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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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남편에게서 용돈받는 아내

앤드류 엄마 2013. 8. 19. 06:49

 

몇일전에 남편에게서 받은 내 한달 용돈 - 마지막 용돈인가?

 

몇일전에 은행 ATM (현금자동 인출기) 에 다녀온 남편으로부터 용돈을 받았다.

 

한국에선 통상 아내가 통장이며 가계살림을 관리하기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데,

미국은 이혼율이 높아서인지, 아님 어릴때부터 자기가 번돈에 관한 주인의식이 확실해서인지

  부부가 직장에 다니면 각자 따로 통장을 관리하며 생활비도 부부가 얼마씩 분담하거나

아내가 전업주부나 파트타임 일을 할땐 부부가 함께 관리 하지

 한국처럼 아내에게 전적으로 가계와 통장관리를 하는 집은 더문것 같다.

 

난 결혼전까지 13년간 직장생활하며 가계부를 적었고, 년,월 예산에 맞춰 살았던 프로라

남편보다 더 확실하게 잘 할수 있는데 남편은 경제주권을 잃기 싫어서인지 나를 믿지 못해서인지

아님 내 통제를 받기 싫어서인지 세금보고를 해야한다는 것을 핑게로

(미국은 직장인들도 세금보고를 개인이 해야 하기에 세무서의 도움을 받거나 본인이 직접하는데,

우리집은 남편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구입해 직접한다) 

다음에 내가 할수 있을것 같으면 나한테 맡기겠다고 하더니 결혼 18년동안 본인이 하고 있고

한달에 한번씩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할때마다 300 달러 찾아서 본인 100 달러,

나 100 달러, 아이들에게 사용되는 지출 (용돈은 본인들이 벌어서 하니 제외) 100 달러로 나눈다.

그러다 가끔씩 돈이 다 떨어지면 남편은 알아서 추가로 현금을 찾아서 사용하기도 하고,

나도 남편에게 더 청할때도 있다.

 

대부분의 지출을 신용카드로 하니 내가 필요한 것들은 카드로 사용하기에

용돈 쓸 일이 별로 없는것 같은데도

그래도 적은 금액은 카드로 계산하기 뭐해 내 용돈으로 지출하게되고,

 어쩌다 아이들 햄버그 한번 사주고, 내 친구들 이런저런 일에 쓰다보면

(내 지인이 좀 많다보니  공식적인것은 남편에게 말해 생활비에서 지출하는데,

내 용돈으로 지출할때도 많다), 친구 만나 밥한번 먹지않았는데도 

어디 다 썼는지 남편이 용돈줄때 보면 지갑에 달랑 몇달라뿐이다.

밥먹고 차마실 친구가 없는것이 다행인가?

가계부대신 용돈일지를 써야 했나 보다.

* 디스커버리 카드는 계산할때 현금도 받을수 있지만 (현금 서비스가 아니라 물품계산에 포함된다)

그것은 남편을 속이는 일이니 휴혹에 흔들리지않고 남편에게 더 달라고 한다.

 

남편이 가계부를 관리하니 (내가 결혼전에 적었던 가계부처럼 세세하니 적지않고,

수입과 날짜별로 신용카드 지출과 수표발행, 현금인출로만 구분한다),

예전엔 가끔씩 내게식료품비 지출을 너무 많이한다고 잔소리를 하기도 했는데,

외식하는 대신 품질 좋은것을 먹는거고, 덕분에 우리가족들이 다 건강하고,

내가 쇼핑을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큰지출이나 특별한 지출은 남편에게 말하기에

남편이 지출건으로 나한테 싫은말 하는 경우는 없다.

 

 남편은 인터넷 쇼핑을 좋아해 가끔씩 나한테 잔소리를 듣곤 하지만 알뜰한 편이고,

(술을 좋아하지만 술집에서 마시면 비싸다고 퇴근후에 밖에서 술 한잔 마시고 들어온 적이 없다) 

년말에 직장에 다니지 않는 내 노후를 위해 연금도 넣어주고,

남편이 알뜰한 년간수입과 재정현황에 대해 알려주니 별 불만은 없다.

 

아무튼 비록 시급 10달러도 되지않지만 나도 이제 직장에 다니게되어  

한달 용돈으로 100 달러 받다 근 7배나 되는 돈을 받을생각을 하니  

(10 배는 되는데 세금이 30% 나 된다니 속이 쓰린다 - 남편소득과 합산해서 공제한다고),

  벌써 부자가 된것 같다.

 

아이들은 부모한테 용돈 받아 쓸때가 좋겠지만,

나이들어서는 용돈보다는 버는것이 훨씬 수입도 많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게 되어 활력과 자신감도 생기니 

아이들 키우고 나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길땐 직업이 있는것이 더 좋은것 같다.   

 

주급받으면 남편으로부터 용돈 받는 신세를 탈출한것을 축하해야지.

   

 

2013.  8.  18.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