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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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남편의 생일을 멋있게 축하해주려고 했는데 사양한 남편

앤드류 엄마 2022. 10. 4. 11:16

 어제 10월 2일(일) 남편의 생일 이었다.  

 남편은 코로나 이전까지

9월중순부터 11월 말까지 

 매년 비상근무 (Outage)

주말도 없이 주 7일 하루 12시간씩를 근무해

 생일도 미리 축하를 하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상근무 기간이 단축되어

올핸 남편의 생일 다음날인 월요일부터 

비상근무가 시작되어 

생일에 출근하지 않아서 좋았다. 

 

남편은 외식을 싫어하기에 

가까운 이웃사람들 몇명 초대해서

생일 축하를 해 줄까 했더니 

 남편이 앞으로 11월말까진 쉬지 못하기에 

그날 겨울준비를 모두 마쳐야한다며 바쁘다고.

마침, 옆집 데비와 젝, 이바와 릭도 다른 스케쥴이 있었다.    

 

그러면 손님은 초대하지 않더라도 

남편이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어 주려고 했더니 

비상근무 시작되면 일터에

정크푸드에 달달한 디저트가 많아서

다이어트가 불가능하니 

오늘은 가볍게 먹겠다고. 

 

난 아침부터 점심, 저녁을 

남편이 좋아하는 것으로 해주고 싶었는데, 

아침도 점심도 괜찮다며

커피한잔에 건과류 조금, 초코렛 아이스크림 바 하나(^^),

(초코렛 아이스크림은 열량이 많아 움직이면서 빼야하니

아침에 먹어야 한다고),

점심은 살사와 칩 조금 먹었다.

 

난 남편이 좋아하는 당근케익 만들고,

저녁엔 생선튀김과 프랜치 어니언 스프와 

감자 샐러드를 만들어 주었다.  

 

생일 선물은 늘 같은 종목인 

맥주 한박스(24개)에 육포, 페스탸츄를

특별히 가격대를 올려서 좋은것으로 했다. 

그런데 더 비싼 와규 육포가 평소먹던 보통 육포와 같다고. 

남편도 나처럼 맛에 대한 감각이 발달하지 않아서

좋은것을 잘 모르니 비싼것 필요없는듯. 

그래도 좋아하는 맥주맛은 알테니 

독일산 프리미엄 맥주는 즐기겠지. 

(냉장고에 있는 맥주부터 마신다고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남편이 좋아하는 당근 케익을 직접 구웠다.

케익 믹스 쓰지 않고, 하나하나 최상의 재료로.

 

한국 사람들이 집밥 좋아하듯이 

  미국인들도 홈쿠킹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내가 케익 만드는것을 보고는 

 그냥 사면 될텐데 번거롭게 만든다며

썩 반가와 하지 않았다.

그래 다른 사람들은 케익을 직접 만들어주면 

다들 고마와한다며 

그래 재발 그냥 땡큐라고 하라 했더니 

그것 만드느라 늦게까지 안자고, 피곤하니까 

하는 말이라며

제발 그런것 만들지 말고, 잠이나 빨리 좀 자라며

 본인은 내가 편하게 살고, 행복했으면 좋겠단다. 

   그래 웃으면서  

    난 한번씩 여행가면 행복하니까, 

  내가 행복하길 원하면 여행을 보내주면 된다고.^^

오늘 산책하면서 생각하니 이렇게 말할것이 아니라

덧붙여서 당신이 좋아하는 당근 케익 만들면서

  행복했다고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그남편이 기분이 좋았을텐데...

 

 옆집 데비와 잭이 케익 너무 맛있다고 하길래

그렉은 나보고 케익을 사지 않고, 만든다고 

 반가와 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산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그래 그렉이 내게 한말을 또 했다. 

내가 케익 만드느라고 늦게까지 안자고 

   내가 매일 늦게 자서 잠이 부족해서 한말이라고.

  

휴가를 간 동료 대신 앤드류가 근무(오버타임) 를 자진해

앤드류 출근하기전(오후 3시 30분)에

생일 축하한다고 케익부터 먹었다. 

 

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동산에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 생각이 간절했다. 

그렇지만 가장 가까운 주립공원도 1시간 거리기에 

 금요일에 10분 거리에 있는 사진 위의 

저 동산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에  

  혼자가려니 불안해서 못가고

     평소대로 혼자 트레일을 걸었다.  

 

 토요일에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데이빗과 동행해 주었다. 

셋이서 그곳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1시간 걸었다. 

남편도 매일 운동을 하기에 본인 운동대신.

그래도 셋이서 함께 가서 좋았고, 또 고마왔다.

   그래 남편과 데이빗에게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겨울 난방비 절약을 위해 유리창에 비밀을 씌우고 있는 남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수급 불안으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인상되자

 미국 가스회사들도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는데, 

  올 겨울엔 가격이 더 오를거라며 

난방비 지출이 클거라고. 

어두워져서야 마쳤다. 

일기예보에 이번 금요일에 벌써 

 최저온도가 0도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내가 시간 날때면 블로그 하느라

남편과 영화 함께 볼 시간이 없었기에 

(남편이 좋아하는 것인데...)

 생일날 선물로 영화함께 봐 주려고 했는데, 

 옆집 젝과 데비가 저녁 식사후에 와서   

 9시쯤 돌아가서 시간을 놓쳤다.

남편은 6시 전에 일어나기에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앞으로 약 2달동안 비상근무 하느라

휴일도 없이 매일 출근해야하는데,

마지막 휴일이자 본인 생일에 쉬지도 못하고, 

집안일 하느라 바쁜 남편을 보니 

가장이 뭔지 짠했다.

별 탈없이 비상 근무 잘 마쳤으면.  

 

내년엔 60인데,

  그땐 초촐하니 기념할수 있게 되었슴. 

 

2022.  10.  3.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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