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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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데이빗의 첫번째 육상대회

앤드류 엄마 2010. 8. 31. 05:36

 

지난 토요일 데이빗이 첫번째 달리기 대회가 있었다.

한국에 통화했을때 친구가 데이빗이 학교대표로 출천하는거냐며 놀라기에

야유, 축구, 배구등은 선수 선발전을 거쳐 학교대표팀에 가입할수 있지만,

육상은 희망자는 누구나 가입할수 있고, 그래 학교끼리 대회시 순위도 상위 랭킹만으로 순위를 정한다.

Cross-Country 팀은 장거리 달리기로 매일 수업마치고 2 - 3마일 (1마일 - 1.6키로) 씩 연습하고,

시합땐 5,6학년은 1마일, 6,7학년은 2마일, 고등학생은 3마일을 달린다.

방학후 다시 더워져 녀석이 종주할수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난여름방학때 훈련을 시켰는데다, 많은 아이들과함께 달리기를 해서 인지 그만두겠다는 말없이 잘하고있다.

난 달리기는 곧잘했지만, 오래달리기는 잘하지 못해 체력검사시 1,000 미터 달리기가 엄청힘들었는데,

비실비실거리는 데이빗이 매일 3 - 4키로메타씩 달리고 있어 기특하다.

 

데이빗 학교에서 초청한 홈경기엔 학생들이 거의 의무적으로 출전해야되지만,

원정경기는 희망자들만 출전한다.

지난 토요일 첫 경기가 가장 멀고 가장 규모가 큰 경기였는데, 일기예보에 더워진다고 해

설마 녀석이 그날 출전하리라곤 예상을 하지 않았는데, 경기전날 희망자 신청을 받을때

녀석이 묻길래, 너 뜻대로 해라고 했더니 출전하겠다며 엄청 좋아했다.

 

대회장이 집에서 1시간 10분이나 걸리는 데다, 내 숙제도 해야하고 할일이 많아

학교에 아침 7시까지 가야하는데, 피곤해 자고 있길래,

은근히 녀석에게 피곤하면 더 자고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니,

벌떡 일어나 가야한단다.

 

학생들은 학교버스로 이동을 하고, 마치고도 학교버스를 타고 오니 부모들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미국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들일에 워낙 적극적이라, 응원오지 않는 부모가 몇명되지 않을터인데다

돌아올땐 부모가 오지 않은 아이들과 코치만 학교 버스를 이용하기도 하고,

첫 대회이기도 하고, 녀석이 또 사고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되어 가야할것 같은데,

운전하기가 싫어 (그렉은 당연히 가지 않기에 - 버스타고 오니 학교에 데리러 가면 되는데 왜 가냐고 한다)

망설였는데, 그날 아침에 한국친구에게 전화했더니 다들 꼭 가봐란다.

이럴땐 카풀을 하면 좋을텐데, 내가 아이는 엄마들은 다들 딸이 선수였고,

여학생들이 1시간 먼저 하기에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래 그까짓 운전 팔십넘은 우리 시어머니도 하는데, 나도 할수있다며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 갔다.

가서 보니 인근 13개 학교에서 350명이 출전했다는데, 전가족들이 응원오기도하니

인파가 전국육상대회처럼 붐볐다.  가길 잘했지.

데이빗 녀석은 내가 오리라 전혀 생각지 못했는지 엄청 좋아했다.

 

그날 경기는 5,6,7,8학년이 같은 규칙으로 함께 뛰었는데, 두명이 한팀이 되어 출발한 선수가 1마일 달리고, 

바톤을 이어 다른 선수가 1 마일달리고, 다시 바톤이어받아 1마일 달리고, 나중선수가 결승점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차라리 그냥 혼자 달리기하면 못하더라도 덜 미안한데, 데이빗이 빠르지 못하니

기다리고 있는 파트너에게 미안하든지. 

두번째 뛸때는 상위 마지막주자들이 결승라인을 통과할때까지

녀석이 오지 않아 중간에 포기했나 걱정이 되어 가슴을 졸이고 있을때 녀석이 거의 초죽음이 되어서 나타났다.

그래도 꼴찌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앤드류는 체격조건이 좋으니 상위성적을 기대하게 되는데,

데이빗은 꼴찌만 면해도, 종주한것 자체로만 칭찬하게된다.

욕심을 버리면 다들 행복할수 있는데, 욕심을 버리면 성취도가 낮아질수도 있으니 기준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이제부턴 앤드류에게도 눈높이를 좀더 낮춰 칭찬해주어야 할것 같다.

 

데이빗녀석 그래도 자기 파트너 챙기느라 결승점에서 파트너를 기다렸고, 

파트너가 들어오자 괜찮냐며 묻고는 자기가 느려 미안하다고 했다. 

경기마치고 햄버그 하나 먹는것으로 녀석은 행복해했다.

내가 조금만 수고하면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수 있거늘...

 

 

여학생들이 먼저 경기를 마쳤다. 

선수가 많으니 학교에서 빠른순으로 앞줄에 세웠다.

 

 

바톤이어받은 두번째 주자들 

 

 

 

2마일째 바톤건네기 5미터 앞에서 (뛰는건지 걷는건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몇개나 되어 힘들었다고

 

 

 

 

 

교회친구 죠디네는 친정엄마, 시어머니까지 오셨다.

김정삼2010.08.31 06:43 신고

데이빗. 완주 축하해. 삼촌도 작년에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는데..예전만 못하더라고.. 허리 아픈 이후 보행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뀔지라도 안 뛰었거든...작년에 그냥 한번 뛰어 보고 싶어 준비도없이 거창마라톤 접수해서 5km참가 했는데 예전같지가 않더라고...학교 축제때 마라톤 10km뛰어서 등수안에 들어 상품도 탔던 삼촌이였는데^^ 나도 블로거 하나 만들려다 사생활공개도 싫고 관리할 시간도 없고 해서 안만들었다. 며칠전에 함께 공부한 종범이가 연락을 왔네. 결혼해서 부부가 다 일리노이에 있잖아. 규진이형 부부는 시카고에 있고... 영주권 취득했는지 그걸 안 물어봤네. 벌써 11년이나 지났는데.. 다른 동생한명은 기업은행 외환딜러로 있으면서 매일 영어를 쓴다는데... 난 거의 10년동안 영어를 고이 묵혀둬서 전에 데이빗이랑 이야기하는것도 힘들더라..이궁 민원에 찌들린 내신세.. 오늘도 멧돼지 민원때문에 스쿠터타고 산으로 들로 쫒아다니다 하루 다 보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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