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내 친구중 가장 연장자인 돌리 여사의
98번째 생일파티가 그녀의 딸집에서 있었다.
(오픈 하우스 1시부터 7시까지 -
이시간내에 언제든지 오면된다)
돌리 여사는
만 98세가 다 되었어도 아직도 소녀같다.
Dolly 란 이름도 인형을 뜻하는 유아어이다.
그녀의 생일은 12월 22인데,
매년 생일파티를 준비해주는 딸이
다음달 12월부터 3개월간 콜로라도에서 지내게되어
생일파티를 앞당긴 덕분에
이번에 참석해서 직접 축하드릴수 있었다.
그동안 초대 받았지만,
매년 다른 일정과 겹친다가 바빠서
참석치 못했다.
(가까우면 바빠도 잠시 가서 축하해 줄수있는데,
그렇지가 않기에).
98번째 생일을 맞은 돌리와 함께
이웃 친구 이바가 매년 부활절에
우리가족과 시가쪽으로 먼 친척뻘되는
돌리여사와 그 가족들을 초대해준 덕분에
이사온 이후 14 년동안 해마다 최소 한번씩은 만나
우린 친구가 되었다.
그녀는 이제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고,
(사람은 다 알아보신다),
보청기를 사용해, 주변이 시끄러우면 잘 못듣어시지만
그 연세에도 기억력은 나보다 더 좋았고, 컨디션도 좋았다.
평소에 잘 웃지 않는사람은
젊은 사람들도 웃으면서 사진을 많이 찍어면
입주변 근육이 불편한데,
그 많은 손님들과 일일이 웃어면서
몇번씩이나 사진촬영에 임하시고,
손님들이 오면 현관으로 가서 일일이 맞으시고,
작별인사를 하면 현관까지가서 배웅하셨는데,
(51명이 참석하겠다고 연락했다고),
본인 나이를 잊고, 손님들의 외투를
직접 옷장에 걸어주려 하셨고,
본인 주변에 앉은 손님들 음식 접시를
직접 치워주려 하셨다.
천성이 많이 부지런 하신듯.
나이드신분들중엔
밤에 잠을 푹 못 주무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밤에 잘 주무시는 지 여쭤 보았더니
평소에 10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7시에 일어나시는데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땐
기분이 좋아서
가장 먼저 일어나시고,
가장 나중에 자러 가신다고.
전날 딸집에 오셨다.
몇년전까지 맥도날드에서 주 2회씩 일도 하시고,
당신 집에서 혼자 사시다가
운전을 못하시게 되자
청소도 해주고, 식사도 제공하고,
약도 챙겨주고, 목욕등 도움을 주는
Assisted Living Home 으로 옮겨셨는데
(원룸이라 본인 집같음)
그곳에 이야기 할 사람도 있고, 편리해서 좋은데
음식이 나빠서 체중이 많이 빠졌다며,
그날 잘 드셨다.
그곳에서도 본인보다 더 젊은(^^) 노인들을 위해
봉사를 하신다.
두딸들과 딸의 의붓딸들과 먼 조카인 이바네, 그리고 딸의 친구와 함께
딸의 친구와도 친구가 되고, 딸의 의붓딸들과도 친하다.
초상권 관계로 몇장만 올린다.
* 우린 4시쯤 도착해 이후부턴 내가 사진을 담당해
돌리 여사와 두딸들의 페이스북에 올려주었다.
손녀들과
작은 딸은 자녀가 없어 친 손주들이 많지 않다.
3세된 아기든 누구든 말을 하면, 하든일 멈추고서라도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집중해주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대부분의 음식들을 파티를 준비한 딸이 직접 준비했다고.
현관쪽 거실을 홈바로 사용하고 있었다.
매년 본인 집에서 엄마의 생일파티를 해주는
딸은 몇년전에 은퇴했지만
남편이 칫과의사라 여유로운 듯.
엄마생일을 축하해 주기위해
친척들과 자신의 친구들과
(돌리여사의 친구들은 이미 다 고인이 되었기에),
엄마와 함께 일했던 맥도날드 옛 동료들을 생일 파티에 초대해
엄마가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해 주어 보기좋았다.
내가 도착했을때도 엄청 반기시더니
손님들마다 그렇게 반기셨다.
은퇴이후 한번씩 예전에 일하셨던
맥도날드를 방문해 옛동료들과 단골 손님들을
만나시곤 한다고.
생일을 준비한 딸은 내년에 결혼한 자녀가족들을 비롯해
대가족이 크루즈 여행을 할 예정인데,
엄마도 모시고 갈거라고.
괜찮으실런지?
그리고 또 벌써 엄마의 100세 생일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다.
100세 생일에 100명쯤 초대할 예정이라며,
그날 참석자들에게 장소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그녀의 100세 생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지금처럼 즐겁게 사시면 105세도 끄떡 없을듯.
돌리여사처럼 밝고, 건강하게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특히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나이를 먹어야 할텐데...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겁게 사시고,
오래 오래 돌리여사를 볼수 있게 되길 소망해본다.
Happy Thanksgiving!!!
2019. 11. 27.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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