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중국사람인줄 오해받는 나

앤드류 엄마 2015. 12. 4. 14:12

 

한국에 사나 미국에 사나

한국 여성들은 다들 멋쟁인데 비해

난 오십대 아줌마면서 화장도 하지 않고, 

커트머리에, 편한옷에 운동화차림으로 다니니  

미국사는 한국사람들에게 중국사람으로 

   한국에선 조선족으로 가끔씩 오해를 받곤한다.     

 

그런데 지난주엔 중국사람마져

내가 자기나라 사람인줄로 착각해 나한테 중국말로 뭐라뭐라했다.   

내가 정말 중국사람처럼 생겼나?

 

중국말을 못알아 듣어니 멍하니 있다,

한국직원에게 물어볼것이 있었어 한국말로 물었더니

그제서야 그녀가 한국사람이구나 했다.

 

난 외모가꾸기에 관심도 없고, 소질도 없으니,

한국에서 살았슴 여자이길 포기한 여포자라나.

.내 여동생은 누구 만나러 갈때 꾸미지 않고 가는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다.

샤워하고, 좋은옷은 아니지만 깨끗한 옷 입었고,

옷 코나 입에 피얼싱을 한것도 아니고, 

머리를 요란하게한것도 아닌데 그럼됐지.

 

 나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인 내남편도

 내몸이니 내가 원하는대로 하라고했는데.  

 

난 염색하는것이 싫어서 머리도 반백인데

한국만 가면 주위사람들이 염색부터 하라고 성화다.

(여고생때부터 새치가 많았지만 염색하지 않았는데)

미국에선 나처럼 반백이거나 백발인 사람들도 많지만 

아무도 그사람들에게 염색하라고 성화하지 않고,

뚱뚱하더라도 살빼라고 하지 않는다.

 

 내가 결혼해서 첫 친정나들이 갔을때

촌스러운 내 모습보고,

친정엄마는 내가 가난뱅이한테 시집간줄 오해하고 

엄청 낙담하셨다.

  

그런데 당신이 미국와서 미국사람들을 보니

 남녀노소 불문하고 티에 청바지, 운동화가 주류였기에 

미국사람들이 참 검소하다고 칭찬을 하셨다.

그러니 내가 조선족 비슷하게 보여도 

미국인들과 함께 있을땐 지극히 정상이다.

우리교인들은 교회도 대부분이 케쥬얼복장이고,

여름엔 라시에 슬리퍼차림도 많다.  

  

직장생활할때 90년대초에 회사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연수차 외국(도쿄)을 가게되었다.

그당시 일본은 우리보다 엄청 잘사는 부자 나라였는데,

지하철과 거리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이 대부분 화장끼도 별로 없었고,

티에 청치마나 단정한 스커트차림이라 
  그들의 수수한 외모와 검소함에 충격을 많이 받았다.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국민소득 만불일땐 사람들이 외양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만불을 넘었을때 외적인 면보다 내면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난 그 전에도 비싼 유명메이크 옷을 잘 사입지 않았지만

그이후부터는 더더욱 외모가꾸기에 드는 지출을 줄였다.  

 

한국도 국민소득 이만달러 넘어선지 오래되었으니

 외모지상주의에서 탈피해서

외모보단 인성과 품성을 더 중요시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회가 되었슴 좋겠다.

그렇게되면 내가 중국사람인줄 오해받는 일도 없어지겠지.

 

 


2015.  12.  3.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