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집에서 사는 조건으로 부모님의 식사를 맡은 Pete (26세)
피터는 지난해 해병대를 제대하고,
이번 학기에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 늦깍이 학생이다.
해병대 근무할때 한미 군사 합동 훈련에 참가했다며
내가 한국 사람인줄 알고 종종 내 코너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곤한다.
* 부대찌게와 오징어, 낙지 뽁음을 좋아하는 피트 이야기는 다음번에 따로.
피터는 치킨 덤플링 Soup 을 좋아해
내 코너에서 매일 치킨 덤플링 스프를 팔았슴 좋겠다길래
너가 그렇게 좋아하면 너희 엄마에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라고 했더니
자기집에서 자기가 음식을 맡아서 한단다.
군대 제대하고 부모님께서 집으로 다시 들어와 사는것은 허락하셨는데,
매월 렌트비로 300 달러씩 내라고 해
렌트비 대신 자기가 음식 하는것으로 합의를 했다고.
부모님이 그렇게 나이 드신분도 아닌것 같고,
아들이 남들 안가는 군대 그것도 해병대를 4년간 복무하고,
뒤늦게 학교다니면서, 일도 하고 있는데,
어쩌다 한번씩도 아니고,
매일같이 아들에게 식사당번을 시키면 마음이 편한지?
그래도 피트는 자기 부모에게 불만이 없는듯.
그리고 교회 친구 젠은 지난해 봄에 해병대 제대 예정인 아들 트렌이
제대후에 집 지하실에서 지낼수 있겠다고 문의했을때
생각 좀 해 보자고 했다가, 4년간 떨어져 살았는데
다시 한 공간에서 살면 불편할것 같다며 허락하지 않아
트렌은 제대후에 아파트를 구해 부모님과 따로 살면서
공부와 일 (파트타임)을 병행하고 있다.
* 트렌도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밝고, 해병대 출신답게 늘 씩씩하다.
젠은 1남 1녀를 두었는데,
딸도 테네시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어
부자동네에서 그 넓은 집에 남편과 둘이 사는데,
트렌이 군대가기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대했다) 에
사용하던 자기방도 아니고, 지하실에서 지내겠다고 했는데
빈방이 몇개나 있으면서도
아들을 월세 700 달러씩이나 하는 아파트에 살게하니
나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트랜은 부모 원망하지 않고, 부모와 잘 지낸다.
그리고 또 내 손님으로 온 어떤 학생은
부모가 고등학교 졸업후 독립하라고 해
렌트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일을 더 많이 해, 수업은 2과목만 들어 안타까왔다.
그 부모는 학교에서 10 분거리에 산다고.
LA 에 소재한 교회 목사님으로 은퇴하신
우리 담임 목사님의 부모님들이 손자 생일을 맞아 아들네 오셨다며
일요일날 교회 예배에 참석하셨다.
다음날인 월요일 목사님 사모인 쥴리가 하이티 선교지를
일주일간 방문하기에
난 목사님 부모님께서 쥴리가 올때까지 아들 집에서 지내면서
일주일동안 아들 4명과 함께
홀애비로 지낼 아들을 도와주시는줄 알았다.
그런데 쥴리가 떠난 날 목사님 부모님들도 돌아가셨다고.
목사님 부모님은 은퇴도 하셨고,
60대중반쯤으로 건강하신데, 어쩜 그럴수가 있는지?
그래도 우리 목사님과 사모는 그런 부모님에게 서운해 하지 않으시고
장남답게 부모님과 가족들을 잘 챙기신다.
그리고 또 내 친구 바브라는
큰아들 젝이 공부에 크게 뜻이 없어
최저임금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몇과목씩 수강했는데
3번이나 한과목씩 낙제하자
더이상 공부시켜주고, 집에서 함께 살수없다면서
낙제한 수업료 반환시키고, 날짜를 정해서 독립시켰다.
그리고 대학 1학년때 미혼모가 된 딸 켈리가
세살 반 된 딸과 함께 바브라 집에서 함께 살면서,
파트타임 일도 하고, 간호사 되려고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딸이 일하고, 학교갈땐 내 친구 바브라가 손녀를 돌봐주고 있다),
다음달 부터 켈리가 어린 딸과 함께 모리스로 이사를 간다고.
(바브라가 계속해서 손녀를 많이 돌봐줄 거라고).
오늘 오랫만에 바브라와 함께 자전거 타면서
켈리 이야기를 듣고는 이해가 되지 않아서
왜 캘리가 이사가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더니
자기 딸이 이제 23살이나 되었고, 또 엄마인데
우리랑 사는것이 불편해서 그런것 같다고.
그리고 바브라가 쇼핑갔다
켈리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 세일을 해
켈리에게 물어본 후 구매했는데,
물품대금 700 달러는
켈리가 다음에 천천히 조금씩 갚으면 된다고해
또 약간 충격 받았다.
자긴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인데,
어린 나이에 어린 딸과 함께 열심히 사는 딸에게
독립 기념으로 그냥 좀 주지.
내 기준에선 위의 부모들이 많이 냉정한것 같고,
나같음 부모에게 많이 서운했을것 같은데,
피터와 트렌, 젝과 켈리는 부모에게 서운해 하지 않고,
부모와 사이가 좋으니 신기했다.
2017. 9. 21.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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