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친구들과의 만남도 자제하게되는 50대 말에 만난 현실

앤드류 엄마 2020. 6. 18. 12:49

내가 50대 후반에 접어들고 보니

친구들중 남편이 정년퇴직을 했거나 정년 몇년앞두고 명퇴를 한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수명이 길어져

그동안 저축한 돈으로는 노후자금도 넉넉치 않는데다

이친구들의 자녀들중엔 아직 학교에 다니거나

대학졸업후 취업준비중인 이들도 있어

계속 자녀들을 뒷바라지해 해주어야하는데,

(결혼은 나중일이고),

또 국민연금도 65세가 되어야 받을수가 있으니

퇴직후 9개월간인가 실업급여를 받은후엔

당장 재취업을 해야하는데

일의 질뿐만 아니라 급여도 예전보다 못하니

친구들이 일을 계속하고 있어도  

자연 씀씀이를 줄일수밖에 없다.

 

그동안 퇴직과 국민연금, 아이들 뒷바라지등등을

생각하면서 저축을 하며 살았지만

현실은 계획했던것과는 달리

경제가 어려워져 아이들은 취업을 못했거나 어려워져

휴학도 하고, 취업준비 기간이 늘어났고,

 남편의 재취업도 생각했던것과는 달랐다.  

 

친구를 만나면 밥값과 커피값으로 몇만원씩 나가는

친구들 만나는것도 부담스러워진다고.  

 

미국에선 페스트 푸드 레스토랑이든 일반 레스토랑이든

커피나 차가 있고, 커피값 보통 $2.50면 되기에

내가 미국에서 살아서 그런지

친구들 만나 점심먹고, 또 따로 카페가서 비싼 커피 마시는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해

 

친구에게 식사를 함께 해야 할 경우면

간단하게 먹고, 그 식당에서 커피마시든지 하고,

아님 식당에서 만나지 말고,

간식 약간 준비해서

등산을 함께 가거나

미국에서처럼 걷기좋은곳에서 만나

함께 걸어면서 이야기하는것은 어떠냐고 했더니

식당이나 카페에서의 만남이 익숙해서 인지 낯설어했다.

(김밥이나 샌드위치 싸서 소풍을 즐겨도 좋을것 같은데...)

 

형편 어려운 친구 부담주지 말고,

(상대방이 사더라도 부담스럽긴 마찮가지니)

소.돼지국밥이나 수제비,

짜장면, 우동... 한그릇 함께 하거나

그냥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한잔,

물한잔이면 어때.

함께 뭘 먹고, 뭘마시는것보단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한데.

 

나이들수록 가족못지않게 친구도 소중하니

유안진 님의 시 "지란지교를 꿈꾸며"에 나오는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그런 친구와 함께 하게 되었으면.

매년 6월 첫째주 또는 둘째주 일요일 오후는

우리 이웃들의 정기 블락파티 데이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블락파티를 할수없으니 

파티 대신 각자 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각자 마실것(맥주, 와인, 물, 차)과 의자를 가져와 얼굴도 보고 

밀린 안부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  이렇게 만나도 되는데, 돈도 안들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다들 집에 있어니

날씨도 좋고해 

전날 밤늦게 연락했는데도 대부분이 참석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최저 14도 / 낮최고 22 도에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서

약간 쌀쌀하기까지 했지만, 모기가 없었어 좋았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라이브 콘서트까지 보너스로 즐겼다. 

(옆집와 우리집 중간 뒷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라이브 콘서트 듣느라 차고 앞에서 만났다. 

우리와 메리부부는 공연마치고 합류).

 

다들 오랫만에 만나 반가왔고, 즐거운시간을 가졌기에

앞으로도 날씨가 좋으면 전날이든 몇시간 전이든 연락해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만나기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야외에서 만나는것은 괜찮기에.

 

12살 생일을 맞은 이웃에사는 칼린의 아들 브레이든을 위한

축하 콘서트 (아래 사진)

* 칼린의 친구는 본인의 지프차(파란 지프차)에

엠프를 비롯해 노래할때 필요한 장비들을 실고다녀

어디서든지 즉석에서 라이브로 노래가 가능했다. (이동 가로오케?)

우리 이웃들의 모임 시간 조금 앞서 두사람이 노래를 시작해

우리이웃들은 뜻밖의 콘서트를 즐겼다.

 

우리 이웃들처럼 이렇게 만나도 좋은데...

 

2020.  6.  17.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