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티비나 영화를 잘 보지 않지만, 배우들의 인터뷰와 수상소감을 듣기위해
해마다 시상식을 지켜보는 편이다.
그래 시상식이 있던 어제 점심때 가족들에게 7시부터 골든글로버 시상식이 있기에
6시 30분이후 내가 거실에서 티브를 봐야 하니, 영화나 티브보고 싶은 사람들은
지하실에 가라고 통보를 했다.
(거실에서 티브를 봐야지 광고시간을 비롯해 관심있는 사람들외엔 집안일도하고,
주방일도 하면서 대충 티브를 보기에).
아무튼 골든글로버는 올해 70회를 맞아 처음으로 여성 (코메디언 Tina Fey & Amy Poehler) 이
사회를 맡았으며, 두사람은 서로 죽이 잘 맞아 관객들인 유명 배우들을 박장대소케했다.
어제 수많은 수상자들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들을 옮겨보면
임신중에 드라마를 시작한 클레어 데인즈 (홈랜드)는 지난 12월 20일에 출산한 산모같지 않은
몸매라 두 사회자가 아무래도 아기를 입양한것같다고 죠크를 했듯 정말 믿기지 않는 그녀의 몸매와
임신한 몸으로 촬영을 마치고 연기를 잘해 주연상을 수상해 많이 놀랬고,
영화 드라마부분에 "제로 다크 써티"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시카 체스테인은
어릴때부터 꿈이 배우였는데, 이 영화맡기전까지 몇년을 무명으로 지냈지만 꿈은 이루어진다는
할머니 말씀이 힘이되었다며 특별히 할머니께 감사했기에 나도 그녀의 할머니같은 할머니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예상대로 "레미제라블"의 앤 해서웨이와 휴 잭맨이 여우조연상과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고,
본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영화 "아르고"가 드라마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벤 에플릭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너무 놀란모습으로 감독상 수상 소감을 밝힌 벤 에플릭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수상을 예상하고 메모를 미리 준비해 읽는 수상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벤 에플릭처럼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다 수상되었을때 어떨떨해 하며 감격적으로 수상소감을
밝히는 수상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
벤 에플릭은 수상소감중 예전에 이름도 없다가 잘나가게 되었을때 한동안 스캔달을 일으키며
방탕하게 지냈을때 자신을 잡아준 메니저에게 감사했는데, 그가 배우에서 감독으로 성공한것을 보니,
그가 곧 공석이 될 죤 케리 상원의원 지역에 도전해 상원의원도 하고, 모범적으로 의정생활과 사생활을
잘해서, 대통령에 출마해 언젠가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공로상을 수상한 죠디 포스트의 자신감넘치는 소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사실상 동성애를 커밍아웃했는데,그동안 대충 알고있었어 그런지 아님
나도 많이 유연해졌는지 별로 실망스럽지가 않고, 그녀의 이야기에 빠졌다.
헐리웃 생활을 일찍 한줄은 알고있었지만 경력이 43년이나 되었다고해 놀랬다.
그녀는 앞으로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했는데, 제발 그말은 지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좋은엄마였다며 몇번이나 사랑한다면서 눈물을 글썽그려 나도 짠했다.
그녀의 엄마가 그녀가 동성애인줄 알고는 좀 그랬나 싶은 생각이 얼핏들었다.
그런데 난 어제 시상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우수작품상 후보인 "링컨"을
소개하러 나온 클린턴대통령과 그분을 맞는 관객들의 모습이었다.
그날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전원 기립박수로 그를 환영하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고,
정말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 대한 할리웃의 사랑과 존경을 느낄수 있었고,
대한민국은 언제쯤 저런 모습을 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클린턴 대통령의 사생활만 깨끗했더라면 후세에 두고두고 존경을 받을텐데,
그의 빛나는 업적들이 모니카 루인스키에 얼룩졌기에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데 클린턴 대통령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너무 야윈모습이라 많이 놀랬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셔서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는것도 보시고,
그때 외조도 잘 해 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기대했던 The Big Bang Theory 와 주연인 셀던역의 Jim Parsons 이 수상치 못해 아쉬웠지만
함께 영화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라이벌이 아닌 동료이자 친구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자신들의 잔치에 초대받아 함께 웃고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즐거웠다.
드라마와 코메디, 뮤지컬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카타고리로 수상하는
2월 24일 아카데미 시상식땐 어떤 영화와 감독과 배우들이 과연 수상을 하게 될런지?
2013. 1. 14. (월) 경란
추신 : 저작권 문제로 사진은 올리지 못했습니다.
◇영화 부문 ▲감독상: 벤 애플렉(아르고) ▲각본상: 쿠엔틴 타란티노(장고: 분노의 추적자) ▲드라마 작품상: '아르고' ▲코미디·뮤지컬 작품상: '레미제라블' ▲드라마 남우주연상: 대니얼 데이루이스(링컨) ▲드라마 여우주연상: 제시카 체스테인(제로 다크 써티) ▲코미디·뮤지컬 남우주연상: 휴 잭맨(레미제라블) ▲코미디·뮤지컬 여우주연상: 제니퍼 로런스(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남우조연상: 크리스토프 왈츠(장고: 분노의 추적자) ▲여우조연상: 앤 해서웨이(레미제라블) ▲음악상: 마이클 대너(라이프 오브 파이) ▲주제가상: 아델 '스카이폴'(007 스카이폴) ▲애니메이션상: '메리다와 마법의 숲' ▲외국어영화상 '아무르'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 '홈랜드' ▲코미디·뮤지컬 작품상: '걸스' ▲미니시리즈·TV영화 작품상: '게임 체인지' ▲드라마 남우주연상: 데미안 루이스(홈랜드) ▲드라마 여우주연상: 클레어 데인즈(홈랜드) ▲미니시리즈·TV영화 남우주연상: 케빈 코스트너(해필즈 앤드 멕코이스) ▲미니시리즈·TV영화 여우주연상: 줄리언 무어(게임 체인지) ▲코미디·뮤지컬 여우주연상: 레나 던햄(걸스) ▲코미디·뮤지컬 남우주연상: 돈 치들(하우스 오브 라이스) ▲TV시리즈 남우조연상: 에드 해리스(게임 체인지) ▲TV시리즈 여우조연상: 매기 스미스(다운타운 애비: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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