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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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 종교

힘들지만 즐거운 데이빗 밴드부 합숙캠프

앤드류 엄마 2013. 8. 5. 08:23

둘째 데이빗이 지난 일주일동안 (7/28 - 8/2) 10일뒤에 입학할 고등학교 밴드부 합숙캠프에

참가했다.  캠프는 집에서 3시간 30분 떨어진 대학 (EIU) 에서 했다.

녀석이 약간의 자폐가 있어 민폐끼칠까봐 그동안 한번도 합숙캠프를 보내지 않았는데,

고등학교 밴드부 캠프는 밴드부원은 의무적으로 참가해야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 걱정도 되고해 Chaperon (도우미겸 보호자)을 지원해서 동행했다.

 

매년 같은 시기에 캠프를 하는데, 지난해는 너무 더워서 일사병으로 앰블런스에 실려간

학생들이 많았다고 해 (그런데도 Marching Band 를 계속하고 캠프에 오니 대단하다),

허약한 데이빗이 연습중에 쓰러져 응급실에 가게되나 

걱정이 되었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날씨가 너무 좋아 올핸 일사병으로 응급실에 간 학생이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몇명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구토와 복통으로,

 또 한명은 집순이라 Homesick (향수병) 으로 부모들이 와서 데리고 갔다. 

 

* 화요일엔 낮엔 비가와서 실내에서 연습을 하고, 저녁땐 비가 그쳐 필드에서 했는데

바람이 불어 어찌나 춥든지 겨울 옷을 입어야 했다.

* 몇일동안은 흐릴때가 많았고 기온이 많이 내려가 나무그늘에선 쌀쌀해 긴옷을 입고 지냈다.

흐리다고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아이들은 다음날 얼굴이 벌겋게 익어있었다. 

 

앤드류가 과테말라에서 3주만에 돌아왔는데, 내가 데이빗 따라 가려니 앤드류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2인1실인데, 데이빗 룸메이트가 데이빗과 한방을 사용하는것을 싫어할것같아

남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데이빗 캠프에 가서 룸메이트해주고, 샤워시키고,

아침잠이 많은 녀석이라 깨워주라고 했더니 

하필이면 목,금,토일에 1년에 한번하는 회사 정기회의가 있었다.

 

그런데 가보니 내가 가길 백번잘한것 같다. 남편은 사교성도 눈치도 없기에 갔으면

꾸어다놓온 보릿자루였을테고, 난 밴드부 학생들이 악기 연습할때면 라이브연주회온듯

기분이 좋은데, 한번은 악기연습할때 남편과 통화했더니 음악소리가 거슬린단다.

 

밴드 캠프에 가서 배운것도 많고 (비상으로 해열제를 가져가야지, 

아파도 의료담당이 주지못한다 - 혹시라도 잘못되면 책임져야하기에,

의료담당은 학생들이 가져온 약들을 보관해 학생들이 필요한 시간에 준다)

캠프 온 학부모들도 데이빗에게 관심을 가져주었고, 

 모자와 선크림 그리고 갑짜기 비가 왔을때 방수잠바를 챙겨줄수 있었고,

목요일엔 식당에서도 로비에서도 녀석이 보이지 않아 그때까지 자고 있을것 같아 

3층 담당 보호자를 보냈더니 역시나 자고 있었다. 

아침식사 시간을 놓쳐 연습시간에 데리고와 간식을 줄수있었다.

* 아침식사가 7시 30분이니 7시에 깨워도 되는데, 6시 30분에 깨워서 일어났다 피곤해 다시잤다고.

* 여학생들은 전날 샤워 다 하고, 밤늦도록 자지않고 이야기를 하는데도 아침일찍 일어나

7시면 로비로 내려가고 없다.   

 

녀석이 우리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엄마도 아빠도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엄마가 오길 잘한것 같단다.     

 

행진연습을 하기전에 스트레칭을 하고, 몇번 악기없이 대열맞추기 연습을 했다.

