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내성적인 남편이 내친구들앞에서 재롱을

앤드류 엄마 2020. 10. 18. 11:03

지난 금요일 오후에 티나와 티나친구 셔럴과 함께 

 우리동네 공원숲 트레일에 2시간 걷고나서 

저녁먹으로 30분떨어진 레스토랑에 가자고해 

 레스토랑에 가는것이 불안하기도하고,

또 그곳에서 우리집까지 10분거리기에

우리집 냉장고에 와인도 한병있으니

그냥 우리집에서 저녁먹자고 했다.

 

 물론 두사람은 너 힘들게 식사준비하지 말고

그냥 레스토랑가자고 했지만,

사전에 약속한 식사초대가 아니니

(난 당일 오전에 연락받고 동행했다)

 간단하게 새우,야채 뽁음밥과

계란탕 만들어주겠다고.

* 마침 상추와 아보카드와 토마토가 있었어

셀러드도 함께.

 

셔럴은 그곳 숲공원이 처음이고

 두사람도 오랫만에 만났으니  

둘이서 그곳에서 좀더 이야기하다

 40분뒤에 우리집 뒷뜰로 오라고하고

  나먼저 집으로 와서 저녁준비를했다.

빨간 보우타이라도 하나 장만해 놓아야겠다.

다음엔 보우타이하고 서빙하라고. 

 

사교성이 없는 남편,

평소 내친구들이 오면 인사하고,

잠깐있다 본인 볼일보는데,

내 친구들이 왔을때 인사부터 하라고 해도

나중에 하겠다더니,

 오랫만에 미녀들을 보니 마음이 동했는지 

음식 서빙을 자청해 저렇게 재롱까지 피워 친구들을 웃게해

사진찍어야 겠다며 다시 한번 더 주문했더니 

포즈 재연까지... 세상에나...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더니

미녀들 앞에선 목석도 재롱을 피우네.ㅋㅋ

 

코로나시대의 식사법/대화법

(나란히 앉아 식사하고, 같은 방향보며 이야기하기)

 

그리고 평소와 달리 저녁까지까지 합석해선 

아줌마들의 수다에 동참까지.

 

일주일전에 티나와 갔던 코스가 아니라 

다른코스로 갔더니 야생화가 만발했다.

티나는 예전에 이곳에서 5분 거리에 살다

몇년전에 30분거리로 이사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자주 왔었다고. 

 

티나아들과 앤드류가 학교친구라,

티나부부를 중학교때 학교행사에서 만났다.

 

티나 덕분에 가을도 즐기고, 

티나친구 셔럴도 만나고,

찬조출연해선 홍일점을 자청한 남편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아 좋았다.

 

사람들과 어울리는것 좋아하지 않는 남편인데,

7개월동안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본인도 이런 시간들이 그리웠나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래하다보니 

우울증과 알콜중독과

가정 불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그러니 무조건 사람을 피하기보단 

실외에서 만나고,

마스크를 쓰고,

마주보지 말고 같은 방향을 보거나

사회적 거리보다 더 떨어져서

서로 조심해서 지켜야할것들을 지켜면서

한번씩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것도

정신건강을 위해 필요한것 같다.

 

티나덕분에 여자 셋이서 접시깨지도 않고,

코로나도 피해서

기분좋은 오후를 선물받았다.

 

 

2020.  10.  18.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