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존경스러운 남편

앤드류 엄마 2010. 11. 13. 10:11

 

 

남편은 마흔넘어서 마치지 못한 대학 공부를 시작해 몇년간의 주경야독끝에 지난해 12월에 졸업을하고,

올해 다시 대학원에 진학했다.

내가 남편이었슴 그동안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힘 들었기에 일단 한학기 쉬며 재충전하고나서

다음학기때 다시 시작할것 같은데,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한학기 쉬다보면 다시 시작하기 어렵다며

시작한김에 쉬지말고 계속하라고 충고를 했단다.  그렇게 충고한 대부분이 한학기만 쉬고나서 

대학원에 가려했는데, 쉬면서 시간의 여유로움이 주는 일상의 안락함에 익숙해져 

대학원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그래 그 사람들은 그때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은것에 대해 

후회를 한다고했다.

 

난 직장도 다니지 않으면서, 매일같이 시간없다며 숙제만하고, 시험 일주일전에서야 요점만 공부를하고,

시간나면 이렇게 가끔씩 블로그를 하는데, 남편은 시험과 상관없이 매일 틈틈히 공부를 한다.

매월 11월부터 3주간 휴일없이 하루 12시간씩 근무하고 늦게 돌아와서도 꼭 숙제를 하고 공부를 한다.

와중에 매주 목요일은 출석수업이 있어 수업마치고 밤 10시가 넘어서야 귀가한다.

 

몇일전 데이빗이 취침전에 녀석에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 만사 체쳐두고

나도 평소보다 엄청빠른시간인 9시 2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은 앤드류도 피곤하다며 일찍 자러갔고, 그렉 혼자 거실에 남아 공부하고 있었기에,

남편도 엄청 피곤할텐데 혼자남겨두고 먼저 자러가서 쬐금 미안했다.

피곤할때 옆에서 자고 있슴 나도 졸음이 올터기에.

그다음날도 남편은 어김없이 6시 10분에 일어나 피곤한 기색없이 출근을 했고,

또 퇴근후 숙제를 하고 공부를 했다. 

발전소 정비가 끝나는 11월 21일까진 남편의 하루일과는 아마 이렇게 이어질것 같다. 

 

결혼전 난 생활태도가 반듯하고, 정의감이 많은 사람과 결혼해, 남편을 존경하며 살고싶었다.결혼전에 만난 남편은 그런사람같았는데, 결혼하고 보니 성실하고 착했지만, 생활습관은 영 마음에 들지않아 실망이 컸다.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말한사람은 도덕선생님같은 사람인데, 그런사람은 피곤하다고 하셨다.그말듣고보니 나도 가끔씩 푼수짓을 하는데다 별로 여성스럽지 못하니,헛투리없는 사람만났으면 남편한테 잔소리 꽤나 들었을것이고, 마음고생하며 살았을것 같다.그러니 가끔씩 남편의 나쁜 생활습관때문에 화가 날때도 있지만 남편한테 시집사는것보단 나을것같다.

 

남편은 그동안 본인의 나쁜 생활습관에 무신경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빠를 따라하게되자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기위해 그런건지 아무튼 가끔씩 모범을 보이고 있고, 예전에 내가 아이들에게 한 잔소리를 남편이 대신하기도 하니 내가 좀더 편해졌다. 그리고 가끔씩은 존경스러워지기까지 할때도 있다.그럴때면 난 남편에게 당신이 존경스럽다며 고맙다고 인사하는데,그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기에 앞으로 이 말을 자주 하게 되기를 희망해본다.앞으로 대학원 졸업하기까지 1년남았는데, 무사시 잘 마치게되었으면 좋겠다.

 

2010. 11. 12. (금) 경란

  • 김정삼2010.11.14 06:11 신고

    직장과 가정 그 와중에 자기계발까지 대단한 그렉!! 같이 살아가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존경이 제일 중요할것 같애..서로에게 모범을 보이고 서로 닮고 싶은 사람과 같이 사는것이 행복한 삶인것 같애.. 나도 대학원과정을 한번 생각해 보았는데 이것 저것 따지니까 안되더라고... 학비가 지원되는 경남대학원은 창원까지 가야되고, 제일 근거리에 있는 경상대학원도 직장 마치고 가면 너무 늦은것 같고...영어도 내가 잊어먹은것만 찾을려고 해도 쉽지 않고... 매형 둘이서 뒤늦게 학업(자기계발)에 빠진것을 축하해..오늘 노트북을 한대 구입해서 노트북으로 사용중인데 ...좋다.

    • 앤드류 엄마2010.12.20 22:43
      미국은 대학원과정도 인터넷수업이 많아, 일주일에 한번만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기에 직장인들이 편리한것 같다.
      지금 넌 아이들이 어리니, 네 공부보단 네 아이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틈틈히 영어공부 좀 하고,
      나중에 소연이가 초등학교 4학년쯤 되면 대학원 진학을 고려해 보면 좋겠다.
      부부라도 상대방을 내 눈높이에 맞추려하지말고,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는것이 가장 필요한것 같다.
      행복은 자기하기나름이기도하지만, 가정에서의 행복은 서로 손뼉이 맞아야하는데,
      대체적으로 아내는 남편이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잘 놀아주는것을 좋아하니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어라정말 힘들어요, 부부가 같이 공부하고 있다면요. 저희는 다행인것은 남편이 대학원 과정까지 다 마치고 있는 상태라서 저의 공부만 하면 되니 그런 면에서는 부담이 덜하네요. 그래도 화이팅입니다.앤드류맘님 제가 뒤편에서 응원할게요.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가정 속에서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처 나시길 기도합니다. 행복한 아기예수 탄생일을 맞이 하시길 바래요.
      • 남친께서 생활습관이 바른생활 사나이 시군요.
        전 저희 남편도 바른생활인 인줄 알았습니다.ㅎㅎ
        근데 미국 와서 몇일 만네 파악했습니다.
        생활습관이 바른생활과는 많이 거리가 먼줄.
        다 큰 남자 고칠수 없으니 진작에 포기했는데,
        가끔씩은 짜증이 나곤 하죠.
        제 아이들은 아빠 닮지 말고, 바른 생활습관을
        키워주려고 했는데, 꼭 부모 좋지 않은것을 먼저 닮으니 참.

        습관은 고치기 힘들지만, 노력하면 조금씩은 개선되죠.
        남친께서 사고가 개방적이니 잘 이해해 줄것 같으네요.
        두분이 서로 취미생활도 비슷하고, 참 잘 만났고,
        잘 맞을것 같습니다.

    • 은령2017.07.10 16:39 신고

      존중, 존경이 정말 어려운듯 합니다.


      저도 존중할수있는 분을 만나 결혼하는게 꿈이라고
      늘 입에 달고 살다가,
      만만한 동갑내기 뢉을 만나 존경이 없으면 어쩌나 하고 고민하다가
      뢉의 생활습관은 완전 100점짜리 제가 절대 따라 갈수 없는 습관이라
      오히려 제가 생활 습관에 관한 SELF IMPROVEMENT책을 보며 배웁니다.

      그러니 누구든지 장단점이 있는듯 합니다.

      뢉은 너무나 열린생각으로 저의 조금의 보수적 성향을 뒤엎고
      일을 처리할땐 사실 저도 어리둥절합니다.
      그래서 서로 양보해야는구나~합니다.

      두분은 오래오래 함께 지내오셔서 서로를 파악하고
      이해해서 얼마나 좋으세요
      전 아직도 그 관문을 많이 통과해야 합니다.
      [비밀댓글]

      앤드류 엄마2017.07.10 21:15
    • Deborah2010.12.20 0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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