좋아한다. 데이빗은 몸이 약한데 고기를 먹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어느날 닭고기를 김치와 함께 먹여보았더니 잘먹었다(녀석이 고기가 퍽퍽해서 좋아하지 않았던것같다).
시골노인들이 김치와 된장으로 식사하시는것을 보았을때 난 그분들 사는모습이 서글프 보였는데,
내가 요즘 학교갔다와 대충 김치하나만으로 점심을 먹곤한다.
몇일전 저녁을 우리집 몇개되지 않는 식단대로 카레라이스를 만들었을때, 평소 앤드류는 카레라이스를
좋아했는데, 그날은 올해 엄마가 김치를 정말 맛있게 담았다며 김치만으로 먹겠단다.
난 녀석의 평가처럼 음식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 녀석이 남의 김치를 먹어본지 5년이 더 되었으니,
비교대상이 없는 덕분에 아들에게 칭찬을 다 듣었다.
우리집 간식또는 휴일 점심으로 애용하는 김밥에 난 단무지대신 꼭 익은김치 줄기를 넣는다.
내가 미국에서 직접 김장을 담는 이유는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았던 친정엄마 음식에 익숙해져
조미료를 넣은 김치나 음식은 내 입맛에 맞지 않고, 또 중국산 재표를 신뢰하지 않아서,
한국가면 부모님이 농사지어신 고추가루를 가져온다.
다른 음식들도 내 가족과 내 건강을 위해 대부분 직접 만들어 먹는 편이다.
내가 김장을 그렇게 많이 하는 이유는 또 내 주위에 김치 광팬들이 많기 때문이다.
길건너 사는 친구 쥬디는 점심때 초대해 닭고기 야채뽁음아니 불고기에 김치만 주어도
레스토랑에서 먹는것보단 우리집에서 이렇게 먹는것이 훨 좋다며,
정말 행복해하고 고마와한다. 그녀는 나를 만나기전까진 김치를 먹어본적이 없었는데,
자기는 전생에 한국사람이었던것 같단다.
Bob 이 우리집에서 저녁을 먹었을때 그렉에게 이렇게 맛있는것을
왜 먹지 않느냐며 의아해 했다.
김치전을 만들어 주었더니 자기생전에 이렇게 맛있는것을 먹어본적이 없단다.
텍사스에서 우리 길건너로 이사온 캐란도 친구의 며느리가 한국인이라,
김치를 먹었는데 맛있더란다. 그래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김치를 주었다.
마이크는 우리학교 영어강사인데 나랑 개인적으로 친했기에 대만출신인 부인
스칼라와도 친구가 되었다.
마이크는 불고기를 좋아하는데다, 스칼라도 나처럼 미국에 아무도 없기에
가끔씩 집으로 식사초대를 하는데, 부부가 불고기뿐만아니라 김치도 왕팬이었다.
한국슈퍼갈때 김치를 구입한다길래 그녀에게 김치를 싸주곤 한다.
그리고 이웃친구 남편도 김치 왕팬이라 우리집 식사초대를 손꼽아 기다린단다.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이들을 위해 좀더 자주 불고기와 김치파티를
해 줄고 싶다.
2011. 1. 16. (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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