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남편이 변하니 가정도 변하네

앤드류 엄마 2013. 8. 17. 04:44

지난번 우리가족들이 1박 2일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글을 읽은 후배가

자기 아이들은 안간다고 했을텐데 부모와 동행해준 우리 아이들에게 점수를 주었다.

그런데 우리아이들도 만약 내가 제의를 했다면 앤드류는 말 끝나자말자 No 라 했을거고,

데이빗은 미켄지 우드 (편도 8키지점) 까지만 갈거라고 했을거니 

남편이 주도했기에 1박 2일 자전거 여행이 가능했다.

 

남편은 가족여행이나 자전거 여행을 할때 아이들에게 함께 갈래? 라고 묻지 않는다.

가족이 함께 하는것이니 아이들도 당연히 가야하니까 선택권을 주지 않고

 

미리 준비해라고 말만하고, 출발할땐 Let's go 라고만 한다.

 가정내 민주도 좋지만 선택권을 주면 아이들이 가족보단 자기편한대로 선택하니까

가족이 함께하는것은 가족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하는것으로 알도록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 

 

남편은 뭐든 꽂히면 못말린다.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남편이 전체박물관에나 있는 초대형 전체망원경을 구입했을때

6개월동안 밤에 잠도 안자고 밤마다 달을보고 별을 보더니 6개뒤에 그 망원경은 창고신세가 되었고,

텃밭농사도 씨앗을 키울때부터 갖은 정성을 다 하고선 추수할때쯤 관심밖으로 밀려나는데

요즘은 자전거타기에 꽂혀서는 이틀에 한번꼴로 근 50키로씩 자전거를 타고 있다.

*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탈 경우 속도를 맞추주느라 빨리 가지 못하기에

가끔씩 혼자서 시속 24키로씩 타고 온다.  

 

 

1박 2일 자전거 여행 가기 이틀전에도 전 가족이 훈련삼아 50키로 다녀왔는데,

개학 전날 일기예보를 보더니 날씨가 좋다며 오전근무만 하고 올테니

쥴리엣으로 가자며 아이들 준비시키라고 했다.

그래 지난 1주일사이 4일동안 가족이함께 근 200 키로 자전거를 탔다.  

* 난 친구랑 조깅해야지 가족이랑 자전거타야지, 또 자전거외엔 다른운동을 하지 않는

친구 쥬디가 함께 자전거타자는것을 몇번이나 거절하다 미안해서 또 그녀랑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타기에 관심을 갖고 나서부턴 인근지역을 이어진 자전거 도로에 대해 공부를 하더니

우리 이웃도시 쥴리엣에서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제철회사를 발견하곤는  

그날 전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그 공장까지 다녀오자고 했다.

그런데 지도엔 분명 자전거도로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트레일타고 시내로 진입해 보니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니라 주택가 인도였고,

 주택가들도 낮인데도 자전거타고 다니기엔 불안한 그런 동네였다.

남편은 지도를 보면서 끝까지 찾아가고 싶어했지만 모두 헬멧도 쓰지 않았는데다

또 어떤 이상한 동네로 가게될지 몰라 돌아가자며 남편이 좀 미안해하라고 일불러 툴툴거렸다.

 

아무튼 남편의 새로운 시도 덕분에 아이들에게 또다른 세상을 보여줄수 있었고,  

 난 예쁘고 멋진 집들도 구경 잘했다. 

 

남편이 자전거에 꽂힌데다 새삼 가족의 중요성을 느껴서인지 가족과 함께하니

예전엔 나와 데이빗만 늘상 함께하고, 남편따로 앤드류 따로였는데,

이젠 전가족이 함께 운동을해서 좋은데다 허약한 데이빗이 더 많이 더 자주 운동을 하게되어 좋고,  

더불어 세남자가 나란히 티브앞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어 더더욱 반갑다.

 

세남자가 티브를 즐겨보는것이 내 불만이고 잔소리 1위였는데 이젠 잔소리도 하지않게되고,

운동하고는 보너스로 함께 밖에서 간단히 점심, 또는 저녁을 해결하니 나도좋고 아이들도 좋고,

남편이 바뀌니 우리가정이 쬐금 더 화목해 진것 같다.

 

남편이 발에 통풍이 생겨 평소 즐기던 조깅을 중단했는데, 몇일후부더 조깅도 다시 시작한다니

그때 두 녀석들도 앞세워 세부자가 나란히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    

 

진작에 남편이 혼자서 뛰지말고, 가족과 함께 자전거도 타고 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가족과 함께 해 주고, 또 주도해 주니 고맙다.

 

* 키 178 센치에 몸무게가 46키밖에 되지 않는 데이빗이

과일과 야채, 일부생선만 좋아하고, 햄버그외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장거리 자전거탈때마다 보너스로 햄버그와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있으니 조만간에 체중도 쬐금 불것같다.

 

이웃 도시로 자전거 나들이 가다  

 

 강변으로 이어진 트레일을 가다보면 사슴들을 자주 볼수있다.

근처가 거주지역이라 사슴사냥 금지지역인데, 어떤해는 사슴수가 너무 많이 증가해 

가정집 잔듸까지 먹어치우곤해 골치거리가 되기도 한다.

 

 

 가지 않은곳을 돌아보느라 인근 지역으로 가다  

 

 

 자전거 도로 지도만 보고갔는데 지도와 달리 다운타운에 자전거길이 따로 나와있지않았고,

지도와도 좀 달라 도심에서 길을 잃었다.

 

 낮에도 자전거타고 다니기 무서운 주택가들을 지나

이런 예쁜집 (사진 위) 도 보고, 집 지을때 위치를 잘못 선정했는지 이웃들과 많이 동떨어진

성처럼 멋진 집(사진 아래) 구경도 했다. 

 

 

 집옆과 뒤뜰이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고, 

손님용 주차장도 어찌나 넓은지, 시카고 시내였슴 유료주차장을 해도 될것같다.

저집엔 어떤 사람들이 살까? 우짠다고 허름한 이웃들이 사는곳에 저런 집을 지었는지?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통과해야 했는데, 자전거도로는 고사하고 인도도 따로 없었어

혹시나 길옆에 있는 공동묘지를 통해 둘러갈길이 있는지 싶어 갔더니 없었다.

 

1863년부터 장장 6년간 중국인들과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피와 땀으로 건설된

 동서횡단 철도였는데, 그때의 영광을 뒤로 하고 이젠 가끔씩 화물열차만 다니고 있다.   

 

2013.  8.  16.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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