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내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 안되는 이유

앤드류 엄마 2012. 9. 11.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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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tv.sbs.co.kr/secretgarden

 
하지원 (길라임 역), 현빈 (김주원 역), 윤상현 (오스카 역), 김사랑 (윤슬 역), 이필립 (임종수 역) 

 

      원인 제공자 :  마늘 - 한접 되는 마늘 껍질 벗기다 보니 왼쪽편 검지손가락이 벌겋게 달아올라

      아리기 시작해 얼음 맛사지를하고 비닐 장갑을꼈다. - 앞으로 1년동안 마늘까지 않아도 될것같다.

 

 

티브보단 컴퓨터와 더 친한데다 시청할 시간도 없기에,  티브시청은 아침에 가족들 도시락 준비하면서

7시 아침뉴스중 주요뉴스 20분을 귀로 듣는것이 거의 전부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난 지난년초에 힛트했던 한국드라마 "시크릿가든"을 보느라 

새벽녘에 1시간정도 자고 토요일까지 이틀을 티브앞에서 보냈다. 

 

사건의 발단은 마늘이었다.

마늘이 수확되었을쯔음에 Sam's 에서 마늘을 구입하면 플로리다산 마늘을 구입할수 있지만

시즌이 지나면 중국산밖에 없기에, 미리 마늘을 구입해 두었는데다, 얼마전에 블친이

농부들이 직접 파는 시장에서 마늘을 구입했다며 또 보내주셨다.

지난해는 마늘까기를 계속 미루다가 마늘이 다 말라 김장할적에 다시 중국산마늘을 구입했기에 

마늘을 볼때마다 저걸 까야하는데 하면서도 량이 많아서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지난 금요일 감기기운이 있는데다, 날씨도 하루동안 비가 오락가락해서인지 

가라앉아 있었는데다 남편이 오랫만에 출장을 갔고, 저녁엔 특별히 할일도 없었어

마늘을 까기로 했다. 

  

그런데 그냥 마늘만 까기에 시간이 아까와 오랫만에 영화 한편보면서 까려고

Nexflix (DVD 대여점에서 인터넷이 티브에 장착된것을 계기로 티브에서 DVD처럼 영화와 드라마를

볼수있슴) 에 들어가 로맨틱 코메디중에 고르려고 했는데, 볼 만한 영화가 없었다.

Nextlix 에 한국영화와 드라마도 있었지만, 남은 영화중 볼만한것이 없었고,

한국드라마는 재미있게 잘 만들어 중독성이 강해 시작했다간 집안일도 하지않고

끝날때까지 보게되니 시작하고 싶지가 않았다.

 

한국드라마의 중독성을 알기에 한국에서 대박난 드라마도 외면하고 살다   

내가 좋아하는 고현정씨가 "봄날" 드라마로 컴백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녀를 보기위해 미국와서 처음으로 한국드라마 "봄날"을 보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고현정씨를 비롯 두 남자 주인공인 지진희씨, 조인성씨가 

아주 매력적이라 3일동안 밤에 몇시간만 자고는 계속 티브에 빠져 살았다. 

년말이라 남편도 휴가고 아이들도 방학이라 나도 휴가선언을 했다.

내가 평소에 티브를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고맙게도 남자셋이 날 방해하지 않아 

3일동안 멋진 배우들덕분에 행복한 휴가를 보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잠도 자지않고 티브앞에서 보냈다는 사실이 날 불편하게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심했기에.    

 

그리고 2년뒤 년말에 또다시 뒤늦게 고현정씨가 주연한 "여우야 뭐하니" 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시작해서는 귀여운 천정명씨 보는 재미에 잠도 자지않고 근 3일동안 또 티브앞에서 보냈다.

드라마 중반엔 스토리가 좀 떨어져 졸면서 볼수 있었어 차라리 다행이었다.    

그 이후로부터 지난 금요일까지 한번도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늘까면서 오랫만에 영화 좀 보려고했건만, 내가 좋아하는 오드리 햅번의 "티파티에서 아침"도

예전과 같지 않게 재미가 없었어 보다가 중단하고, 다시 케스린제타죤의 "The Rebound" 로 바꾸었는데

그 영화역시 별로였다. 그냥 시간을 죽이기엔 아깝고...

지난해 한국에서  "시크릿 가든" 신드롬이 생겼다는 기사를 읽었기에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하는 생각헤 시크릿 가든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티브와 밤을 새고 1시간쯤 눈붙이고 다음날 토요일 8시 30분까지 보다 

앤드류가 육상대회에 출전해 응원가느라 어쩔수없이 티브를 껐다. 

녀석의 육상대회가 없었어면 아마도 20부작 (20시간) 끝날때까지 시청했었으리라.

 

감기 들었을땐 잠을 푹자라고 했는데, 티브보느라 1시간만 잤더니 그래서 그런지

감기상태가 더 나빠졌고, 얼굴도 얼마나 좋지 않든지, 거울보고 깜짝놀랬다.

 

한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했지만, 그리 중독시킬만큼 재미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 드라마로 현빈 광풍이 불었다고 했지만, 난 지진희씨와 조인성씨, 그리고 천정명씨를

볼때만큼 그가 그렇게 매력적이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드라마를 보게된것은

너무 오랫만에 티브에서 한국말을 들어니 마음이 편했는데다

이 드라마가 자극적인 매력이나 강한 중독성은 없어도, 극중 배역에 맞게 적절히 케스팅을 

잘했는데다 이기적인 상류층 자제들을 얄미운 언행들이 밉지 않고,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내 가슴을 따뜻하게 전해주었기 때문인것 같다.   

 

한국이 드라마를 워낙 잘 만들어 해외에서도 시청률이 아주 높다니 참으로 흐뭇하나

나처럼 주부가 드라마에 중독되어 집안일도 하지않으면 곤란하고,

또ㅛ 잘만들어진 드라마만 보다보면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계속 높아져

만족시키기 쉽지 않을테니 재미가 쬐금씩만 좋았으면 좋겠다.

 

언제 어떤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자숙하고, 다음부턴 시청하더라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주말에만 하루에 2편씩만 시청하도록 해야겠다고 나자신에게 굳게 굳게 맹세해본다.   

 

아무튼 그렇게 많은 드라마를 만들었는데도 스토리가 고갈되지 않는지

끊임없이 내용도 연기도 좋은 한국 드라마들이 나오니

드라마 작가들의 상상력이 존경스럽다.  

또한 연기력과 외모가 뛰어난 멋진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싸이가 미국으로 몰고온 폭풍이 한류드라마로 이어지길 희망해본다.

 

2012.  9.  10.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