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아이들의 빡빡했던 방과후 일정, 그러나 즐거웠던 녀석들

앤드류 엄마 2013. 5. 5. 01:44

 

 


학교 대항 퀴즈 대회인 Scholastic Bowl

지난해 첫 시즌때 녀석이 버저를 빨리 누르지 못해 캡틴(가운데) Chris 가 자신이 아는 답들을 

가로챘다며 올핸 퀴즈팀대신 연극반에 가입해 조명을 담당하고 싶다고 했는데, 

크리스는 영어 스펠링과 문학, 지리, 역사, 스포츠와 영화를 잘하고, 넌 수학, 과학, 역사를 잘하니  

올핸 너희팀이 주대회에 출전할수도 있을건거라며

Scholastic bowl 은 네가 꼭 필요하지만 조명은 아무나 할수 있는 거라며 겨우 설득시켰다.

퀴즈문제는 영어(문학, 스펠링, 문법), 수학, 과학, 사회, 역사, 세계사 뿐만 아니라 스포츠, 음악, 영화,

미술, 댄스등 전분야에 걸쳐 출제되는데 미리 연습할 퀴즈 문제집같은것 따로 없다.

 

녀석이 올해 두번째라 캡틴에 이어 팀에 많은 공헌을 해 팀원들과 담당교사, 학부모로 부터 칭찬을 많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왜 부모 말을 들어야 하는지 알게되었으니 다행이다. 

 

*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퀴즈팀에 가입하는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아이들이 가입하는데

학교 성적을 위해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좀 스카웃해야 하는데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것 같다



개별문제 (21문제)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함께 푸는 보너스 문제 (14문제) 가  있는데,

먼저 버저를 눌러 답이 틀리면 팀이 기회를 잃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녀석이 지난해 지가 아는 문제를 팀원이 부저를 빠릴 누러 오답을 하면 화를 내

내가 상대아이와 그 부모에게 사과를 해야했는데, 올핸 그러지 않았다.

 

매주 화, 목요일 방과후 프로그램인데, 한달은 연습만 하고

3, 4월은 일주일에 한번씩은 홈팀이나 원정경기 대회가 있다.

학부모들도 참석해 응원을 해 주는데, 캡틴과 데이빗만 교체되지 않고

전 게임을 하고, 나머진 교체되곤 하는데 어떤땐 출전못할수도 있기에  

응원온 부모에게 괜히 내가 미안하곤 했다.  


몇년만에 지역(6개 학교 리그전) 에서 우승하다

우승한것보다 더 큰 기쁨은 이웃의 라이벌인 Minooka Jr. High School 과의 대회에서 전승을 거둔것이다.

Minooka Jr. High 는 아이들 학교보다 학생수가 2.5배쯤 많아 쪽수에서 부터 밀려 그동안 그학교의 밥이었다. 

 

하필 이날 지역 과학팀들이 참가한 프로젝트 발표회날과 겹쳐 과학팀 행사엔 참석치 못했다.

 

주대회 출전을 겨루는 Sectional (지역우승자 6개학교 리그전) 에서 아깝게도 준우승을 했다.

그래도 녀석이 자랑하고 싶었는지 학교갈때 옷에 달고 갔다.

  

결승에서 맞붙은 학교가 우리보다 몇배는 큰 학교였는데다

학부모 응원단까지 떼로 몰려왔고, 퀴즈문제 출제자와 요원의 운영미숙으로 데이빗학교가

답할 기회를 놓쳤고 (상대방 학교가 오답일 경우 자동으로 15초간 답할 시간이 연장되는데

바로 다음문제로 넘어갔다), 편파판정까지 (멕시코와 텍사스 전쟁에 관한 문제로 답이 스페니쉬단어였는데

발음상의 문제로 데이빗의 답을 오답판정을 내렸다) 더해 몇 문제차로 준우승했기에 결과가 좀 억울했는데,

결승전때 상대방 학교 담당교사와 학부모들이 어찌나 살벌하게 구는지, 그전과 비교가 되지 않았기에

학부모들이 차라리 끝나서 다행이라고들 했다.

 

 2회전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캡틴 머리를 마사지 해 주었더니

녀석이 긴장을 얼마나 했던지 머리가 뜨끈뜨끈했다.

데이빗 녀석이 결승전에서 평소처럼 제 역할을 했더라면 우승할수 있었는데...

아는 문제들을 놓쳐 마치고 물었더니 확실해질때까지 기다렸노라고.

몇일동안 숙제하느라 늦게 잔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것 같다.

 

 


지역의 6개 학교들과의 경시대회에서 8학년중 3위를 했는데 

녀석이 평소에 연습할때 제일 잘했기에 기분이 좋지 않은건지, 8학년 개인전에서 1,3등을 했지만

학교가 단체 우승을 하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은지 사진찍을때 메달을 목에 걸라고 해도 걸지않았다.

* 수학 잘하는 아이들이 수학팀에 가입하는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아이들이 가입하기에

1등했다고 학교와 그 지역에서 수학을 1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육상부로 멀리뛰기에 출전한 데이빗 (육상부도 희망자는 누구나 참여한다)

수학팀(월), 퀴즈팀(화,목), 과학팀(수), Friday Friends (금-격주) 로 스케쥴이 찼는데

수학팀이 3월말에 거의 종료되기에 방과후 없는 날에 트랙(매일)을 하길 원해

데이빗의 특수성을 아는 코치가 양해해줘 트랙을 할수 있었다. 

다른 프로그램은 무료지만 트랙은 45달러 지불해야 한다.  녀석이 몇번 참석하지 못하지만 

비용과 관계없이 녀석의 학창시절 마지막 트랙이라 녀석이 원하는대로 허락해 주었다.  

