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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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수천년의 고도 세비야 - 미로같은 골목길에서 길을 잃다

앤드류 엄마 2014. 7. 15. 11:10

세비야는 3천년 된 고도로 콜럼버스가 이곳에서 신대륙을 향해 출항했을 만큼

한때 이곳은 세계적인 도시였고, 

 

 

거미줄이 아니라 미로로 만든듯한 골목길로 이어져

정신차리지 않으면 바로 길을 잃어 5분거리가 30분이된다.  

 

 

우리가 묵은 호스텔 Pension Montorena (22,95유로 - 2인 1실/샤워장 공동 : 2-3인실당 1개)

* 이렇게 골목이 좁은데 내가 택시 어떻게 타야 하는지 물었더니

이곳으로 불러준다고 해 택시가 어떻게 이곳까지 오냐고 하니

근처에 주차하고 기사가 데리러 온다고.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이라 했는데 안내해준 길이 영 복잡했는데다 구글로 검색했더니

길도 거미줄같았고, 2시반에 도착했기에  햇볕도 부담스럽고해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가 가는 길을 모르는지 다른 기사들에게 물었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어 조금 불안했지만 주소와 전화번호가 있으니 뭐.

예약된 호스텔 주소와 전화번호를  기사아저씨에게 주고는

그곳에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했는데, 기사 아저씨 호스텔에 전화하지 않고,

 네비를 켰는데 몇번이나 검색해도 그 주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한테 스페인어로 열심히 설명하고는

또 다른곳으로 전화해서 길을 묻는지 스페인어로 열심히 떠들었다.

그러는 사이 우리가 탄 택시는 내가 대충 짐작했던 길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었다.   

일거리 없었던 택시 기사님에게 바가치를 쓴것 같아 화가 났지만

목소리 가다듬어  기사님께 다시 호스텔 전화번호를 가르치면서 

이곳에 전화하라고 했더니, 그때서야 호스텔에 전화해서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쏟아진 물이니 택시타고 시내 개인투어한다 생각하고 차창밖 풍경을 즐겼다.

호스텔에 도착해서 기사님이 여기 길을 몰라 택시비가 12 유로 줬다니 3분이면 오는데라며 미안해했다.  

그 정도는 바가치 써주지.  

그래도 택시타길 잘했지, 걸어서 왔다면 저곳을 아는 사람을 만날수 있었을런지?   

 

리어카 다닐정도의 길인데도 사람과 차(일방통행)가 사이좋게 공유하고 있었다.

아침 출근시간땐 차도 사람도 많아 위험해 보였는데도 주민들은 익숙해서 그런지

클랙슨 소리도 없이 차밀리지 않고 잘 다녔다.  

 

Torre Del Oro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풍경

* 무료이고 실내엔 사진들과 배모형등이 전시되어 있다.

 

차도로보단 공원겸 인도가 훨씬 넓은 강변로

비록 요즘 경제가 어렵지만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나라라 스케일이 다른것 같았다.  

 

 

 

정부건물인듯

Real Alcazar of Seville (대성당 옆에 위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왕족들이 살던곳으로 건물 하나하나가

시대에 따라 다른 건축구조로 건설되어있다.

 

 

 

 

이곳에서 연주회가 있는지 연습중이었는데

난 시간이 없는 관계로

 

 

Real Alcazar of Seville 정원

 

32도까지 올라가는 날도 시원한 실내보단 야외카페를 선호하는 사람들

저곳은 그늘이지만 그늘이 아니더라도 실내 빈자리를 두고 밖에 앉아있었다.  

 

 

 

Seville Cathedral (대 성당)

너무 커서 카메라에 다 담을수가 없었다.

콜럼버스의 관이 이곳에 안치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제대가 있고,

각종 보물들이 있다고.

 

세비야를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인데

세상에 월요일엔 3시 30분까지만 오픈했다.

