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무늬만 파티?

앤드류 엄마 2010. 9. 26. 06:56

예전에 친구네 아이들이 여름방학때 우리집에서 보낸적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미국의 파티에 대해

보여주고, 또 이웃아이들과 함께 놀게해 주려고 이웃을 초대해 바베큐 파티를 했다.

그런데 친구아이들 왈 "음식도 별로 없는데 이게 무슨 파티에요?" 란다.

그래 옆에 있던 제니에게 그말을 해주었더니, 제니왈 이게 왜 파티가 아니니?

우리가 이렇게 함께 음식과 시간을 나누는데, 파티란 음식과 시간을 함께 나누는 것인데,

음식보단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아이들에게 말해 주었다.  

 

나도 예전에 우리회사로 기술자문 파견을 오신 Mr. Woodcock 씨 (몇년간 우리사무실일을 하면서

그분의 비서를 했다) 로 부터 미해군부대내에서 하는 몽골리안 바베큐파티에 처음 초대받았을때

영화처럼 그런 멋진파티를 상상하며 또 파티장 한구석에서 통돼지 한마리가 돌아가고 있는줄 알았는데, 

기대만큼 실망을 했던 적이 있었다 (잔듸위에선 했는데, 음식은 소, 닭, 칠면조, 돼지고기를 썰어놓고

다양한 채소와 양념을 진열해서 참석자들이 좋아하는 고기와 채소, 양념을 선택해서 조리장에서 주면

즉석에서 철판에서 뽁아 주는것이 몽골리안 바베규였다).

 

이렇듯 미국의 파티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사람들은 파티하면 영화속 나오는 화려한 파티장면을

떠올리며, 화려하고, 또 음식이 많을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화려한 파티도 있지만 미국에서 보통사람들이 참석하는 대부분의 파티는 그런 파티가

아니라 야외 그릴에 냉동 햄버그 고기와 핫도그 굽고, 감자칩과 음료수, 그리고 야채와 디지트 정도거나,

샌드위치와 오븐요리 몇가지에 다양한 샐러드와 감자칩에 음료수와 디저트 정도이다. 

음식도 주인이 다 준비하는것이 아니라 참석자들이 하나씩 준비해오니 주인은 장소제공자로서의

역할이 음식보다 더 큰데, 참석자들도 그 점에 많이 고마와한다. 

 

그런데 또  파티가 아니라 영업을 위한 가정방문 판매까지 파티란 이름으로 이웃과 친구들을 초대하는데,

사람들은 가격에 별로 게의치않고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역시 그 시간을 또 함께 즐기는 것을 보면

참 낙천적인것 같다. (방문영업을 하는 사람이 친구등에게 부탁해 친구가 호스트가 되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문건을 판매하는 방법 - 호스트에게 물건의 50% 할인해 주거나 무료상품 제공) 

 

이웃 케란이 주최한 Purse Party 는 유명상표의 핸드백과 엑스서리를 판매 했는데, 쇼핑센터보다

저렴하다며 참석한 사람들중에 구입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연이어 쥴리와 베네사가  Tastefully Simple Party 에 초대를 했다.

그 또한 무늬만 파티인 가정방문 판매인데, 상품은 인스턴트 식품들로서 건강식이라며 가게보다

가격이 많이 비싼편이다. 

난 물건을 구입할 의사가 없음 아이쇼핑도 하지 않고, 샘플도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인스턴트 음식뿐만 아니라 미국사람들이 흔히 비스켓과 빵에 찍어먹는 것들도 먹지 않기에

구입할것이 없으니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베네사에게 말했더니, 베네사가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

그냥 자기집에 놀러 오라고 했다.  

상품값 자체가 대부분 $10 이내기에 비싸더라도 얼마비싸지 않으니 몇개 사주면 될것 같아 

그래 놀러 삼아갔다.  베네사는 데이빗과 가라테를 함께하고, 딸이 또 데이빗과 같은 밴드부라 만날기회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친한 편이 아닌데다, 이웃도 아니니 또 언제 그녀집에 가볼 기회가 있을지

알수 없기에 집구경하러 참석했다.

 

베네사집은 사진 박물관같았다.  계단의 벽면을 가득메운 사진들중 특히 남편과 베네사의 증조부님,

조부님, 부모님들의 결혼사진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참석자들중 아는 얼굴이 몇명되지 않고 다들 낯선 사람들인데, 그들끼린 다 아는 사이라 쬐금

불편했다.  베네사는 보조해주느라 바빴기에.

먼저 상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가져온 스물가지의 샘플을 하나하나 시식한뒤, 상품주문서를

작성해 결재하고 상품은 집으로 배달받게된다.

 

 

시식한 샘플들중 일부

미국사람들이 살찌는 이유중의 하나는 빵이든 크래커든 꼭 뭘 발라먹는데, 열량이 높은편이다.

 

참석자들중 일부가 돌아간뒤에 한 사진촬영

 

2010. 9. 25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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