첫 홈경기때 난 대회 운영 자원봉사 하느라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는데

지인이 위의 데이빗 사진을 찍어주었다.  다음번 대회때 촬영하려고 했는데

대회때마다 다른 일정과 겹쳐 출전하지 못했기에 대회는 한번만 참석하고 훈련만 몇번 참석할수있었다.

 

피아노 선생님의 문하생들 콩쿨(19명)때 몇명에게 큰 트로피를 주셨는데 녀석이 받아 기분이 좋았다.

매일 20분이상 연습을 하니 오신 분들도 녀석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연습많이 하는것 같다며

잘했다고 칭찬해 주니 녀석이 기분이 좋았다.

 

 

 지난번 피아노 콘테스트에서 1st Place (1등이 아니라 1,2,3등급으로 나눈다) 한 것을

우리 교육청 교육위원들이 축하하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다시 인정증을 주었다.

  

 

지난달 개최된 교육위원 회의시 각 학교 교장선생님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인정증을 받고 있는 데이빗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 엔지니어학과에서 주최한 지역 고등학교 TSA (과학기술) 아이들의

로봇 대회에서 Expert 그룹 3위를 한 앤드류팀

 

주최측에서 나눠준 레고와 모타를 이용해 로봇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몇개의 코스를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녀석의 팀이 만든 로롯이 유일하게 고난도 코스를 마쳐 1등을 해야 했는데

뭘 실수해 3위를 해 기분이 좋지 않은지 페이스북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

 

앤드류는 TSA(월) 와 트랙팀(육상 매일), 그리고 암벽타기 (목, 토 - 야간) 를 했는데

육상팀 첫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경기 출전대신 팀도우미로 활동했다.

녀석이 3단뛰기 기록이 좋기에 올핸 주대회에 출전할수 있을거라 기대했기에 실망이 컸다.

주대회 출전자들은 5월에도 계속해서 방과후에 훈련을 하는데 기록이 좋지 않아 일찍 종료되었는데

5월에 대학 크레딧을 인정해주는 AP TEST 와 기말고사가 있기에 난 다행스러웠다. 

 

미국은 아이들의 작은 행사에도 부모들과 조부모들이 참석해 응원해 주고,

연습시엔 차태워주어야 하니 아이들 학교 마친 3시 이후부터 바쁘다.

직장 다니는 부모들도 아이들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하는데,

언제 밥하고, 집안 살림하나 싶었는데, 청소는 청소회사에 맡기고

저녁은 거의 페스트푸드로 대신한다고.

교사인분들은 그 와중에도 틈틈히 학생들 숙제검사도 하고 정말 열심이다. 

 

앤드류와 데이빗 녀석이 지난 1월중순부터 4월말까지 거의 하루도 쉬지않고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석했는데, 데이빗은 종목이 다른데다 원정도 가곤했고, 앤드류는 시즌초에 입은

부상으로 출전도 하지 않으면서 원정경기까지 다녔기에 아이들 스케쥴을 확인하느라

매일같이 달력을 몇번씩 확인해야했다.

데이빗 녀석은 매일 피아노와 클라리넷 연습을 해야 하는데 원정경기가 있는 날은

귀가가 늦어니 연습하고 또 숙제하느라 10시가 넘도록 숙제와 씨름을 해야했다.  

녀석들 운전수 하고 응원다니느라 많이 바빴지만 덕분에 엄마들과 좋은 시간도 보내고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데이빗 녀석이 고등학교 가서도 수학팀과 퀴즈팀에 계속 참여하도록 해야지.

앤드류도 중학교때 수학팀과 퀴즈팀에 활동했지만 녀석은 데이빗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   

 

 

녀석들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몇달동안 정신없었던 달력

 

* 학기초에 데이빗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준 달력 (1년동안의 학교 스케쥴이 기록되어있다)  

 1월 중순부터 4월말까지 두아이의 방과후 스케쥴로 빽빽했던 달력

*졸필인데다 정신없었어 학교 홈페이지에서 4월달력 프린트해 다시 옮겨적었다.

아이들의 활동하는 서클이나 운동부에서 주는 스케쥴표를 이 달력에 옮겨적고

재차 별도 스케쥴을 확인하곤 한다.  

 

 

방과후 프로그램이 끝나자 여유로와진 달력

8학년들에겐 중학교 마지막 달이라 8학년을 위한 행사가 많아

데이빗이 지난 8년동안 학교생활중 가장 신나는 달일것같다.

 

5월 시작되니 방과후 프로그램을 모두 마쳐 두녀석이 통학버스를 타고 3시, 3시15분이면 

집에 온다.  일찍 오니 데이빗과 자전거도 탈수 있었어 좋고, 

숙제도 느긋하게 하니 여유로와서 좋다. 

벌써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고, 데이빗이 28일에 졸업을 한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세월 참 빠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더 소중하고

학교행사 덕분에 함께 할 기회가 있어 고맙다.  

 

 

 

2013.  5.  3. (토)  경란

 

추신 :  데이빗 녀석이 어제 금요일 학교수업마치고 월요일에 있을 스프링 콘서트 리허설이 있었는데,

통학버스타고 왔길래, 너 밴드부 리허설있는데 왜 왔냐고 했더니, 엄마가 모르는것 같아서

집에 왔다가 말하고 다시 가려고 왔단다. 

그래 데이빗, 내가 니 엄마인데, 너 스케쥴도 모르겠냐며, 스케쥴이 적힌 달력을 보여주었다.

 

머리를 믿다간 사고나니 무조건 달력에 적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