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을 남편

앤드류 엄마 2010. 8. 2. 15:19

 

일리노이주가 미 50개주에서 몇번째로 재정적자가 심하기에 남편은 늘 탈 일리노이를 꿈꾼다. 몇번이나 그럴 기회가 왔지만, 데이빗이 보조교사를 지원받고 있고, 내가 예전에 학교 급식소에서 잠깐 일을 한 인연으로 학교에서 사람들이 데이빗을 잘 보살펴주는데, 전학하게되면 보조교사를 받는다는보장도 없고, 데이빗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수 있기에 내 반대로 남편의 뜻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젠 데이빗뿐만 아니라 회사마다 예전에 직원을 영입할때 집이 팔리지 않으면 손해보지 않는 범위에서 회사에서 집을 구입해주었는데 집값이 폭락한이후 그 제도를 폐지해 이곳에 몇년더 살수 있을것 같다.우리동네 집값이 5년전 우리가 집을 구입했을때보다 크게 떨어져 우리집은 5만불 (5천만원) 정도 내렸는데,집값 변동이 크지 않은 지역도 있기에 이사가게되면 많은 손해를 볼수가 있다.또 미국은 집을 팔때 부동산 중개 수수료만 7%게 되는데다 이사비용이 너무비싸 한국처럼 포장이사를 할수가 없다.여지껏 우리는 이사갈때마다 회사에서 포장이사비용 일체와 부동산 수수료를 지불해 주었기에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았다.

 

난 솔직히 우리동네 입지도 좋고, 이웃들도 좋아 여기서 계속 살았으면 좋겠는데,  데이빗이 보조교사의 도움에서 졸업하고난뒤, 남편을 원하는 회사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다면 거절할 명분이 없다.미국정부의 에너지 정책일환으로 원자력발전소건설에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기에 미국도 원자력건설 르네상스를 맞아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기에, 몇년내 이사가게될까봐 불안하다. 그러니 언젠가는 이사를 가게될것 같은데, 남편이 지하실 공사를 시작했다.미국은 지하실도 거실처럼 꾸며 놓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보고 하는데, 우리집은 임시로 대충 해놓고 사용하고있다.여지껏 집을 구입할때마다 일하지 않으려고 지하실공사 되어 있는 집들을 구입했는데, 이번집은 그런 행운이 오지 않았다.  다음에 집을 팔게되면 공사를 많이해 집 가격에 포함시키는것보단 공사를 하지 않고 집값이싼집이 팔기에 더 유리한데다, 지하실 공사비를 건진다는 보장도 없다.

 

남편은 천하태평이라 일을 시작하면 끝을 내고 보는것이 아니라, 세월아 내월아 시간나고 마음 내키면 조금씩하는 타입이라 몇년이 걸릴지 알수없고, 공사끝날때즈음 이사가게 될런지도 모른다.공사끝나기전까진 난장판이 되어 있을 지하실을 생각하면 제발 휴가내고 인부고용해서 좀 후다닥하고 치웠으면 좋겠는데, 보아하니 취미활동삼아 할 것 같다.

 

예전에 한국가기전에 1년 6개월간 살았던 집도 잔듸 파서 텃밭만들고, 텃밭울타리를 집팬스처럼 쇠기둥박아탄탄하게 만들고 나니 한국가게 되었다.  그런데 몇일후면 집을 비워주고 한국으로 이사가야하는데, 남편은 퇴근후에 텃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다.도대체 난 그런 남편을 이해할수 없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텃밭만드느라고 고생했던것이아쉬워서 그런가 싶어서?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어라더니 남편은 정말 그럴 사람이다.

 

 

 

     우리집 지하실, 다른 한쪽은 남편은 잡동사니 창고로 사용                    먼저 공부부터 하고, 또 수시로 책보며 확인한다

 

 

 

 

시작하기전에 페이트 칠을 몇번 반복해 방수를 하고,                                                        보온장치

중간 중간 나무를 고정시키고, 전선을 연결한다

다음에 완공하고나서 당신이 먼저 콘센트꼽아라고 했더니

나를 못믿느냔다.  당신은 믿지만 전기는 좀 그렇다고 했더니

껄껄 그렸다.   

 

 

 

 

 드라이웰부착후 나사 부위 막고, 페인트칠하면 벽면 완성인데, 현재 벽면공사 1/20 공사진행중이고,

천정을 해야하고, 바닥도 해야됨.

 

2010. 8. 1 - 2 (일,월) 김경란

  • mstiger2010.08.02 08:26 신고

    남편분이 어떤 성품이신지 충분히 짐작이 되네요.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는 님은 어떤 마음이 될지도요.

    저의 집도 지하실을 4년간이나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가
    작년에 제가 일을 저질렀지요.
    제가 스스로 한것은 아니고 사람을 고용해서 완성했읍니다.
    남편을 믿었다가는 우리가 이사를 갈 때까지도 못끝낼 사람이고
    그동안 얼마나 나한테 투정을 부릴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서지요.
    남의 손을 빌리려니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도
    눈감고 넘어가야하고 좀 그렇기는 하더군요.

    아마 님의 지하실은 단단하게 튼튼하게 잘 꾸며질 것 같군요.
    한동안, 아니 님의 끈기와 인내심을 시험 당하실지도 모르지요.
    속히 끝나길 기대하신다면요. 무작정 기다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 앤드류 엄마2010.08.02 22:15
      언제쯤 지하실 공사 마무리하고 제 블로그에 올릴수 있을런지?
      예전엔 저도 급하기론 신칸센 저리가라였고, 완벽주의 비슷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저만 피곤한것이아니라
      주위사람들도 피곤하게 만든다는것을 뒤늦게 알고는 조금씩 바꾸었는데,
      느릿한 남편만나 살다보니 이젠 테옆이 너무 늘어져서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긴장이 되지 않네요.
      남편은 저보다 많이 꼼꼼한편이지만 뒷마무리를 잘못하니 아마 마무리는 다른사람에게 맡겨야 할것 같습니다.
      공사 마칠때까지 신경끄고 살아야죠.중간 중간에 사진이나 한장씩 찍어서 기록을 남겨 두시면 훗날 그것을
      보며 아 , 그때 이랬었구나 한답니다. 그래야 저도 구경 좀 하지요.

      그리고 아래 청이님의 답글이 안되고 님의 글은 댓글이 됐네요.
      닶글로 고치셔야 청이님이 곧 읽으실 수 있으시겠네요.

      많은 사람들과 앤드류 엄마의 좋은 글들을 읽고 공감하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동아일보 "여인들의 담소실"에 초청합니다.
      http://www.donga.com/e-county/sssboard/board.php?tcode=04103
      시간 있으실때 들려 주세요. [비밀댓글]

    • 청이2010.08.02 16:04 신고

      남편이 참 자상하십니다.
      이렇게 손수 하면 훨씬더 맘에 들게 잘할 수 있지요.

      청이2010.08.03 07:57 신고
    • mstiger2010.08.03 05:46 신고
  • 은령2017.07.10 16:29 신고

    오우 이렇게 차분히 시작하셨군요!
    참 착실하시고 성실하신 모습, 매번 느끼지만
    대단하십니다.
    곧 완공한 작품을 찾아서 볼께요
    완전 신나요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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