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소그룹 모임때
우리교회 담임목사님이신
에롤의 40세 생일파티가 있었다.
돐과 환갑, 칠순등을 기념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대부분 아이들의 생일파티는 해마다 해주고
이후부터는
18세 (성인), 21세(음주와 카지노 출입가능)와
30세, 40세, 50세, 60세, 70세... 10년 단위로
일명 Limestone birthday 를 기념하곤 한다.
에롤은 12월 15일 생인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다들 시간이 없었어
크리스마스 지나고 한다는것이
2달도 더 지나서 때 늦은 40세 생일파티를
우리 소그룹원들이 깜짝파티로 준비했다.
난 에롤이 우리교회 담임목사님이시니
교회 페이스북에 알려 다른 목사님들과
희망하는 교인들도 참석할수 있도록 하자고 했는데,
너무 늦어 우리 소그룹원끼리
정례 모임이 있었던 금요일 날 저녁에
목사님댁에서 조촐하게 했다.
깜짝파티 였기에, 에롤이 많이 놀랐다.
그런데 에롤이 이번이 자기생애 3번째 생일파티라며
감격해 했기에 내가 많이 놀랬다.
교인 1,000 명이나 되고
풀타임과 파트타임 목사님이 7명이나 되는
교회 담임목사이신데...
성인이 된 21살 생일과 30살 생일, 그리고 이번이라고.
아버지가 목사님이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어
(이런 이유로 본인은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지만
목회일은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고)
식구들 생일을 따로 기념하지 않고,
1년에 한번 가족 전체 생일을 기념했다고.
교인인 케시가 만든 생일케익
생일 주인공에 딱 맞는 맞춤형 케익
소그룹원들이 현관문앞에 모여 surprise 를 외치자 깜짝 놀란 에롤
에롤 목사님과 사모인 쥴리
에롤이 좋아하는 멕시칸 음식을 테마로
다들 하나씩 준비해 왔고,
내겐 다들 좋아하는 군만두를 부탁했다.
에롤에 관한 퀴즈시간
그날 받은 생일 선물들
40세이후 생일 선물은 gag 선물이라해
주로 웃기는 선물들을 주는데,
그런 선물만 주기 뭐해 웃기는 선물에
어릴때 먹었을것 같은 추억의 과자와
목사님이 등산과 캠핑 좋아하기에
스위스 아미 나이프 일명 멕가이버 칼을 선물했는데,
갖고 싶었던 것이라며 너무 좋아하셨다.
지난 일요일 예배 마치고 인사드릴때
호주머니에서 내가 준 칼을 보여주면서
(좋아서 호주머니에 넣어다닌다고)
다시 고맙다고 하셨다. 비싼것도 아닌데 ($22)
사람들이 기발한 선물들을 해
선물개봉때 박장대소를 했다.
뒤늦은 생일파티였지만,
손작은 미국 사람들 덕분에(?)
지갑도 마음도 가벼웠고,
생일 주인공만큼 즐거웠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서
우리교회 오랫토록 잘 이끌어 주시길!
2017. 3. 2.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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