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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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근 30년만에 친구를 만난 남편, 친구맞나?

앤드류 엄마 2017. 9. 26. 08:00


 군 제대후 처음으로 잠수함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이자 친구 빌을 만난 남편 


지난 여름 우리가족이

앤드류를 방문하고 오는 길에

남편은 해군 잠수함에서 함께 근무했던

빌을 제대한지 근 30년만에 처음 만났다.

 

앤드류에게 가기 전에

빌과 연락이 닿아 약속을 잡고는

기분이 좋은 남편에게


내가 "친구라면서

그동안 서로 연락도 잘 하지 않고,

근 30년만에 만나면, 친구 맞냐"고 했더니,

그럼, 그는 친구지 란다.  


빌은 군에서 만난 군대 치과 간호사와 결혼해

하와이에서 살다,

군 연금혜택이 주는지는 20년을 채우고 제대했는데,

부인과 헤어지고,

혼자 사시는 아버지가 건강이 좋지않아  

몇년전에 아버지가 계신 클리브랜드로 거쳐를 옮겼는데,

아버지 돌아가시면 다시 하와이로 갈 예정이라고.

 

남편은 6년(기본)을 복무하고,

제계약(2년)을 하면 상당액의 보너스를 주기에

2년간 더 연장근무를 하고선   

제대후 한국과 시카고 인근에서 살았으니

빌을 만날수가 없었다.


 그나마 빌이 하와이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사를 왔고,

앤드류가 뉴욕주에 산 덕분에

    지난여름에 30년만에 만날수가 있었다.

* 우리집에서 뉴욕주로 가려면 클리블랜드를 통과해야한다.  

* 우리집에서 클리블랜드까지 5시간 30분소요



잠수함은 한정된 공간에서 몇년씩 함께 근무를 하기에 

 제대한 사람들끼리

5년에 한번씩 1박2일로 부부동반 모임을 갖기도 한다. . 


남편은 결혼후 2번 모임에 참석했는데,

지난해 모임땐 앤드류가 군에서 휴가왔다

귀대하는 주말에 같은 방향이라

나 대신 앤드류가 참석했다. 

빌도 지난해 모임 참석하려고 했는데,

갑짜기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했다고.


근 30년 만에 만났는데,

페이스 북 덕분에 서로 얼굴을 바로 알아보았고,

두사람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말없는 내 남편까지 수다쟁이가 되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라

만나면 그렇게 즐거운것을

국토가 넓어서 멀리 떨어져 살면

해외사는거나 마찮가지니,


남편처럼 지나가는 길이거나  

그 친구가 사는곳에 특별한 볼일이 있으면

겸사 겸사 만나면 반갑고 서로 부담없는데,


 정말 가까운 친구가 아니면

 멀리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쉽지 않지만 

  멀리서 일부러 나 만나러오는것도 부담스럽다.  

 

살면서 그렇게 가깝지 않았거나

또 잠깐 동안 친했던 사람들중에 

한번씩 생각나는 사람들, 

나도 남편처럼 지나가는 길에

아님 그들이 지나가는 길에

만날수 있었슴 좋겠다.


    30년 만에 만났어도 친구 맞네.^^

 빌이 시카고에 올 일이 있었슴.



2017.  9.  25.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