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어떤 하루

앤드류 엄마 2010. 7. 4. 05:55

지난 6월 17(목) 회계 final exam 마친 다음날 어찌나 하루를 열심히 보냈는지 잠자리에 들었을때

스스로 참 뿌듯했다.

그 전날 자정이 다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평상시 보다 더 일찍 5시 30분에 눈이 뜨졌다.

그동안 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던 것이 생각나 더 잘까 했는데, 잠이 다 깬듯 눈도 머리도 맑았다.

그래 수학 3차 시험을 다음주 월요일까지 마쳐야하기에 수학공부를 시작했다.

창문을 열었더니, 아침을 알리는 새들의 지저귐이 바로 내 귀옆에서 울리듯 요란했지만 (새소리는

이른아침에 가장 요란스럽기에 새소리에 잠을 깨기도한다) 음악소리처럼 좋았고, 차가운 공기가 더 정신을

맑게 해주었다.  이번 시험 범위내 내용들이 지난번 회계때 배웠던 내용과 많이 비슷했는데다 집중했더니

그렉 아침준비하기까지 제법 많은분량을 공부했다.

 

그렉 출근후, 한국조카들에게 오랫만에 스카이페로 영어공부좀시키고, 데이빗이 자는동안(앤드류는 weight lefting 와 축구캠프에 갔다) 걷기운동하러 나갔는데, 기온이 서늘해서인지 갑짜기 뛰고 싶어 조깅을 했다.

그날 올해들어 가장 먼거리 (4키로메타) 를 뛰었다.

 

그동안 비가 자주왔는데다 바빠서 세탁을 하지 못해 세탁물이 엄청 쌓여있었기에 먼저 세탁기부터 돌렸다.

옷을 건조기에 말리면 얼룩이 남아있을시 뜨거운 건조기에 얼룩이 코팅되어 지우기 엄청 어려운데다

옷도 많이 상하고, 또 좋은 햇살두고 건조기사용하는것은 에너지 낭비일뿐더러 자연을 오염시키는 일이기에

난 속옷을 제외하곤 겨울외엔 뒷뜰에서 옷을 말린다. 그날 세탁기를 네번이나 돌렸다. 

3번은 바깥에서 건조시켰고 (3모작한 기분), 마지막 속옷과 양말들은 건조기에 말렸다. 

 

아침 먹고, 민지엄마한테 전화해야지 했는데 전화가 왔다.  전날 민지엄마가 전화를 했는데,

시험 공부중이라 다음날 전화주겠다고했었다.  2분만 기다려주었으면 내가 전화했을텐데 또 먼저 전화를 했다.

데이빗에게 숙제를 주고, 그동안 잡초를 뽑지않아 앞뜰, 뒤뜰꽃밭, 텃밭이 풀밭이 되었기에 전화기를 들고

집앞에서 잡초를 뽑으며 오랫동안 통화를했다 (통화가 길어질것 같으면 주로 잡초를 뽑는다).

유쾌한 통화덕분에 엄청 웃고, 집앞 나무주위도 말끔히 정리하고나니 마음이 엄청 상쾌했다.

 

데이빗은 이웃에 함께 놀친구가 없어 계속 집안에서만 혼자 있는데다 키가 자라니 더 허약해 보이는데다

학교가면 cross country (2 마일 달리기) 에 가입시키려고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기에, 통화를 마치고

데이빗을 데리고 나가 조금 뛰고, 40분 걷다왔다.

 

오후엔 앤드류와 데이빗을 동네 수영장에 데리고 가 아이들이 노는동안 난 수학풀이를 계속해 시험범위를

커브할수 있었다. 수학시험은 3 chapter (단원) 씩 치는데, 이번은 어려운 과정이라 고려해주었는지 

1 Chapter 만 쳤다.  회계 2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많이 어려운 과정이기에.

 

학교 test center 가 7시 30분까지 오픈하기에, 남편이 퇴근해 돌아왔을때 저녁을 하지 않고 시험보러갔다.

시험은 월요일까지지만, 학교가 금,토요일 오픈하지 않기에 그날 시험을 안치면 월요일에 시험을 봐야하는데

그때까지 기억할수없으니 또다시 복습을 해야하기에.

그런데 공부할땐 괜찮았는데, 시험문제중 일부는 질문자체가 어떤것을 묻는것인지 헷갈렸다.   

지난 2번의 시험에서 몇개의 실수를 했기에 (아나로그 세대라 그런지 컴퓨터로 시험을 보니 확인을 했는데도

꼭 실수를 한다) 정말 눈이 아프게 되풀이해 검토를 했더니 한번에 하나씩 문제해석을 잘못한것을 발견했다 

(영어는 영어수업뿐만 아니라 수학, 회계등 영어와 별 관계가 없을것 같은 과목들까지 내 발목을 잡는다). 

덕분에 처음으로 실수를 하지 않고 만점을 받아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오늘의 내 경험을 이야기해주었다.  누가 시켜서 했다면 기분도 좋지않았을거고, 결과도 좋지

않았을텐데, 내가 원해서 하니 아침공부는 맑은 머리로 집중할수 있었고, 조깅은 기록을 깨었고,

시험도 몇번이나 검토를 했더니 내 실수를 고칠수있었다고.

 

가족들과 몇 주전부터 시작한 성경공부를 하고, 설겆이하고나니 11시가 넘었다.

그런데도 별로 피곤하지가 않아 내가 조증 (mania) 인가 하는 의심이 발로했지만, 기분좋은 하루였다.

그날이후 나의 하루는 그날과 비슷하게 이어지고있다 (빨래를 하루에 한두번만 하는것과 전화통화를 제외하고). 

아마 다음주 수학을 마치기전까지 그렇게될것같다.

 

2010. 7. 3.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