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초에 미 해군 원자력부대에
입대한 앤드류가
근 26개월만에 원자력 교육과 특별교육을 마치고
자대로 가기전에 3번째 휴가를 왔다.
앤드류 아빠가 녀석에게
차 에어컨용 프레온 가스를 주입하라고
몇번이나 말을 했는데, 차일피일하다 깜빡했고,
하필이면 어제부터 온도가 급상승해
오늘은 32도까지 올라갔는데,
(지난주까진 비오고 흐려서 추웠다)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14시간을 고속도로로 운전해 오면서
자동차 창문을 열고 왔다고.
고물차라 차체 소음도 심한편인데, 밖같소리까지...
녀석을 안았더니 사우나에서 금방 나온듯 뜨거웠다.
뉴욕 북부에서 1년간 실습받으며 살았던
아파트도 정리해야해
소파와 탁자등 소품은 중고품으로 팔고,
1년밖에 안된 침대와 주방용품등은
구매자가 없었어 버렸다고. 아깝게.
누구에게 무료로 주든지 하지.
그러기에 침대와 소파등이 갖춰진
아파트를 구하라고 했건만.
친구들과 주택구하려다 시기를 놓쳤다.
이번 일에서 교훈을 얻었기를.
2주전에 졸업한다고 해
휴가가 한달쯤 되겠구나 했는데,
2주동안 오리엔테이션과 건강검진을 받아
휴가가 보름밖에 안되네.
녀석이 가져온 짐들
작은 차에 이렇게 많이 실었다니...
앤드류 차가 오래되었기에 오는 도중에
무슨 사고가 날까 걱정도 되고,
또 오랫만에 두 부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남편에게 앤드류 출발 하루전날
비행기로 앤드류에게 가서
아파트 정리도 해주고, 함께 오라고 했는데,
남편이 앤드류 혼자 할수 있다며 가지 않아
약간 속상했는데,
남편이 앤드류에게 갔으면 차 타이어 빵구가 났을뻔.
아님 짐들을 더 버리게 되었을뻔.
앤드류 녀석이 불고기와 잡채를 좋아하는데,
식탁에 음식들 차리기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온 김치부터 먹었다.
지난 월요일 손님왔을때 준비했던
잡채와 불고기 일부를 앤드류오면 주려고
냉동시켜두어 다행이었다.
앤드류가 부추전을 좋아해
올 들어 처음으로 부추전도 만들고,
엄청 오랫만에 된장찌게도 끓였네.
남편이 앤드류 보고,
엄마가 너를 위해 특별 메뉴를 준비했단다.
그렉과 데이빗이 편식쟁이라 식탁이 간소했는데,
앤드류 덕분에 우리집 식탁이 풍성해졌다.
여름방학이라 내가 휴무일때 녀석이 휴가를 와서 다행이다.
'
녀석이 집에 있는동안 가족들과 친구들과
좋은 시간으로 채우게 되었슴.
2018. 5. 26. (토) 경란
추신 : 내일은 교회갔다 한국슈퍼에 가야하고,
한국에서 후배가 아들과 함께 뉴욕여행하고,
월요일 우리집으로 오고,
그리고 제 조카가 제대하고, 수요일 우리집으로 오고,
일요일은 앤드류 환영겸 송별파티를 하기에
당분간 많이 바쁠것 같습니다.
-
휴가차 나왔군요.
에어컨 없이 14시간 운전이라니...
그냥 앉아서 오기도 힘들었을텐데 장하네요.
경란님 음식도 먹고 친구들도 만나고 좋은 시간되겠어요. -
그레이스2018.05.29 10:56 신고
벌써 26개월이 지났군요. 사주를 집에 있을걸로 기대하고 계시다가 기간이 짧아져서 속상하셨겠어요. 짧은 시간만큼 의미있게 가족간에 정이 넘치는 시간 되시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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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성과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역시 한국 찬에
한국 전기밥통~
완전 한국을 연상케 하는
묘한 미국인 가정이시라서
정말 독특하십니다.
참 아름다와 보이고
늘 모범이 되셔서 감사드리고,
곧 만날날을 위해 열심히 지낼께요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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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참 재밌었고,
사시는곳이 어쩜 한적하고 조용하고 좋은 동네인지
느낌에 꼭 은퇴하셔서 평화롭게 잘 사시는 기분이였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제서야 저녁챙겨먹고 치우고 내일부터 크로핏 새벽 클래스 하려고
준비했네요.
여름 보람차게 알차게 잘 보냅시다.
둘이서 곧 통화할 날을 기다립니다.미쿡의 한국밥상!
다행이 앤드류는 외탁? 으로 한국음식을
좋아하나 봅니다..
온가족이 반겨주는 미군아들
좋겠어요ㅎ
아들 잘생기고 멋있네요 든든 하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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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따뜻한 자식사랑 그 정신이 아드님을 건강하게 장하게 상장시킨것 같습니다 미국하면 하늘만큼 잘사는 부자인줄 알고 있는데 글 내용을 보니 우리네 서민삶 이야기 같아 더 친근 정감이 갑니다 늘 행복한 가정 이어가시길 기원 합니다
답글 -
옛친구2018.06.02 16:54 신고
추카추카
앤드류 오느라 고생해서 맘이 쓰리셨겠어요 더욱 멋진모습 감동으로 요즘 배 많이 부르시겠네요 손님들도 많이 오시고...경란씨니까 해 낼 수 있는것 같아요
무엇보다 앤드류하고 오붓한 시간도 만드시길... -
가을하늘2018.06.04 20:11 신고
언니 삶이 머릿속에 그려지네..
ㅎㅎ
역시 백문이불여일견...
언니 만나고 오니 언니 생활이 이해가가네.. -
알로하2018.06.07 19:43 신고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에서 흐뭇함이 느껴져요
얼마나 보고싶으셨겠어요
무더위에 14시간을 에어컨 없이 운전하고 오다니...
앤드류가 많이 힘들었겠지만 교훈도 얻었으리라 생각해요
아들 둘 보고있으면 밥 안드셔도 배 부르시겠어요~
오랬만에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 갖으시면 되겠네요~ㅎㅎ-
알로하2018.06.12 10:11 신고
제 아들도 똑같지요
집에 왔을땐 밥먹을때 제외하곤
늘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어요
대부분의 아들들은 컴퓨터 떄문에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전혀 부러워 하실 필요 없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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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2018.08.08 08:28 신고정말 따뜻한글이에요... 블로그를 보고 가슴이 찡하게 울린적이 오랜만이라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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