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일기예보에서 주말에 많은 량의 눈이 올거라고 했는데
다행히도 일기예보에서 예상했던 눈만큼은 내리지 않았지만
토요일 밤늦게시작해서 일요일 새벽까지 제법 많은 량의 눈이 내렸다.
이웃친구 Eva 가 주말을 맞아 남편과 1박 2일로 친구 만나러 위신콘신주에 갔고,
또 다른 지인도 부부가 함께 여행을 갔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그날뿐만 아니라 계속 추워서
햇볕에 눈이 약간씩 녹더라도 빙판이 될것 같았다.
눈치우는 기계로 우리집 차고앞과 보행로를 치우고 집안에 들어온 앤드류에게
이바네와 내 지인이(아들이 아는) 여행중이라 말하고
난 그분집앞 눈을 치워야 하니
넌 Mrs. Rahn (Eva) 집앞 눈좀 치워줘, 내가 또 수고비로 10달러도 줄께 했더니
남편도 앤드류에게 그집앞 눈 치워주라고 거들어 주었다.
그런데 녀석은 들은척도 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서 신문의 만화면을 보고있었다.
그래 녀석에게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만약 우리가 집을 비웠더라면 Mr. Rahn이 눈을 치워주었을테고,
또 Mrs. Rahn 이 그동안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었냐며
사람은 은혜를 받았으면 갚아야 하고
너가 눈을 치워주면 고마와 할거라고.
그런데도 녀석이 일어날 기미가 없었다.
녀석에게 실망해 화가 났고, 내 목소리가 점점 올라갔다.
넌 누군가를 도와줄때 행복하지 않느냐며
그러니 도와줄 기회가 생긴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더니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느냐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쯤하면 녀석이 미적거리다 나중에 눈을 치우겠지만
기온때문에 나중에 눈을 치웠다간
오늘 저녁과 내일아침에 빙판이 되기에
녀석이 늑장부리게 둘수가 없었어
그래 느릿느릿한 소, 빨리 가게 엉덩짝 떼리듯 녀석을 제촉했다.
* 기온이 낮더라도 햇살이 있는날은 되도록 빨리 눈을 치워야지
바닥이 햇볕에 건조된다.
목 마를때 물을 줘야 고맙듯
누굴 도와주는것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지 타이밍의 중요하다며
나중에 눈 치웠다간 오늘밤과 내일 아침에 빙판길 되니 지금 치워야 하고,
앞으로 Mrs. Rahn 이 눈올때 집을 비울일이 몇번이나 있겠냐며 화를 내었더니
마지 못해 일어났다.
앤드류가 일어나는것 보고,
데이빗에게 엄마가 친구집에 눈치워러 가는데 엄마 도와줄래했더니
내말끝나자말자 데이빗 O.K 란다.
* 데이빗 녀석은 별로 도움은 되지 않는데, 누구 도와주는것을 아주 좋아한다.
이런 동생보고 느끼는것이 없는지?
한국에서 살때 초등학교 2학년때
녀석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하길래
길건너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사오라고 돈을 주었더니
5개 사와야 하는데 4개 밖에 없었다.
그래 아이스크림 하나는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길 건너려고 하는데 어떤 아이가 너무 불쌍해 보여
그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주었다던 녀석이 어떻게 이렇게 이기심많은 아이로 변했는지???
지인의 집 눈을 치우고 와서 이바네 집앞을 확인했더니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녀석에게 10달러 주면서 내가 너한테 부탁했을때 너가 바로 들어주었더라면
네게 많이 고마왔을거고, 또 엄마도 행복했을거라고 했더니 아무말이 없었다.
언제쯤이면 예전의 사랑많은 아들로 돌아올런지?
사람들 말처럼 틴에이저란 고개를 넘고 나면 나아질까?
2014. 3. 4.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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