밴드부는 그냥 연주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1년에 몇차례씩 Marching Band 대회가 있어

연주를 하면서 마스게임하듯 문늬도 만들어야 해 캠프에서 그 연습을 했다.  

 

  

 

마지막 이틀은 하루종일 서서 전체 집합 연습을 했기에 무릎아픈 아이들, 발삔 아이들,

발에 물집이 생긴 아이들이 많아 의무담당이 바빴다.  데이빗도 목욕일 오전에 발바닥이 아파죽겠다며

의료소를 찾았는데, 양말이 다 젖어 있었고, 발뒷굼치와 발가락 하나하나에 물집이 다 생겼다. 

밴드부도 체력이 필요한것 같고, 내년부턴 양말을 두개씩 신든지, 점심때 새양말을 갈아신도록 해야겠다.

* 환자들이 30분정도 얼음찜질하거나 응급치료하고 다시 연습하러가 신기했다.

 

캠프라 해서 연습좀하고 밴드부들 친목도모 차원에서 노는줄 알았더니

아침식사후 8시 15분에 연습을 시작해서 저녁식사후에도 1시간동안 연습을 했고,

또 단체시간을 가져 일과가 10시에 끝났다.  그래 좀 불만이었는데,

알고 보니 일과를 일찍 끝내면 아이들이 밤늦도록 놀다가 아침에 못일어나기에 

피곤해서 바로 자도록하려고 강행군을 시킨다고. 

 

 

나무그늘도 있는데 땡볕에서 연습중인 Guard

강해야하기에 휴식도 그늘에서 하지 않았고, 다들 모자도 씌지 않았다. 

 

 

몇일동안 오전엔 분야별로 연습을 했는데,

밴드 행진때 가장 앞줄에 서는 Guard 여학생들이 가장 힘들게 보였다.

Guard 대회도 몇차례나 있다고.

 

* 코치인 에이미는 거구인데도 몸이 유연했고, 직장을 다니면서

취미로 guard 코치를 하는데 새 직장에서 밴드 캠프때 휴가를 주지 않아 사표를 냈단다.

* 캠프외 연습과 시합은 저녁 5시이후와 토요일에 주로 한다.

 

  179명의 학생들과 19명 학부모들에다 그들의 짐가방과 저 큰 악기들을 다 가지고 와야 하니, 

 통학버스 6대에 대형 트레일러가 3대나 따라 왔다.

 

플룻팀들 연습할땐 숲속에 종달새가 종알거리는듯 맑은 음악이 참 듣기 좋았다.

 

 

 

사진 위, 아래는 Chaperon 으로 온 학부모가 연습을 지도했다.

두사람다 밴드부 출신으로 연주에 능해 아침, 점식식사후 잠깐씩 연주를 들려주었다.

 

 

 

 

 

군악대처럼 씩씩해서 좋은 Percussion

비가 와도 연습을 해 (더 많이 내리자 숙소로 돌아와 실내에서 연습했다) 비맞은 악기들을 딲고있는 학생들   


  

 

악세스리 Day 날 (

날짜별로 복장 코드가 있었는데, 난 뭔지 몰라 데이빗도 나도 준비를 못했고,

악세스리라고 해 난 여학생들만 해당되는줄 알았다.

* 학부모들도 날짜에 맞춰 복장을 맞춰 입고 학생들과 동참해주었다.

숙소인 대학 기숙사에서 연습 필드까지 800 미터쯤 떨어져 있는데

필드에 갈때와 숙소로 돌아올때 항상 대열을 맞춰 행진을 했고, 드럼보이들이 연주를해줘

몇팀들은 중간중간에 장단에 맞춰 율동을 했고 자기들끼리 즐겼다.     

