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봄방학때
학교에서 만난 줌마 친구들을 한명씩
우리 집으로 초대해 점심을 함께 했다.
그동안 우린 내 매장에서 잠깐씩 이야기만 나누었지
한번도 밖에서 식사를 함께 한적이 없었는데,
(엄마들이라 주말이나 저녁시간에 만나는것이 쉽지않다)
초.중.고는 아직 봄방학이 아니었기에
점심같이 먹을까 했더니 좋다고했다.
그런데다 안성맞춤으로
린은 수요일만 시간이 되었고,
로리는 목요일, 메리는 금요일만 시간이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만날까하다가
부근에 한국 음식점이 없으니
다들 한국 음식을 먹어 본적도 없고,
점심은 간단하게 준비하면 되기에
우리집으로 초대 했다.
청소도 되었겠다, 불고기 재워놓았겠다,
손님 하루 오나, 삼일 연이어 오나 매한가지니
덕분에 일석 삼조를 했다.
세명다 똑같은 점심 - 난 3일 연속
준비가 늦어 군만두는 에피타이저로 먼저 먹었다.
* 로리가 자기 남편에게 자랑한다고 찍어서 보낸사진
수요일은 린 (이미 포스팅한 친구)과 함께했고,
목요일에 만난 로리는 우리교회 교인으로
교회에서 만날때마다 짧은 인사만 나누는 사이였는데,
지난학기부터 뒤늦게 회계사 공부를 시작해
학교에서 만나니 서로 많이 반가왔다.
로리 남편은 인물도 출중하고 영국신사같은 분인데,
교회 중.고등학생부 리더로 수년간 활동을 하고 있고,
로리의 아이들 셋다 정말 예의바르고, 착하고, 사랑도 많기에
(엄마, 아빠를 닮아 예쁘고 잘생겼을뿐만 아니라 사랑스럽고 선한 상이다)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고, 자녀들도 잘 키워 부러웠다.
로리의 두 오빠네 가족들도 우리교회 다니고 있어
난 로리 주변이 사람들이 많은줄로 알았는데,
어린시절부터 계속 이 지역에서 살았으나
학교친구는 케시(우리교인) 한명 뿐이고,
학교 다니니 외롭지 않아 좋다고해 놀랬다.
그동안 아이 셋을 크리스찬 사립학교보내
아이들 등.하교 시켜주고,
아이들 학급 자원봉사하느라 여유가 없었는데,
큰아이에 이어 둘째도 이번 가을학기부터
공립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니 시간적으로 약간 여유가 있어
(그 사립학교는 중학교 과정까지만 있다고)
크리스찬 유스센타 일을 하고있다고(자원봉사).
로리가 돌아가신 자기 엄마가 나처럼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했고,
자기도 어릴때 그런 엄마를 많이 닮았었는데,
조용한 남편을 만나 변했는것 같다면서
다음에 자기집에 초대하고 싶다고했다.
지난 12월 말에 하이티에 자원봉사갔을때
하이티 아이가 자기보다 큰 소리로
You are tall 하더니
You are fat 해 챙피해 죽을뻔했는데
그곳에선 뚱뚱한사람을 부자로 생각하더라고.
그래도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기에 무지 챙피했다고.
그래서인지 로리는 찍기를 싫어하는듯.
아이 학교마칠 시간이라 태워러 가야해
2시간 반이 금방 지나가 아쉬웠다.
우리집에서 만난 이후로 가끔씩
로리로부터 안부 문자를 받곤 한다.
메리와 함께 (금요일)
* 그날 휴가내어 집에 있었던 그렉이 사진을 찍어주어서 사진이 잘나왔다.
메리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 청소원
(내 매장 주변 담당) 으로 26년 근무하다
2년전 일리노이주 연금법이 개정되기전에
갑짜기 계획에 없던 은퇴를 했는데,
그때 방학이라 인사를 못했다.
메리는 내가 18년간 거의 전업주부로 지내다
매일 출근하는 첫 직장에서 낯설때
매일 몇번씩 들러 친근하게 잘 해 주었기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 점심식사라도 함께 해야지 했는데,
평일 점심때 만나려니 내 방학때만 가능한데
은퇴한 사람이 얼마나 바쁘든지
2년만에서야 만나게 되었다.
은퇴했고, 은퇴연금도 받는데
왜 그래 바쁘냐고 했더니
하나뿐인 딸이 7년전에 남편을 심장마비로 잃고
(세상 좁다고 사위가 우리 이웃에 사라씨의 아들이었고,
당시 아이셋다 어렸다)
아들 셋을 키우고 있는데, 둘째와 셋째가 ADHD라
딸이 정신없다고.
그래 가끔씩 손자들도 봐주어야 하고,
손자들 스포츠 경기있을때 응원도 가야하고,
또 딸네 도와주기위해 은퇴후에도 일을 많이 하고 있었다.
엄마가 뭔지?
2년동안 밀린 이야기에다
본인 자랄때 이야기까지 풀어놓으니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던지
가끔씩 만나자고 했다.
미국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도 같이 만나면
어색해 하지 않고 잘 어울리니까
셋다 같이 만나도 되지만
모두다 처음으로 나와 점심을 하는 사람들이라
따로 만났는데, 덕분에 한명,한명씩
자라온 이야기도 듣고,
서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어 좋았다.
마흔이 넘어 이곳에 온 나만 친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친구없고,
나처럼 친구를 원하고 있었다.
교회에서나 직장에서 10년을 만나고,
또 몇년씩 성경공부를 함께 해도
사적 만남을 가지지 않음
만날때마다 Hi, How are you? 끝나는 아는사람정도인데,
(내가 괜찮은지 알고싶은것이 아니라 그냥인사)
그날 간단한 점심을 계기로 메리와 로리와 친구가 될수있을것 같다.
내가 먼저 점심 먹자고 제의하고,
우리집으로 초대하길 정말 잘했다.
2017, 3. 25. (토) 경란
추신 : 동료들과 교수들은 내가 학생들과 은퇴한 동료를 집으로 초대해
점심 먹었다니까 다들 놀랬다.
학생들은 학교 마치면 끝나는 관계로 아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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