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에게 오랫만에 편지를 받으니
잊고 있었던 옛정과 향수가 되살아났다.
그래 나도 우표붙인 편지로 답장을 보내고 싶었다.
해마다 양가 가족, 친척들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연하장을 보내고 있지만, 보낼분들이 워낙 많아
(미국과 한국 80통 - 100통에서 줄였다)
길게 적지못하기에
긴 편지읽을때랑 느낌이 다를것 같다.
그리고 군에 입대한 조카가
훈련소에서 내 편지 받고 반가와했기에
자대로 배치받은후 바로 편지 보내주려했는데
어쩌다보니 차일피일하게 되었다.
이러다 계절이 바뀔것 같아서
어느 주말에 작정을 하고 아침부터 편지를 적었다.
편집이 자유로운
컴퓨터로 글쓰는것에 익숙해져 있기에
일단 컴퓨터로 먼저 편지글을 만들어서
편지지에 옮겼는데,
옮기면서 또 생각이 바껴, 다르게 적으려니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편지지들
그런데다 새해에 일주일동안 한꺼번에 연하장 적느라
(보통 12월초부터 몇주에 걸쳐 카드를 쓴다)
오른쪽 엄지 손가락 마디에 무리가 갔는지
한동안 손가락을 못굽혔는데,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류마티스가 아니길)
일상생활에 불편이 많고, 볼펜을 잘 잡지 못해
평소에도 졸필인 내글씨가 더 엉망이고,
글씨에 힘이 없어 성의까지 없어 보였다.
편지를 쓰다보니,
아픈 올케에게도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몇장적고,
군에서 빡빡한 교육과 시험 스트레스로 힘든 아들에게도 한통,
그리고 또 마음에 빚이 많은 고마운 지인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한통
우표값이 1,2년마다 몇센트씩 인상되니
우체국에서 평생 쓸수있는 Forever 를 발매하고있다.
가격 인상시 미리 공고하기에 인상되기전에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동생, 올케, 조카
아들에게
고마운 지인에게 내딴엔 마음을 담았는데
글씨를 보니 영 성의 없어 보여 부끄러웠다.
예쁘게 정성들려서 쓴 편지 받으면
짧은 글도 기분이 좋은데.
생각해 보니
내가 편지를 차일피일 했던것은
글씨가 악필인 이유도 한몫했던것 같다.
앞으로 시간날때 글씨쓰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내가 글씨를 예쁘게 적으면
첫눈이 내리거나,
화사한 봄꽃을 보거나
아님,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날때
예쁜 글씨로 쓴 짧은 카드한장으로
내 마음을 전할텐데...
그래도 편지보내러 우체국에 가면서 행복했다.
2017. 3. 28.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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