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시어머님의 90세 생신이신데,
지난 토요일에 시어머님쪽 친지들과 지인들을 초대해
시어머님이 다니시는 교회 친목실에서 생신파티를 해 드렸다.
100명분 대형 생일 케익
건강 때문에 케익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남았다.
파티 시작에 앞서 가족을 대표해
남편이 감사 인사를 하고 대표기도를 했다.
* 시어머님 교회 목사님께서 그날 결혼식을 맡으셔서 참석치 못하셨다.
멀리 알칸소에서 온 시어머니 사촌 동생을 비롯해
상처하시고 재혼한 시어머님의 제부 부부와
그의 동생부부 (먼 사돈들)와 아들부부가
먼곳에서 참석하셨고,
근처에 사시는 시이모님의
세자녀들이 6,7시간 떨어진곳에서
미혼인 장성한 아들들까지 동반해서 참석했다.
그외 시어머니의 작고한 사촌의 자녀들도 멀리서 참석해
시어머님이 많이 좋아하셨다.
시어머님이 팔십년이상 다니시고,
내 두 시누와 우리가 결혼식을 올린 교회에서 생일 파티를 했는데,
시골이라 교인이 몽땅 다 참석해도 50명도 되지 않기에
시어머님께서 생일파티 참석예상인원이
80-100명쯤 된다고 하셨지만
70-80명쯤 오시리라 생각했는데,
멀리 살아서 평소 왕래가 없었던
먼 친척들과 교인들외
그곳에 사시는 지인들이 참석하셔서 100명쯤 오신것 같다.
고등학교때 선생님들과 함께 한 남편
* 미국은 교육도 지방자치라 교육청에서
교사를 직접 채용하기에
이사가거나, 다른 학교로 옮기지 않는한
한학교에서 정년을 맞는데,
남편의 옛 선생님들은 정년퇴직하셔서도
고향인 그곳에서 계속 사시고,
또 시어머니와 같은 교회에 다니시기에
우리가 시댁을 방문하면
남편의 선생님들을 교회에서 뵙곤 한다.
어떤 소망을 기원하셨을런지?
큰시누남편과 시누 친구남편과 시이모님의 외손자들과
베티와 함께
우리가 한국살때 아이들에게 미국학교를 경험 시켜주려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겨울방학때
시어머니 댁에서 지내면서 아이들이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 그전까지 시어머니가 어떤 분인지 모르고
함께 지내면서 고부간에 정을 쌓으려고 했는데
어떤 관계든 함께 노력해야지, 혼자서는 안되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교회 어린이 교실 선생님인 베티와
목사님과 사모님덕분에 일요일이 제일 좋았다.
6촌인 케롤과 함께
시어머니 생신 선물로 케롤이 미용값을 지불해주어서
예쁘게 단장하신 시어머님.
딱 좋은 생일 선물인듯!
주방 음식준비와 설겆이와 식당 뒷정리를 맡은 주방팀
시어머니와 큰시누 지인인 진저와 큰시누, 작은시누 친구인 팸과 작은시누 (우측부터)
* 진저는 73살로 부잣집 사모님이신데, 일을 어찌나 잘하든지
음식 준비 반이상은 그녀가 했고, 그 무거운 것들까지 번쩍번쩍 들어서 놀랬다.
그녀의 부모님때부터 시어머니의 친정가족들과 많이 친해
여름마다 그곳으로 휴가를 왔는데, 그때마다 어린 진저는 시어머니를 좋아해
시댁에서 잤다고.
그때 시어머니는 지금처럼 쌓아두지 않으셨나보다.
* 시어머니는 남들에게 특히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시다.
큰시누가 진저가 살았던 곳 근처로 이사가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큰시누에게 이어져 2대째 이어지고 있다.
은퇴후 플로리다로 이사갔는데, 플로리다에서 왔다.
팸은 무지 약한데도 부지런하게 일을 잘해
우리 두 시누는 두사람들의 보조였고(^^),
외며느리인 난 과일만 준비해 주고,
파티하는동안과 청소마칠때까지
사진찍느라 (사람들과 인사도하고) 주방일 면제되었다.
그래도 사진이 잘 나와서 다들 좋아했다.
손자들과 함께 (군에간 앤드류만 빠졌다)
본인은 딸둘, 아들 하나인데,
세자녀들은 하나같이 아들만 둘씩.
울 시어머니 손녀보면 주려고 큰 인형까지 사 두셨는데...
큰딸, 작은딸 그리고 아들과 함께 하신 시어머니
큰시누와 큰시누남편이 사진촬영을 싫어해 가족단체사진과
친지들과의 단체 사진을 촬영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시어머니도 많이 아쉬워 하셨다.
오늘 시어머니에게 전화드렸더니
아침 일찍부터 시이모님과 쇼핑함께가 점심도 드시고 오셨다고.
생신날 혼자 집에 계시나 걱정했는데, 다행.
시어머니께서 여행을 좋아하시기에
선물로 받으신 돈으로 여행가시라고 했더니
본인도 그럴 계획이라면서 함께 갈 사람을 찾고 있다고.
시이모님과 함께 가면 좋은데,
시이모님이 시어머님께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시이모님과는 같이 가지 않으시겠다고.
자매가 10분거리에 사시니
두분이서 좀 잘 지내지시면 좋으련만.
선물도 많이 받고, 다들 생일파티 잘했다고 했다면서
여전히 기분이 좋으시길래
건강관리 잘 하시면 95세 생신파티해 드리겠다니
100 세 생신파티를 말씀하신다.