숙소 체크인하고 곧장왔으면 되었을텐데, 보통 4시 30분까진 오픈하기에

방에서 잠시쉬었고, 숙소에서 5분거리였는데 길까지 잃어 한참 헤매었다.  

* 데이빗 녀석 자기가 아는데 길 물어본다고 짜증을 내었다.  엉뚱한 길이었는데.

그런데 문제는 오픈시간이 다른곳보다 한참 늦게 11시에 오픈했다.

다음날 11시 55분 기차로 마드리드 가야하는데...

* 개방시간을 확인해 봤어야 했는데, 대충 짐작해 또 낭패를 봤다.

*  우리 말고도 낙담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도하러 온 사람들을 위해 개방된 기도실인듯 

 

아쉬움에 주변에서 어슬렁하고 있었더니 4시에 이곳 문을 열어 냉큼 입장해 둘러보고 기도도 했다.

덕분에 아쉬움을 조금 들었는데, 밖으로 나갔더니 한무리의 사람들이 다른 문으로 성당으로 입장해

얼시구나하고 또 냉큼따라갔다.

그런데 데이빗 녀석이 이 사람들은 교회에 예배보러 온 사람같다며 우린 나가야 한단다. 

그래 제발 조용히 좀 있어라고 했더니, 녀석이 우린 크리스천인데 이러면 안된다며

자기는 나가겠단다.  그런데다 교회측에서 입장객들에게 스페인으로 뭐라

하더니 신분증을 검사하고 이름과 주소를 적어라고 하는데 다들 스페니쉬였다.

우리만 외모도 다르기도하고 데이빗 녀석에게 나쁜 엄마되면 안되니 어쩔수없이 나왔다.

 

 

다음날 세비야 떠나는 날 새벽에 한바퀴 하다보니 한국처럼 새벽기도를 하는지

이른 새벽에 성당 본관이 오픈되어있었는데 카메라가 없었기에  

숙소에 가서 카메라 가져왔더니 아침 예배를 하고 있었다.

* 일반 신도들 보다 성직자들이 더 많아 보였다. 

 

 

 

나를 절망시킨 성당 입장객들 대기 줄

 

대성당이 11시에 오픈하지만, 마드리드 기차는 11시 55분에 출발하고,

숙소에서 기차역까지 택시로 3분, 성당에서 숙소까지 도보 5분이라, 

11시 40분에  택시를 숙소로 예약하면 대성당을 대충이라도 볼수있을것같았다.

전날까지 몇번이나 길을 잃었기에 길을 확실히 찾아서 몇번 연습해서 익히려고 

새벽에 일어나 나갔다가 또 길을 잃었다.  그래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새벽풍경도 즐기며 유유자작 했는데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아 좋은 풍경들을 많이 놓쳐 아쉬웠다.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지도보면서 골목길 하나하나 찾아서 왔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났고, 

자고있는 데이빗깨워 체크아웃 먼저하고 녀석을 로비에서 기다리게하고 

대성당으로 급히 갔더니 20분전이었는데 줄이 엄청 길었다.

시간없슴 종탑까지만 올라갔다 올 생각에 느긋하게 일본에서 온

(직장그만두고 혼자서 3개월 일정으로 유럽여행중이라고) 20대 중반 아가씨와

이야기하며 입장을 기다렸는데 마침내 입장하게 되었을때 세상에

그 줄은 단체 입장객이 입장하는 줄이었다. (내가 뒤에 줄선 사람들에게 물었는데 다들

잘못알고 있었다.  앞으로 물어볼때 가장 앞사람에게도 물어봐야겠다). 

개인이 입장하는곳에 갔더니 그곳도 단체입장객 못지않게 줄이 길었고 

입장 속도는 단체입장객들보다 더 느려 5분있다 포기했다.  

* 도착전에 미리 확인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Plaza Espana (스페인 광장)

1929 라틴 아메리카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건축되었으며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규모가 너무 커 입이 다물어 지지가 않았는데

반 원형 비슷한 구조인데 양쪽 끝에 종탑이 있고 이 사진이 전체중 3/5 쯤에 해당될것 같다.  