마지막날 팀대항 개구리 뛰기  


 

숙소는 2인 1실로 남학생과 여학생이 층별로 분리되어 있었고,

 내담당이었던 2층 학생들이 모여 자기소개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 난 아무생각없이 필요한 소지품만 가지고 갔는데,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기숙사로 자신의 방을 옮겨온듯 꾸며놓았고, 가족사진을 챙겨온 아이들도 많았다.

 

 

목요일 D.J 댄스 시간에 흥겹게 놀고있는 아이들

밤 9시 부터 10시까진 요일별로, 실내수영장, 댄스, 물놀이 공원에서 놀게했다.

 

앞으로 1년동안 밴드부 활동하면서 데이빗이 친구를 사귀든,

밴드부원들의 팀웍이든 내년 캠프에선 친구들과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무그늘에서 쉬면서 연습을 보고있는 Chaperon 들

회장과 부회장은 남편들까지 참석해서 아이와 부인을 지원해 주어서 부러웠다. 

 

학교 규정에 학생 15명당 1명씩 보호자가 있어야 하고, 남학생 숙소엔 여학생은 물론 엄마들도 출입금지라

아빠들이 필요했고, 트레일러 운전과 악기와 학생들 가방운반을 비롯해

물과 얼음 담당, 필드 페인트, 구조물 설치, 악기운반등 남자들이 할일이 많았다.

학부모중 가장 나이가 많은 (60세) 닉은 자녀 셋다 밴드부로 활동해 캠프에 온것이 이번이 10년째란다.

딸이 졸업반이라 올해가 마지막이라며 딸이 졸업해도 내년에 또 올까 생각중이라고.

 닉외에도 나를 제외하곤 다들 아이들이 고학년이었고, 또 대학생인 큰아이가 밴드부여서 

캠프에 몇번씩 왔으며 밴드부 자원봉사에서  만나서인지 서로 친했다. * 캠프에 오는 학부형들이 주로오는듯.

* 첫째아이가 운동하면 둘째도 운동을 하고, 첫째가 밴드부면 둘째와 셋째도 밴드부를 하는 집이 많았다.  

*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다큰 고등학생이라 학생 30명에 1명씩해도 될것 같은데,

보호자를 늘려선 학생들에게 비용만 더 지우네. (학부모 무료).

 

밴드부 캠프에 와서 보니 앤드류가 밴드부가 아니라서 이좋은 경험들을 놓친것이 아쉬웠고,

고등학교 4년간 친구들과 여름마다 일주일동안 캠프생활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니

밴드부로 인해 좋은 추억들이 많을것 같고 참으로 행복하고 축복받은 아이들 같았다.

생일맞은 학생을 위해 전체 집합시간에 생일 축하노래도 불러주고,

올해 졸업한 선배들이 3시간 30분씩이나 운전해서 와서 후배들을 격려해 주어

참 보기 좋았다.

 

데이빗이 많은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 더 즐거웠을텐데,

항상 혼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내가 동석할까 물어보면 가끔씩만 허락해주었다),

숙소에서도 룸메이트가 딴방에서 놀다 잘때만 와 룸메이트와 이야기를 못했다고.

그런데도 녀석이 좋다며 내년에도 올거란다.

(Marching Band 만 캠프에 참가할수있는데, 밴드부원이 너무 많아 1학년만 Marching Band 를

의무적으로 해야하고, 2학년부턴 콘서트밴드등을 선택할수 있다).

   

덕분에 데이빗이 앞으로 함께 할 밴드부 아이들과 낯도 익히고,

(학생들이 다들 말도 잘듣고 예의가 발라 기분이 좋았다) 

얼음물 준비해주고, 인원점검한것외엔 특별히 한일도 없이  

일주일동안 밥도 청소도 하지 않고 (평소에 집에서도 잘하지 않지만^^)

나무그늘에서 학부모들 만나 이야기하고, 

악기연주도 듣고, 밴드부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좋은 시간보내 휴가 온것 같았다.

그래 벌써 내년 밴드부 캠프가 기대된다.

 

 

추신 :  못다한 이야기가 많아 다음번에 한번 더 실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