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30년전 내 출근길을 설레게 해주었던 옛 상사의 방문

앤드류 엄마 2017. 7. 18. 01:39


지난 일요일 내 옛 상사님이셨던 김전무님께서

 따님들 집에 오셨다가 큰따님집이 우리집에서

 멀지 않아 (2시간 30분), 리집을 찾아주셨다.


30년전 잰틀맨, 멋쟁이 과장님을

내 담당 과장님으로 모시며 함께 근무했던 그시절,

이젠 까마득한 옛일이라 기억에도 가물하지만,

그때 김과장님께서 성품이 온화하시고, 자상하셔서   

우리사무실은 늘 분위기가 좋았고,

다들 가족처럼 잘 지냈기에,

일하면서 행복했고,

아침마다 기분좋게 출근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김전무님은 따뜻한 성품과 인품에 능력도 있으시니

부하직원들이 다들 존경하고 잘 따라  

두중 역사이래 

가장 장기 재임하신 전무님으로 기록을 세우시고

사내에서 몇년동안 가장 연장자이셨기에

 회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몇년전에 은퇴하셨다.

(원자력담당이시라 부사장님으로 승진을 못하셨는듯).

 

내가 한국을 방문할때 전무님께서 창원에 계시면

점심도 사주시고,

내 블친들이 여주와 서울에서 우리 아버지 병문안 오셨을때

회사 투어도 직접 시켜주시기도 하셨다.


두 따님들이 공부를 잘해 노틀댐 대학과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박사과정(장학생으로)중이라 한번씩 오셨는데,

그때마다 바쁘셔서 우리집은 다음에 오시겠다고.


이번엔 큰 따님의 노틀댐 대학 박사논문 심사에

참석하러 오셨는데 (통과되어 이제 따님이

웨스트 버지니아에 소재한 대학에 교수로 임용되었다)

다음주에 따님이 이사가게되어, 이번에 어렵게 시간을 내셨다.

 

점심때 잠깐 방문하시겠다고 해

저녁에 그렉이 만든 맥주 한잔 하셔야 하니

1박은 하셔야 한다고 했더니 우리집에서 서쪽으로 2시간 떨어진

   아이오아에서하는 John Deer PGA 골프대회 겔러리로 보시고 저녁에 오셨다.  

 

김전무님께서 지난해 40일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쳐셨기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중인 내 친구 이바부부와 진을 초대했다.

그런데 진이 월요일인 다음날 오후에 유럽여행길을 떠나고,

 몇일뒤에 6일간 짧은 코스로 산티아고 순례길 한부분을

시작할 계획이라, 짐싸고 준비하느라 늦게 와서 잠깐 합류했다.


지난해 순례길 마치시고,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40일동안 행복하셨다고.

그런데 이번에 보여주신 사진을 보니 엄지 발톱이 새까맣게 죽어있었고,

두 발가락이 벌겋게 퉁퉁부어서 뭉쳐있었다.

저 발로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걸어 다녀셨는지?

신발을 3컬래나 바꿔 신었다고.



그렉이 한국 근무할때 그렉 업무와 관련된 원자력담당 상무님이셨다.


28년전 우리 사무실 지리산 1박 2일 등산

나도, 과장님도 젊었네.

혹시라도 내옆지기 윤선정씨 아시는분 연락주시길.



조준현 대리님댁 집들이

집들이후 2차로 조선비치 커피숍에 갔고, 

과장님이 여직원 2명을 특별 배려해 창가에 앉게 해 주셨다. 




사람들은 내가 회사 그만둔지 22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옛 직장 상사와 동료들과 연락하고 지내냐며 놀란다.


난 살면서 좋은 사람 만난것은 큰 축복이라 생각하고,

내게 가장 소중한것은 내 가족과

내가좋아하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기에  

어디서 만났던 옛사람은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면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고,

내게 가장 귀중한 보물들이라 생각한다.



전무님은 부지런함이 몸에 배여 

새벽 5시쯤 일어나셔서 동네 한바퀴 둘러보시고,

내가 좋아하는 트레일을 왕복 8키로쯤 다녀오셔선,

    내가 이웃도 좋고, 또 주변 환경도 좋은곳에서     

미국인 이웃들과 잘 사는것을 보니

 마음이 놓이고, 기분이 좋으시다고하시면서,

 

그렉같이 착하고 성실한 남편 없으니

 제발 네가 더 많이 사랑해주고, 챙겨주라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줘야 되는지 여쭤볼것을^^.


아침 식사하시고, 커피한잔하시고, 

  이야기 좀 나누다  

넌 내 여동생 같다고 하시며

기분좋게 따님 댁으로 가셨다.


밀린 이야기가 많았기에

 하루쯤 더 지내시다 가셨슴 좋았을텐데... 


다음엔 꼭 따님가족들과 함께 우리집에서 다시 뵙게 되기를!

 여친이나 새 반려자 만나 함게 오시면 더 환영이고.^^



2017.  7.  18.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