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데비가 오늘 저녁 먹어러 오라고했다.
데비의 조상들은 폴란드에서 온 폴리쉬인데
아일랜드 사람들이 기념하는 St. Patrick's Day 를 맞아
(3월 17일이 목요일이라 다들 주말에 기념)
Corn Beef Dish 를 만들었다며
친정아버지와 언니와 동생가족이 온다고.
우리집 남자들에게 말했더니
남편도 아들들도 Corn Beef 좋아하지 않는다며
노 땡큐란다.
(Corn Beef 에 마지막에 양배추를 넣어 삶는데,
삶은 양배추와 그 맛이 싫다고).
1년에 한번 St. Patrick's Day 때 먹는
Corn Beef 를
남편이 좋아하지 않으니까
나도 만들지 않게되고,
이웃들 덕분에 한번씩 Corn Beef 맛을 본다.
데비가 옆집으로 이사온지 8년 6개월,
처음이사 왔을때 지금처럼 가깝지 않았고,
앤드류가 지난 6년간 군생활하면서 1년에 한번 휴가와
데비 아버지를 한번도 뵌적이 없었던것 같았다.
앤드류에게 저녁을 먹지 않더라도
함께 가서 잠깐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자긴 한번도 뵌적도 없고, 모르는 분인데
왜 인사를 해야 하느냐고.
아들의 말투에서 약간의 짜증이 묻어있었다.
아들이 자기중심적인 MZ세대니
당연한 대답일수 있지만,
놀고있었면서 자기시간 방해받지 않으려는
아들의 이기심이 보여 나도 언잖아졌다.
그래 친구는 친구뿐만 아니라
친구와 관계된 친구 가족에게도 관심을 가지는게
친구에 대한 도리이고,
연세 드신분들은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게
어른에 대한 예의라고 말해주고선
너도 내 친구가 네게 선물주었을때
기분 좋지 않더냐고 했더니 별말이 없었다.
MZ 세대들은 자기중심적인데
난 너가 어른에 대한 예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하실에 있었던 남편에게도 저녁은 먹지 않더라도
당신도 데비 아버지 뵌지 오래되었으니
앤드류와 함께 와서 잠깐 인사하라고 했더니
(데이빗은 나랑 함께 먼저 가겠다고).
식사 시작하고 앤드류와 함께 와서
인사하고 30분 이야기하다 먼저 돌아갔다.
앤드류에게 따로 말하지 말고,
남편에게만 말하고선
앤드류에게 설명을 해 주라고 했더라면
앤드류가 말없이 아빠와 함께 왔을테고,
난 앤드류가 듣기엔 잔소리인 말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생각이 짧으니...
데비 아버지(98세)와 언니 그리고 여동생네와 함께
데비 여동생 남편 제프도 Corn Beef 를 좋아하지 않아 불참.
기대하지 않았는데 데이빗이 나랑 함께 먼저 와 인사하고,
사진을 찍어주었다.
녀석도 집에만 계속 있었어 사람이 그리웠나보다.
오랫만에 데비 아버님을 뵈어 반가왔고,
정정하셔서 더 좋았다.
데비 아버지께서도 2차대전에 참전하셨기에
앤드류 군생활에 관심이 많으셨다.
데비 아버지께서 시력이 좋지 않으신것을 제외하고,
(청력은 보청기도움을 받고)
기억력도 좋으시고, 말씀도 잘 하신다.
코로나로 인해 오랫만에 함께 해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데비 여동생네가 하와이로 가족휴가갔다
어제 아침에 돌아와 하와이 이야기도 듣고,
오랫만에 사람들과 함께 했더니
시간이 너무 잘 가네.
옆집 덕분에 오랫만에 사람사는것 같았다.
식사를 함께 하는것은
단지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가 아니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가지며 정을 나누는 것이니
우리집 세부자가 Corn Beef 를 좋아하지 않아도
다른 음식들도 있으니
자리에 함께 했으면 좋으련만.
사회성없는 남편과 데이빗,
그리고 6년간 집에 없었기에 옆집이 낯선 앤드류가
잠깐이라도 방문해서 인사해준것에
고마와 해야지
그래 앤드류에게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앤드류도 불편하지 않았고,
괜찮았다고.
2022. 3. 13. (일)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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