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아들들 앞에서 우쭐했던 날

앤드류 엄마 2010. 11. 23. 14:52

지난 금요일 저녁 세계 우수학생협회 (International Honor Society) 신규회원및 

운영진 취임식이 있었다.

15학점이상 이수하고 GPA 3.35 (4.00 만점) 이면 자격이 주어지기에 몇년전부터

가입하라고 서류가 왔지만, 회비가 $70 나 되는데다, 가입했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싶기도 하고, 회원증은 이력서와 4년대 편입할때나

필요한데, 난 이력서 쓸일도 없을것이고 (나이가 많은데다 영어때문에 취직할수 없을것같아서),  

또 4년대에 편입할 계획도 없었기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업을 받을수록 졸업하면 나도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

 졸업 한학기를 남기고서야 가입을했다.  

 

 

카메라를 내가 가지고 있었는데, 가족들은 객석에 앉고 우린 무대위에 앉아 사진촬영을 못해

이 사진을 학교 사진부에서 구했다.

 

 

 행사안내 이메일이 왔는데, 대충 장소와 날짜만 보고 자세한 내용을 읽지 않고 갔더니

행사시작전에 참가자들에게 메모지를 주면서 그동안 성취한거나 앞으로 계획에 대해 3문장 이내로 적어

란다.  에쿠쿠 이메일을 정독했어야 했는데...

난 평범하게 적고 싶지 않았는데다 우리가 직접 앞에서 말하는줄 알고 대충 요점만 적었다.

 

그런데 참석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번호순서대로 앞으로 나가서는

회장이 메모지를 받아 소개해주고 대신 글을 읽었다.

두번째 줄에 앉았으니 약간의 시간적 여유는 있었지만, 내 특별함을 표현할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포기하고,

 내 순서가 되었을때 내가 직접말해도 괜찮겠냐고 했더니  

회장이 쬐금 당황하면서 괜찮다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객석엔 축하해주러 가족들이 많이와 소강당을 꽉채웠는데,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날의 뻔뻔함이 어디서 왔는지 나도 궁금하다)

그날보니 나보다 더 나이많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난 미국인이아니라 더 특별했기에.

 

그래 오늘은 나한테 너무 특별한 날이라 좀 특별하고 싶다는

말로 시작했다. 

 

행사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엄마가 튀어서 당혹스러웠냐고 물었더니

문법이 쬐금 맞지 않았지만, 괜찮았단다.

그렉은 내가 꼭 총장상받고 스피치하는것처럼 했다면서 좀 더 짧게 했어야했단다.

   

 

 

 

바쁜 그렉이 그날 마침 일이 조금 일찍 끝나 뒤늦게 행사에 참석해 주어서 많이 반가왔다.

그렉은 나보다 더 대단한 최우수학생인데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우편으로 증서만 받았는데... 

 

Business Communication 을 함께 듣고 있는 Becky 와 함께 

 

 

 

My speech ;

23 years after I graduated from high school in S. Korea, I started school again, because I would like to speak and write English correctly.  My goal wsa not to be an “A” student, but to graduate before my 50.  However, I would like to be a good role model to my children, so I study hard.  Therefore, I will graduate next May, 3 years before in 50, and I earned GPA 3.86. When I moved to the United States I gave up my dream, because of my language barrier, but today I pursue my dream again.

"내가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한지 23년만에 난 영어로 정확하게 말하고 글을 쓰고 싶어서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내 목표는 A 학점을 받는것이 아니라 50살 이전에 졸업하는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 난 50이 되기 3년전인 내년 5월에

졸업하게 예정이고, 학점을 3.86 점 받았다. 내가 미국으로 이사오면서 내 언어장벽때문에 내 꿈을 포기

했는데, 이제 난 다시 내꿈을 추구하려한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영어표현이 잘못된것같다.

미리 알았더라면 짧지만 멋진 말을 준비할수 있었는데...

* 그렉에게 문법 틀린것 좀 수정해달라고 했더니, 이미 말했는데, 왜 필요하냐란다. 

언제쯤 내가 이런 구차한 부탁을 하지 않게 될런지...

 

행사를 마치고 나를 알아본 참석자들이 장하다면서 축하해주었다.

 

2010. 11. 22.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