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미국학교의 고마운 특수아동 지원

앤드류 엄마 2013. 3. 1. 02:51

 

중학교 2학년인 막내 데이빗은 자폐의 일종인 아스퍼그 신드롬을 가지고있다.

아스퍼그 신드롬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언어표현력이 떨어지는데다 다른사람들의 감정을 읽지못하기에

사회성등은 많이 부족하나 특정 방면으로는 뛰어나기도 하는데 (데이빗은 과학과 수학, 

암기력이 좋은편이다), 관심분야에선 집중력이 엄청나기에 성공했는지 유명하신 분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아인슈타인, 벨, 포드, 빌게이트등 과학자나 발명가뿐만 아니라 전혀 아닐것 같은

모짜르트, 밥딜란, 죤덴버, 마릴린몬로, 로빈윌리암씨등 음악가와 배우들을 비롯해 링컨과

벤자민 플랭클린, 토마스제프슨,앨 고어씨등 사회성이 아주 뛰어났을것 같은 정치가들까지

아스퍼그 신드롬이었을거라고 진단해 흥미로왔다.

 

그래 데이빗녀석에게 이런 훌륭한 분들도 너처럼 아스퍼그 신드롬을 가지고 있었으니

너도 네가 좋아하는 분야를 열심히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다고 격려를 해 주곤한다.

 

아무튼 미국은 데이빗같은 특수아동을 위한 연방 교육특별법 Individuals with Disabilities Education Act

(IDEA) 에 의거해 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 (IEP) 개별학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데이빗은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받으면서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개인 보조교사를 지원받고 있으며

(1학년때 한국에서 와서 나도 학교도 데이빗이 아스버그인줄 몰라 지원을 못받았슴 - 

데이빗같은 경우 만 3세부터 공립학교에서 특별 교육을 받을수 있다), 주 2회(30분)씩 언어치료와

사회성치료를 받았다.  *언어치료는 지난해 졸업했는데 여전히 말씨와 표현법이 서툰편이다.

 

그리고 학교 통학버스도 우리가 원했으면 장애아와 특수아동을 위해 학생들 집앞까지 오는 

자가용 수준의 작은 통학버스를 탈수 있었으나 (운전기사가 내친구라 권했기도), 우린 녀석이 

일반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것에 익숙해져야 하기에 일반 통학버스를 이용하도록 했는데,

녀석이 앞.뒤 옆자리 아이들과 마찰을 일으켜 (주로 다른아이들이 먼저 데이빗을 화나게 했는데 -

고의가 아니였슴 녀석에게 실수였다며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런말을 하지 않음

데이빗은 고의였다고 상대 아이에게 복수를했고, 버스 운전수는 데이빗의 잘못으로 학교에 보고했다),

몇번이나 방과후에 남아서 반성문을 쓰기도 했고, 학교규칙에 따라 일주일간 걸어서 가기도 했다.

(1주일에 두번이상 경고시엔 1주일동안 통학버스 이용하지 못한다. 또 벌을 받는건데 내차를 타고

다녔다간 녀석에게 보너스가 되니 일기가 험악할때만 제외하고 걸어다녔다). 그래 녀석이 1학년때부터 

운전기사인 Mrs.Mason (하필이면 학교버스 운전기사들중 가장 무섭다) 에게 요주인물로 찍혀 운전석

맞은편 앞자리가 데이빗의 지정석이었는데, (8학년들어 두번째자리로 옮겼다고),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아직 한번도 경고장을 받지 않았다.(부정타지 말길...)

 

부모라서 그런지 내눈엔 녀석이 아직도 행동하는것이 꼭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인데

(상의 속옷과 티는 앞뒤를 꺼꾸로 입기 일수다) 그래도 옛날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데이빗이 올 8월 중순이면 고등학생이 되기에 

지난 월요일날 고등학교 특수교육 담당자와 현 IEP 관계자 (중학교 특수교육 전담자와 사회담당,

교육청 관련자와 학부모)가 데이빗 고등학교 생활과 관련해 회의를 가졌다.

(IEP 관련자끼리 매년 1/4분기후 회의를 가진다). 

 

초.중학교는 고등학교에 비해 인원수도 적고 또 다른 학생들이 초등학교때부터 데이빗과

수업을 받았거나 방과후 프로그램을 함께 한 학생들이 많아 데이빗을 알기에 배려해주어서

학교생활을 그런대로 무난히 했는데, 고등학교는 다른 중학교에서 온 학생들수가 데이빗

중학교출신 학생들보다 몇배는 더 많은데다 학교도 큰데다 무엇보다 보조교사의 도움을 계속해서

받을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날 회의결과 고등학교에서도 데이빗이 계속해서 보조교사를 지원받게되어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추천과 시험으로 평가해 결정하는 수학과 과학 우수반과는 달리 역사과목은

선생님 추천과 쓰기로 평가를 해 데이빗은 학교에서 역사를 제일 잘하지만 쓰기를 못하니 많이

불리하기에 사회교사의 특별 추천으로 우수반에서 수업받게 해 달라는 부탁과함께 

(아무래도 보통반에선 데이빗을 괴로히는 학생들이 있을 확률이 높기에), 역사 우수반은

쓰기분량이 많은데 데이빗이 쓰기를 잘 못한다고 했더니, 보조교사가 쓰기를 대신해 줄수 있고,

시험때도 데이빗이 구술을 하면 보조교사가 대신 해 줄수있다고. 그리고 통학버스도 고학년들과

함께 타기에 운전석에서 잘 보이는 앞자리에 앉혀 달라는 부탁도 같이 했다.

 

녀석이 과학을 잘하기에 과학 선생님들께서도 데이빗이 대학에서 과학쪽으로 전공을 하라고 하시고

나도 녀석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못하니 연구실이나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행동이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못한 녀석이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 생활을 잘 따라 할수있는것은

미국학교의 특수아동 지원덕분이라 참으로 고마운데, 주민들 세금으로 아들이 혜택을 받는것이니

주민들에겐 늘 미안하다.

정부에선 학교측에 재정지원도 하지 않으면서 법으로 특수아동들에게 개별 교육을 시키게 만들어

주민이 많지않은 지역에 특수아동이 몇명 있슴 파산한다고 했다. (가난한지역의 학교는 정부지원을 받음).

미국경제가 좋지 않아 특수교육 예산이 삭감될까 걱정이기에 국가 경제가 살아나길 고대한다.

 

데이빗에게 본인이 받고 있는 혜택에 대해 설명하면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 네가 받은 혜택을

돌려줄수 있도록 하라고 하는데, 녀석이 지금처럼 꾸준히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열정을 가져 

사회구성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받은 혜택을 돌려줄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2013.  2.  28.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