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짬뽕 그리고 부흥회

앤드류 엄마 2010. 5. 2. 15:25

몇년만에 중국음식점에서 짬뽕을 먹었다. 

얼큰한 짬뽕 국물생각날때 풀무원 짬뽕을 사먹었지만, 국물맛은 비슷한데 면이 별로 마음에 들지않았다.

오늘도 주문하면서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을하다 (앤드류녀석이 함께 와 주었으면

자장면과 짬뽕을 시켜 나눠먹었으면 되는데)  자장면은 그렉도 먹기에 내일 점심때 해먹으면 될것 같아

나중에 춘장과 기계로 민 면을 구입하기로하고 짬뽕을 시켰다.

주문하고 보니 짬뽕과 자장면 그리고 탕수육까지 있는 점심 스페샬이 같은가격($7.95) 였기에

무릎을 쳤다.  주문을 변경할까하다 내 실수인데 싶어 참았다.  (앤드류가 실수를 잘해 넌 실수가 아니라

부주의 한거라며 나무라는데 녀석이 나를 닮았나? 그렉은 워낙 꼼꼼하기에) 

옆테이블엔 어린아이 3명과 부부가 앉았는데, 다들 자장면을 먹기에 가족모두 자장면만 좋아하나

했더니 다 먹어갈때쯤 메운짬뽕과 맵지않은 짬뽕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 이 나왔고 다시 탕수육

비슷한 접시 요리가 나왔는데, 전가족이 모두 정말 맛있게 열심히 먹었다.

가족들이 다들 보통체격이었는데, 그 가족들도 엄청 오랫만에 중식음식을 먹는것처럼 먹었다.

 

드디어 내 짬뽕이 나왔다.  일딴 국물부터 한숫가락 먹었더니 얼큰한 국물이 속에 들어가자 

그래 이맛이야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짬뽕 면을 먹으면서 면이 꼭 스파게티면같았다.

짬뽕먹은지 하도 오래 되었는데다 예전에 짬뽕을 그리 즐겨먹지 않았으니 원래 짬뽕면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 면때문에 만족도가 조금 내려갔다. 

짬뽕을 언제 먹었나 생각해보니 4년도 더 전에 쥬디와 한인타운에 있는 중국집에 가서 짬뽕먹은것이  

(쥬디는 짬뽕냄새를 싫어했다.  이곳사람들중엔 바다와 멀어서 그런지 해산물 냄새를 싫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난 냄새는 거의 장애수준이라 짬뽕이 어떤 냄새가 나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이었다.

 

예전엔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시카고중부시장을 갔었는데, 우리집에서 45분거리에 H-Mart 가 네이퍼빌에

생기고 난뒤 그곳을 이용했는데, 네이퍼빌 시가 매장내 식당을 허가해주지 않아 쇼핑만 하고 와야되었다.

몇달전에 드디어 허가를 내어주어서 푸드코트가 오픈하자 마자 이바와 함께 갔었는데, 이바도 짬뽕냄새를

싫어할까봐 이바는 돌솥비빔밥을 시켜주고 난 그냥 비빔밥을 먹었다.

한국에 갔을때도 중국집에 갈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짬뽕 국물만 조금 남기고 (다먹으려다 국물은 건강에 좋지 않는데다, 어차피 만족도는 같기에) 

속에 든 야채와 해물까지 남김없이 다 먹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고 행복했기에 주인에게 그릇 갔다

주면서 맛있게 잘먹었다고 정말 기분좋게 인사를 했는데, 10분도 지나지 않아 속에서 조미료맛이

올라오면서 입과 속이 불쾌해지기 시작되었다.  난 냄새 장애탓인지 음식은 적당히 간만 맞으면 되는

무난한 식성인데, 엄마도 나도 집에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그런지 조미료가 첨가된 음식은 먹고나면 

오랫동안 거북하다.  몇년만에 먹은 짬뽕이 10분의 행복을 주고는 몇시간의 불쾌감을 주었다.

 

오늘 짬뽕먹으면서 안에 무엇이 들어갔나 열심히 보았으니

앞으로 짬뽕도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될것같다. 

대충 고추장풀고 해물넣고 양파넣고 김치넣고 얼큰하면 되니까.

 

저녁때 한국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어 백선생님과 함께 부흥회에 다녀왔다.

H-Mart 갔다오면서 너무 피곤해 졸음운전을 했기에 집에 오자 마자 바로 자려고 했는데,

냉동, 냉장식품들 정리하고, 앤드류가 꽃게를 좋아해 살아있는 꽃게를 구입해왔기에

내일까지 보관하면 상할것 같아 손질해서 꽃게양념조리하고 나니 시간이 없었다.