베네치아를 본따 건물 앞으로 인공 강을 만들어 작은 보트를 운행하고 있었다.  

 

서쪽 방향 끝

 

도자기 타일로 만든 벤치와 벽면장식

각 지방을 대표한다고.

 

 

벤치까지 이렇게 도자기 타일로 예쁘게 장식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돈 정말 만이 들었을듯.  

 

몇개나 되는 구름다리들도 도자기 타일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장식 했다.

 

통로 또한 예사롭지가 않았다.

실내는 군사 박물관이 있었는데 오후 2시까지 오픈했다.

 

 

 

스페인 광장옆에 있는 마리아 루이자 공원

스페인의 긴 역사만큼인 오래된 엄청난 크기의 나무들이 많았다.

 

꽃나무들이 많았던 길건너 또다른 공원 

 

개천이었던것 같은데 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건물도 없이 대로가에 주유기 2대로 영업하고 간이 주유소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들

택시도 버스처럼 정차장이 따로 있었어 정해진 곳에서 택시를 탈수있는듯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지

혼자 학교가는 아이들이 없었고, 다들 엄마나 아빠와 동행했는데  

  도대체 출근을 몇시에 하는지 오전 9시 10분전이었는데

출근 복장으로 느긋하게 다른 학부모와 이야기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아버지들도 많았다.

대충 한바퀴 할 생각에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무리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학교앞에서 작별하는 모습을 담지 못했다.

스페인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느긋하고 편안하게 일상을 즐기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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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을 결정하고 계획을 세웠을때  이곳은 크게 유명한것이 없었어 생략하려고 했다.

* 내가 잘못된 정보를 검색했는것 같다.  몇군데 더 검색했어야했는데...

그런데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블로그 지인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이곳을 추천했고, 

또 데이빗도 가고싶어했는데다 코르도바에서 가깝고 기차시간도 맞아서 추가했는데,

 

비록 미로같은 골목길에서 몇번이나 길을 잃었고, 일정이 짧아 

대성당도 정식으로 둘러보지 못했고, 왕궁도 시간이 맞지 않아 대충보았지만 

 날 골탕먹인 좁은 골목길에서 옛 정을 느꼈고, 숙소가 주택가에 있었어 그런지

내가 관광객이 아니라 이곳에 속해있는듯 편했다.

 

* 음식점에서 웨이터가 서빙을 잘못해 내가 주문했던것 배로 계산되었기에

웨이터에게 너도 알다시피 난 200 그람을 주문했으니 이대로 지불할수없다고 하고선 

웨이터가 자기 카운트로 간후에  영어가 몇마디 되는 현지인에게 설명했더니 

그말을 듣고 자기 일행들에게 내 사정을 스페인어로 설명해주고선

합동으로 노 - 하면서 손을 흔들며 주지 말라고 날 응원해주었다.  

 모른체 하지 않고, 이방인인 내편을 들어주어서 고마왔다.

 

몇일전에 죽기전에 가보아야할 50곳인가를 보았더니

세상에 이곳이 베스트 2 에 선정되어 있었다.

베스트 2에 선정될 만큼은 아니었지만

내가 가 보지 않았으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후회로 남을뻔했다.

이 지면을 빌어 이곳을 추천해준 지인에게 감사드린다.

 

2014.  7.  14. (월) 경란

 

추신 : 블로그도 잔뜩 밀려있는데 남편이 함께 티브 보잔다.

내가 블로그 몇일째 글도 못올렸다며 시간없다고 했더니

 당신은 늘 시간이 없다며 약간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세남자와 합류해 티브를 봤다.

오랫만에 "Big Band Theory (코메디) 를 보며 낄낄거렸더니 이 또한 좋았다.

시간은 없는데, 손도 느리고,  글도 느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