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낙엽이 가을의 운치가 아니라 숙제처럼 느껴질때

앤드류 엄마 2012. 10. 23. 06:14

 

   

 낙엽을 치우지 않으면 잔듸가 죽기 때문에 낙엽들을 치워야한다

금방 낙엽이 떨어졌을땐 치우기가 쉬운데, 매일매일 치울수가 없기에 다 떨어진뒤 시작했더니

잔듸가 웃자란데다 (그동안 주말에 비가오거나 전날 비가내려 잔듸가 젖어 깎지 못했다)

낙엽들도 그동안 비를 몇번맞았고, 또 지난 여름 역사적인 가뭄과 더위에

죽은 잔듸가 많아 바닥이 편편하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우리집 왼쪽편 이웃인 짐과 쥴리도 오후내 낙엽치우고 집주변정리를 했다.

 

 우리집 오른쪽 이웃인 베블리와 란도 같은날 집주변의 나무와 수풀을 정리하고 6 봉투나 내놓았다.

월요일은 청소차가 오는 날이라 일요일 오후에 미리 내 놓았다.

청소차가 일반 쓰레기통, 재활용수거통, 봉투에 담긴 야드 수거물을 각각 따로 수거해 간다.

 

우리집의 낙엽은 텃밭에 거름으로 사용한다.  낙엽을 갈아엎고 있는 남편  

 

 

9월하순부터 이상기온으로 평년보다 기온도 많이 내려갔고,  

 날씨도 흐리고 바람불었던 날이 많았는데, 공고롭게 주말마다 날씨가 좋지않았다.

지난 주말 정말 오랫만에 날씨좋은 주말을 맞아

가을 햇살을 즐기고 싶었지만,

데이빗이 스피치에 사용할 파워포인트와 에세이 숙제가 월요일까지 마감인데다

토요일은 데이빗 학교 밴드부 기금모금 달리기대회가 있어 행사를 도와야했고,  

일요일엔 그동안 주말또는 전날 비가 와서  치우지 못했던 낙엽을 치우느라 몸쌀날뻔했다.

 

교회에서 돌아와서 잠시 휴식하고, 바로 일을 시작해서는

시간 아끼느라 점심도 피자배달시켜서 밖에서 먹어며 (일광욕도 즐길겸) 일을 했는데, 

집앞과 뒤뜰뿐만 아니라 양쪽옆과 두이웃집 앞뒤뜰에 날아간 낙엽들까지 대충 치웠더니 

 해가 질 무렵에서야 마칠수 있었다.

(데이빗은 중간쯤하고 피곤하다고 해서, 숙제하라고 보내고,

잔듸가 웃자라서 깎아야 하는데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비가 올 예정이라고해

앤드류는 낙엽을 반쯤치우고, 잔듸를 깎았다)    

 

나무아래에 쌓인 낙엽들이 가을의 운치를 더해 주고,  

길위를 구르는 낙엽들도 낭만스럽지만,  

 잔듸위의 낙엽을 치우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기에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부터 우리집 주변에 쌓인 낙엽을 볼때마다 밀린 숙제같다.   

 혼자 낙엽치우면 속도도 나지 않을뿐더러 하기 싫은 숙제하는 기분이라

아이들과 함께 할려고 일부러 주말까지 미뤄둔다.    

* 어릴때 겨울에 아궁이에 쓸 땔감으로 산에서 소깔비 (소나무에서 떨어진 뾰쭉한 잎들)

끍어 모았던것이 훨씬 더 쉽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우리집엔 집앞에 큰나무가 4그루있고, 뒷뜰에 두그루가 있다. (작은나무들도 있고). 

집앞의 나무들은 남향집앞에 있어 여름내 우리집을 시원하게 해 주어서 고마운나무들인데,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가 각각 달라 낙엽을 한꺼번에 치우지 못하고, 몇번씩 치워야하고, 

 일이 너무 많아 두그루만 있었어면 좋았을텐데 싶었다. 

  

뒷뜰에 있는 두 그루중 텃밭 옆에 있는 한그루는 나무뿌리가 텃밭으로 뻣어 영양분을

다 뺏아갈 뿐만 아니라 텃밭에 그늘을 지우는 불청객인데다  

 나무가 동쪽에 위치해 있어 집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중에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 우리집이나 이웃집이 위험하게되면 잘라야 하는데, 

그땐 비용이 많이들기에 (보통 800 - 1,000 달러인데, 아주 큰 고목은 3,000 달러까지 줘야한다고)   

어제 남편에게  더 자라기전에 올해 베는것이 좋지 않겠냐고 언질을 주었다.

 

낙엽치우는것도 일이고, 나무 베는것도 쉬운일이 아니기에

집 주변에 나무를 심을땐 심사 숙고해서 적당한 위치에 잘 심어야 겠다.

 

지금도 낙엽치우는것이 힘든데, 나이들어선 더 힘들테고,

눈치우는것도 일이고, 잔듸깎고 돌보는 것도 일이고, 아무튼 주택은 일이 많으니  

다음에 이사가게되면 콘도 (한국식 아파트)로 갔어면 좋겠고,  

낙엽이 떨어질땐 바람이 세게 불어서 낙엽들이 멀리멀리 날아 갔어면 좋겠다.

 

 

2012.  10.  22. (월)  경란

 

추신 :  토요일날 아침일찍 나갔다 추워서 오전내 떨었는데다

어제 너무 피곤했기에 오늘 몸쌀날까 걱정이 되었는데,  

밤새 피로가 많이 풀려 아침에 친구와 8키로 뛰었다 (혼자였슴 포기했을텐데).

일기예보대로 10시지나서 비가 내려 우중충한 월요일이다.

수요일까지 비올 예정이라는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