오랫만에 한국교회가는데, 교회가서 꾸벅거릴것같아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한국말로 목사님 설교를 들어니 하나도 졸리지않았고 단어 하나하나까지 귀로 들어와

가슴에 새겨졌다.  우리교회였으면 졸았을테고, 전체 내용만 대충 들었을텐데...

백 선생님께서도 "의사가 위험하니 꼼짝말고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했을때 같은 말이라도

한국의사가 그렇게 말했다면 의사말을 대로 안정을 취할텐데, 미국의사가 그렇게 말하면

위험하다는것이 머리로는 아는데, 정말 위험하다는것이 가슴에 와 닿지가 않는다고"  말했듯이 

영어로 설교를 들어면 대충 머리로만 듣게되지 가슴까지 와닿지가 않는다. 

어떤말들은 뼈속까지 새겨들어야 하는데, 앞으로 내가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가슴까지 와닿을진정

뼈속까지 새겨질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  

언어는 단순히 글자와 말이 아니고 내 뿌리고 밥과같은 존재이기에.   

 

초청 목사님으로 이 현주목사님이 오셨다.

외모부터 목사님스럽지 않으시더니, 말씀도 여느 목사님과 달리 내내 나지막하고, 조금 느리고,

조금은 어눌하셨지만 간간히 유머까지 곁들여 맑은 목소리로  말씀을 하셨는데 달변형의 목사님들보다

말씀이 훨씬 더 진솔하고 친근감있게 들렸다. 

물론 말씀 내용도 오늘날 한국교회 잘나가시는 목사님들이 꼭 세겨들었으면 하는 것과

크리스찬들에게 가장 기본이지만 잘 실행하지 않는 일상생활에서 내리는 판단들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많은 크리스찬들이 어떤 결정들을 내릴때 자기가 똑똑하다고 믿기에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데,

(그래도 중요한 일들은 대부분 주님께 먼저 기도로 응답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먼저 주예수께 기도로 응답을 구해서 결정해야한다고 하셨다. 

얼마나 기도를해야 예수님의 응답을 듣게될지 알수없지만 앞으로 좀더 자주 기도를 드려야겠다.

이 목사님께서 부름에 응답하지 먼저 제발 나서지 말라고 하셨는데, 백선생님이 함께 가자고 권한것도

아니고 자진해서 가겠다고 하고선 두분을 지각하게 만들었다.  죄송합니다.

 

어떤 철학자가 당신이 감당할수 없는일은 그냥 받아들이고, 당신이 할수 있는일이면 용감하게

행할수 있게 도와주시고, 그리고 당신이 할수있는일과 할수없는일을 현명하게 판단할수 지혜를 달라고

기도를 했다는데, 앞으로 나스스로와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기도를 해야할것같다 (말씀듣고 곧장 메모

했어야했는데, 말씀에 빠져 듣기만해 내용은 비슷한데 정확한지 자신이없다).

맑고 나지막한 목소리만으로도 좋았는데, 좋은 말씀에 내가 좋아하는 단소연주까지 들여주셔서

참 행복한 밤이었다.  블로그 시작전에 목사님을 검색했더니 꽤 유명하신 목사님이셨다.  어쩐지...

 

저녁먹을 시간이 없었기에 데이빗 재우고, 씻고 저녁먹고 나니 밤 11시였다.

오후에 구운 떡빵(찹쌀가루, 팥빙수용 팥, 계란, 호두, 베이킹소다 넣고 우유로 반죽) 으로 대신하려다가

밥먹은지 오래되어 밥을 먹었다.  피곤했지만, 금방먹고 자면 돼지될것같아 10시 넘어 컴퓨터에 앉지말기

규칙을 깨고 메일답장하고 오늘 기억이 희미하기전에 블로그에 올려본다. 

벌써 1시 24분 이제 자야겠다.  내일 목사님설교시간에 졸지 말아야할텐데...

 

2010. 5. 1 - 5. 2(토,일) 경란

 

앤드류가 전날 연습하면서 인대를 삐긋해 걱정을 했는데, 한골을 넣어서 그런지 경기하고나니

다리도 다 나은것 같다.  목요일, 금요일 이틀동안 바람이 엄청났는데, 토요일 바람도 자고

방금이라도 비가 내릴것처럼 찌푸등했지만 비도 내리지 않아 주님 감사합니다가 절로 나왔다.

첫 경기도 일기예보에서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후 되어서야 비가 왔다 (비가쏟아져도

번개만 치지 않으면 경기를 진행한다).  제발 시즌내내 어린아이들이 경기를 즐길수있게 보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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