그래 시간나실때 집에 필요없는것 좀 치우시면
우리도 한번씩 방문하겠다고 했더니
그러시겠다고.
제발, 그러시길!
어머님 우울하신 모습 보게되면 마음이 무거울텐데,
기분좋으시니 다행이다.
손님 100 명이 오셔도 이렇게 간단하게 할수 있으니
해마다 생신파티를 해 드려도 되는데,
아들, 딸들이 그럴 마음이 없으니 안타깝다.
건강하시길!
2017. 8. 3. (경란)
추신 : 백여명이나 오셨는데,
케익포함해서 음식을 직접해
음식값으로 300 불 조금넘어, 너무 적게 들어서 놀랬다.
* 음식 - Porcupine Meatballs 과 Pork BBQ 샌드위치,
감자샐러드(20키로), Cole Slaw (양배추4통) 와
Vegi - 당근 (꼬마당근 2봉지) 셀러리(2단) 방울 토마토(4박스),
오이(10개), 브로콜리(2묶음), 콜리플라워(2개), 야채 딥 3통
그리고 수박(대2) 멜론(3개), 포도(8 파운드),
음료수 - 커피, 레몬레이드
생신선물로 파티비용(100달러 + ), 현금(100달러), 시어머니 교회 특별헌금 100 달러
그리고 생신파티 사진을 사진책으로 만들어 드릴 계획이다.
내 제안에 남편이 흔쾌히 알아서 하라고.
* 우리보다 훨신 잘사는 내 두 시누는 파티비용이 생신선물.
적은 돈과 노력봉사로 시어머님과 그 많은 고마운 분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드려 많이 많이 흐뭇했다.
-
알로하2017.08.04 07:52 신고
시어머님에서 말씀은 안 하셔도 세월이 흐를수록 며느님의
진가를 느끼실꺼라 생각해요
하신거없다 하셔도 이래저래 신경 많이 쓰셨을텐데
시어머니 구순잔치 지혜롭고 현명하게 잘 치루셨네요
시어머니께서 부디 이것저것 버리고 정리하셔서
사시는동안 자녀분들과 함께할수있는 시간 한번이라도 더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잔치하시고 다녀오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사진도 다 너무 좋구요~^^ -
Sponch2017.08.04 08:01 신고
백여명이 모인 생일파티라니 정말 대단하네요! 큰 파티가 그렇게 손쉽게 (?) 이뤄지다니 더 신기합니다. ^^ 시어머니 늘 건강하셔서 백세 파티도 꼭 하시길 바래요. 그나저나 백명분 음식이 300불 이라니 미국은 정말 식재료 물가가 좋은 것 같아요. 부럽습니당.
-
앤드류 어머님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처음 인사 드리는것 같습니다.
시어머님의생일 파티를 성대하게 치르셨군요.
"네 부모를 즐겁게하며 네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23:26)"
는 주님의 말씀이 파티에 모이신 모든분들의
즐거위하는 표정에서 주님께서 함께 하심이 보입니다.
정성으로 올리신 글 감사히보고 즐겁게 쉬어가며 공감 드립니다.시어머님 90세생신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네요
백여명 손님 치루는데 300불이라니요? 와우~우리는 교회 점심으로 캐더링하는데 천백불 내고도
과일과 야채는 우리가 따로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고기는 모자란다고 재워오면 아침에 직접 요리하신다고 하네요
지금 저도 머리 싸매고 음식값 계산하다 인원수는 같은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정말 한국사람들 쓸데없는 과용은
안하고 살았으면 싶습니다 간소하게 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저렇게 음식값만 미국쪽만 몇천불이 들고 친지가 없으니
전부 캐터링으로 하다보니...그래도 머릿수대로 차지하는 고급 캐터링은 아니고 부페스타일 캐주얼하게 해도
이렇다네요 혼자 준비하려니 손님초대도 그렇고 머리 터지게 지금 궁리중에 있습니다 -
미국에 오래사셨지만 지극히 한국적이세요 ㅎ~~
저희도 시어머님께서 딸들을 먼저 낳으셔서 귀한 아들에 며느리랍니다 ㅎ
친정어머니같은 큰시누이님이 저희애들도 모두 길러주시고....
어머님 모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십시요 ~엄마야~~세상에나~~
큰일치루셨네..
지난번글에서 휴가처럼 지내고 왔다고해서 편히 띵까띵까 놀다가만 온줄알았는데..
그렇게 많은 손님을 대접하셨군요..
암튼 경란씨 대단해요..
엄지 척~입니다..
인사가 늦었네요..
시어머님 생신 축하드려요..
90 이신데도 빨간색이 참으로 잘 어울리게 연세드시고 혼자 생활 하시면서 손수 운전까지할 정도로 건강 하시니 경란씨 걱정을 들어주시네요..
부럽습니다,
근데 시누님들이 조금만 더 친정 어머니께 신경써주시면 더 행복한 노후의 어르신이실텐데 그점이 약간 아쉽네요..
적은 경비로 여러분들과 즐거운시간 가져셨다니 그노고 치하합니다..
수고했습니다..
'나와 가족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가받아 14 개월만에 집에 온 아들 (0) | 2017.12.30 |
---|---|
블로거로 인해 미국 지방신문에 소개되다 (0) | 2017.08.25 |
첫 아르바이트 급여 받아 엄마에게 한턱 낸 아들 (0) | 2017.07.10 |
19살 아들의 첫출근 (0) | 2017.06.27 |
가지 않아도 되는 군대를 왜 보내니 (0) | 2016.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