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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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전 세계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을 준 김연아 선수

앤드류 엄마 2010. 2. 28. 09:43
황금연아! (밴쿠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6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 프로그램에서 쇼트와 프리 합계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가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0.2.26 mtkht@yna.co.kr

올림픽경기를 볼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데다, 티브는 시간잡아 먹는 하마라 평소에도

아침 주요 뉴스 20분정도와 Lost 외엔 티브 시청을 잘하지 않는다.

평소엔 CBS 아침뉴스를 시청했는데, 한국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잘하고 있었기에,

아침뉴스를 올림픽주간사인 NBC 로 바꾸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릴만큼 인기종목이라 미국선수가 메달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피겨스케이팅 경기 전날부터 올림픽뉴스의 화제로 등장했다. 

당연히 유력 금메달후보인 김연아 선수가 화제의 초점이 되리라 기대를 했는데,

경기 이틀전에 갑짜기 엄마를 잃은 캐나다 로스트선수가 아침뉴스의 화제가 되어 그녀에 대한

동정표가 적용해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못따게 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커졌다.
그렇지 않아도 예전에 미셀콴이 몇년간 부동의 세계최고 피겨스케이팅 선수였지만,

올림픽과 인연이 없는지 끝내 금메달을 따지 못했기에 김연아선수가 유력 금메달 후보지만

안심할수가 없었는데, 더 걱정이 되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세계 최고를 의미하기에 어느종목을 불문하고 값진 것이겠지만,

피겨스케이팅의 인기가 워낙높아 김연아선수의 금메달은 어느 금메달보다 훨씬 더 비중이

기에 제발 실수하지 말고 예상대로 금메달을 딸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드디어 피겨스케이팅 첫경기!
그러나 난 차마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볼수가 없었다.
혹시나 점프도중 넘어질까봐 너무 가슴이 조마조마해서 2분여동안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가슴을 졸이며 공연을 지켜볼수가 없었다.
또 혹시 내가 티브로 경기를 보고있어면 김연아 선수가 넘어질것같은
걱정에 티브도 켜지 않았다. 
주님께 김연아선수를 제발 지켜달라는 기도를드리고,
애써 다른일에 열중하면서 수시로 인터넷으로 결과를 확인한뒤 Replay 를 보았다. 
첫경기에서 1등을 했기에 캐나다 선수의 개인적인 아픔이 심사결과에
포함되지 않아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두번째 경기! 난 첫경기처럼 또다시 티브를 켜지 못했고,
인터넷으로 결과를 확인한 뒤에야 Replay 를 시청하고 시상식을 보았다.
 

김연아 선수와 전혀 상관없는 내가 이렇게 가슴을 조이는데, 그녀의 부모님 심정이 어떨런지

상상이 간다. 

난 그렇게 오랜시간을 조마조마 가슴졸이며 내 아이를 지켜볼 자신이 없다.  

그래 아이들에게 내 마음을 설명하면서 너희들이 뛰어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 말해주었다.

 

시상식때 내가 금메달받는것처럼 가슴이 벅찼는데, 김연아선수의 눈물을 보면서 그동안 그 어려운

훈련도 훈련이지만, 전 국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기에 혹시 실수할까봐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전 국민이 어린 선수의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운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당하기 힘든 그 부담감을 털고 완벽하게 경기를 한 김연아선수가

정말 위대하게 보였다.

그날밤 난 너무 가슴이 벅차 그냥 잘수가 없었어 늦께까지 김연아 관련 뉴스를 찾아 인터넷을 배회했다.

 

다음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았고, 전날 늦게 잠자리에 들어 피곤했지만,

김연아선수가 영어를 잘한다니 혹시 아침뉴스에 인터뷰를 볼수 있을까봐 뉴스보기위해

시간맞춰 일어났다.  (화제의 인물이라도 영어가 안되면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지난번 동계올림픽때

예상을 깨고 일본선수가 금메달을 땄지만, 인터뷰는 동메달을 딴 소련선수와 했다)

그런데 때아닌 동부의 폭설이 주요뉴스가 되었고, 경기시작 이틀전에 갑짜기 엄마를 잃은

로세트 캐나다 선수가 화제의 인물이되어 금메달의 김연아선수는 인터뷰가 아니라 경기후 

잠깐 짧게 인사말하는것을 보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그래도 미국에서 피겨 스케이팅계의 전설로 통하는 스캇헤밀튼이 미국의 주요방송에서 김연아를

칭찬하는 말을 들어니 정말 가슴이 뿌뜻했다.

해외거주하는 재외한국민들은 다들 나처럼 이번에 김연아 선수로 인해 한국인으로서의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김연아 선수!

그동안 정말 고생했고, 고생한 보람을 찾게 되어 축하하며, 어린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전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어서 정말 고마와요.

 

 

2010. 2. 27.  경란

 

추신 : 아사다 마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그녀역시 휼륭한 선수였는데, 김연아선수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불운으로 2인자가 되었기에.    

 

또한 성시백선수의 연이은 불운에 안타까움이 크다. 나도 이럴진데 본인마음은 어떨까?

운동회에서 1등하기도 힘든데,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것 자체로도 엄청한 영광인데,

올림픽에서 메달따려면 전세계에서 1,2,3등을 해야하기에 정말 엄청난 것인데,

우리들은 그들에게 너무 큰 마음의 부담을 주는것 같다.

전국민들의 메달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앤드류가 티브를 보고있었는데다 한국선수들이 숏트랙을 잘하고 있었고, 주말이라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는데, 넘어져 남편에게 내가 티브를 봐서 그런것같다며 농담을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없진않았다.    

성시백선수!

올림픽 은메달 두개도 엄청난 것이니 속상해하지 마세요.

축하드립니다!

 

숏트랙 게임 중간에 로세트와 인터뷰가 있었는데, 그녀는 불어를 사용하는 퀘벡출신인데

그녀의 엄마가 그녀가 어릴때부터 영어를 배워야 한다면서 티브로 미국방송을 보게했는데,

처음엔 무슨말인지 전혀 몰랐지만 점점 알아들을수 있었고, 여름방학때 영어권지역에

캠프를 보내주어서 영어를 배우게되었단다.

그녀의 영어학습방법이 한국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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