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아들과의 데이트

앤드류 엄마 2010. 11. 5. 00:17

지난 금,토 이틀간 교회 여신자들이 Re-Treat 캠프를 갔다.

1년에 딱 한번 여자들끼리 1박을 하는데다 가을에 하기에 가을여행겸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매년 그렉이 가장 바쁠때 꼭 Re-Treat 를 갔다. 그렉은 해마다 11월초부터 2-3주간 근무하는

원자력 발전소의 점검기간이라 휴일없이 매일 12시간씩 일을 하는데, 지난해 운좋게 시간이 맞아 

처음으로 참석할수있었다.  

 

초청자로 오신 우리교회 초대 목사님 사모님의 신앙간증과 가르침에 많은 은혜를 받았고, 

벽난로에 불피워 새벽까지 게임도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올해도 꼭 가고 싶었다.

그런데 올핸 특별히 일시작하기 2주전부터 사전준비 작업을 한다며 주말에도 출근을 했고,

토요일에 앤드류가 6게임 축구 심판을 보게되어  데려다 주어어야 해 참석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일요일에 교회에서 여신도를 행사를 주관하는 조이스를 만났더니 참석했던 사람들이 네가 참석하지 않아

많이 아쉬워했다고 하길래, 그렉이 매년 그때 바쁘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내년부턴 날짜를 변경하도록

하겠단다.  벌써 내년 가을이 기다려진다.

 

토요일, 그렉은 출근하고, 앤드류는 축구 심판갔고 오랫만에 데이빗과 둘만 남았다.

녀석과 둘이서 가까운 주립공원에 가고싶었는데, 쌀독에 쌀이 다 떨어져가 한국슈퍼에 가야해

가을여행한번 못하고 가을을 보내게 되어 괜히 허전하고 쓸쓸했다.

 

오랫만에 데이빗을 데리고 한국 슈퍼에 갔더니 녀석이 시식코너에서 시식하는 재미를 붙여

코너마다 맛을 보았고, 맛있다며 구입하란다.

그날 일제 인스턴트 마파두부 소스를 사용해 마파두부를 만들어 시식시켰는데, 녀석이 맛있다며 

나보고도 먹어라고 하더니 사자고했다.

나도 마파두부를 좋아하는데다 먹어보니 맛이 괜찮아 구입했는데, 몇분지나자 입안에서 조미료 냄새가

진동을 해 데이빗에게 조미료에 대해 설명해주고 반납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아서 제대로된 마파두부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녀석에게 먹고싶은 과자있슴 사라고 했더니 빼빼로와 앤드류것으로 스넥 하나집고선 좋아했다.

 

오랫만에 한국슈퍼까지 갔으니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싶었는데, 녀석이 Old country buffet 에 가잔다.

앤드류와 내가 그 식당을 좋아하지 않아 뷔페가더라도 다른 부페에 갔더니 녀석이 그곳에 너무 오랫동안

가지 않아서 이젠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단다.  

주말이라 저녁메뉴일거라 생각했는데, 평상시 점심메뉴였다(저녁메뉴는 좀 더 비싸지만 메뉴가 낫다).

뷔페라지만 디저트외엔 저렴한 가격만큼이라 먹을것도 질도 떨어지니 풍요속의 빈곤이었다.

데이빗녀석도 쬐금 실망했는지 앞으로는 이곳에 오지 않아도 될것 같단다.

그래 녀석에게 앞으로 데이트할때나 네 가족들은 이런식당말고 괜찮은 곳에 데려 가라고 했다.

 

한국슈퍼까지 왕복 1시간 30분동안 운전하면서 녀석에게 교회에서 받고 있는 부모교육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앤드류가 가끔씩 반항을 하고, 너를 싫어하는것은 네가 특별히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로 하는데,

앤드류는 우리가 너를 더 많이 사랑하고 관심을 가진다고 생각해, 너 때문에 자기의 사랑이 빼았겼다고

생각하기때문이라며 녀석와 앤드류의 입장을 바꿔 설명해주었다. 

자기는 괜찮으니 앞으로는 앤드류를 더 많이 사랑해주는 척이라도 해란다.

그래 사랑해 주라고 해야지, 왜 그렇게 말하느냐고 하니, 앤드류가 가끔씩 엄마 말을 듣지 않고,

엄마를 화나게 만들어서란다.    

그래도 엄마는 앤드류를 사랑하고, 엄마가 좋아하지 않는것은 앤드류의 행동이라며,

내가 엄마니까 잘못된 것을 고쳐주기 위해 벌을 주는것이지 앤드류가 내 아이가 아니라면

내가 왜 그렇게 하겠냐며, 우린 항상 너희들을 사랑한다고 했더니 알겠단다. 

어린 너가 어찌 부모 마음을 다 알겠냐만은 금방은 알겠다니 녀석과 한층 더 친밀하게 느껴졌다.   

    

가을여행을 가지 못해 가슴 한쪽이 허전했는데, 데이빗이 친구가 되어주어 한국슈퍼 장보기가

일이 아닌 즐거운 나들이가 되어주었고, 아이과 함께 나눈 시간이 내 가슴을 따뜻하게 채워주었다.

앤드류 6게임뛰고 90달러받아 엄청 신이났고, 우리가족은 모처럼 풍성한 저녁을 먹으며,

작은 일상의 행복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2010. 11. 4(목) 경란

 

추신 : 쓰고 싶은 글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 참 많이 답답했기에,  

         오늘하루는 (자유시간이 6시간밖에 되지 않지만) 그냥 글쓰기만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애서 외면하는데도 몇주째 청소를 하지 않아 소복히 쌓인 먼지가 계속 내 시선을 붙잡는다.

         2주내 레포트를 2개 더 적어야 하기에 준비도 해야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