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반 주부가 다된 남편의 옥의 티

앤드류 엄마 2020. 12. 14. 12:24

 

남편이 재택 근무를 하니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남편이 출근할땐 내가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주곤 했는데,

이젠 3끼를 본인이 거의 다 알아서 해결하는데

 한번씩 내것도 부탁하면 

   흔쾌히 만들어 주곤 한다. 

그리고 내가 출근하는날 날씨가 좋으면

세탁해서 뒷뜰에 좀 널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본인 셀러드 만들때 내것도 부탁했더니

대형 프라스틱 통에 만들어주곤 먹어란다.

이왕이면 접시에 좀 담아주면 좋을텐데.

 

식기 세척기도 있는데, 꼭 머슴처럼 통째로, 냄비째로 먹곤해

혹시라도 며느리 보게되면 제발 그렇게 먹지 말라고 

부탁을 하곤 하는데, 습관이 바뀔런지?

 

난 조금이라도 격식을 갖추는것을 좋아하니 접시에 담아서 

 

셀러드가 메인 먹기전에 먹는 것이 아니라

한끼 식사라 량이 많았다.

스프와 셀러드가 한국의 양식처럼 코스로 먹는게 아니라 

스프나 셀러드가 점심, 또는 저녁 식사가 되기도 한다.

 

남편에게 빨래를 널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세상에나 빨래를 좀 예쁘게 늘지,

순서도 없이 늘고선

빨래가 더울까봐(^^) 햇볕에 탈까봐(^^),

햇볕을 피해 그늘에 늘고있었다.

아들도 아빠처럼 빨래를 늘더니 왠 부전자전인지^^

빨래 느는것도 가르쳐 주어야 하네. 

 

유리컵에 좀 따라 마시지. 

본인이 새싹도 직접 키워서 셀러드에 넣어 먹는다. 

통과 씨앗은 인터넷에서 구입.

얼마나 진지한지.^^

 

설겆이는 데이빗 담당인데,

녀석이 그릇들 식기세척기에 넣고는

남은 그릇들과 주변청소는 그대로 두고 땡인데,

 가끔씩 내 퇴근이 늦은날 남편이 데이빗과 둘이서

싱크대위와 아이랜드 위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싹 해 놓곤해

날 감동시키곤 한다. 

 

코로나가 끝나도 재택 근무 계속 하게 되었으면.ㅎㅎ

 

2020.  12.  13.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