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예정으로 출장갔던 남편이예정보다 늦게 지난 월요일 오후늦게 잠시 집으로 돌아왔다.
본인이 근무중인 회사에 검사가 있어 입회하고, 다시 또 돌아가서 마무리해주어야 된다
(그곳에 상주하는 검사원이 신규라 경험이 없어 남편이 참관해 주어야된다고).
이번엔 2 - 3일안에 끝날것이고, 6월부터 10월초까진 바쁠일이 없을거란다.
출장지에선 근무시간이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출퇴근시간포함 12시간근무) 라
근무마치고 숙소가서 몇시간 잤다는데 3월초부터 1주만 제외하고, 주말없이 하루 12시간
근무를 하면서 집떠나 숙소생활을 했으니 얼마나 피곤할까?
그런데 오랜만에 집에오니 기분이 좋은지 피곤해보이지 않고 얼굴이 밝아,
출장간것이 아니라 휴가를 갔나, 그동안 마누라 잔소리듣지 않아 그런지 더 젊어졌다고
했더니 웃었다.
남편이 오랫만에 집에 돌아왔으니 제대로 저녁을 차려주려고 했는데,
앤드류가 도서관에 가야한다고해 갔다왔더니, 라면을 끓여선 냄비체로 먹고있었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라면이었나? 대단한 한국라면).
평상시에도 남편은 괜히 그릇 하나 더 씻게 된다며, 본인이 라면을 끓이면 꼭 냄비체로 먹는데,
난 나혼자 먹어도 격식을 차리고 먹기에 그 모습이 보기 좋지않아 그릇은 얼마든지 씻을테니
그릇에 담아 격식차려 먹어라고 해도 그때만 마눌생각을 끔찍히 해준다.
피곤할텐데 앞으로 이틀동안은 본인 근무지에서 주간근무를 하고 다시 돌아가
야간근무를 해야하니 일찍 자면 안된단다.
오랫만에 왔으니 나도 늦께까지 티브나 영화보면서 곁에있어 주어야 하는데,
학교마치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그동안 피곤했던것이 이제서야 휴유증이 나타나는지
저녁먹고 설겆이할때부터 졸음이 쏟아지기에 (예전엔 컴퓨터하면 쏟아지는 잠도 달아나
밤시간에 컴퓨터사용을 자제했는데, 요즘은 자판치다가 졸고있다), 함께 있어 주고 싶지만
피곤해서 안되겠다고 했더니 당연하다는듯이 먼저 자러 가란다.
그날밤 남편은 새벽 2시에 잤다며 아침 10시에 일어나 출근해 아침겸 점심 도시락을
가지고 출근해 7시전에 퇴근해왔다.
오랫만에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그동안 외식을 많이 했으니
미국식보단 한식이 좋은데, 한식은 우리집에 그동안 손님들 치루고 남은 음식들이
너무 많아 재고처리부터 해야 했다. 남편이 이음식 저음식 먹는것도 아니라,
데입빗 학교에서 남은 냉동실에 보관된 잡채와 일요일날 남은 불고기에 상추쌈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미식가와 너무 거리가 멀어 먹다남은 라면까지 냉장고에 넣어선
불어터진 라면을 먹는 남편이라, 금방한 음식이나 몇일지난 음식이나 똑같다는 남편이다.
그래도 남편에게 쬐금 미안해
어제밤엔 먼저 자러가면 안될것 같아, 억지로 도서관에서 빌려온 영화(Brothers) 을 함께
보았다. 그런데 도서관에 비치된 신작중 괜찮은것들이 없었어 출연진들만보고 남편을 위해
빌려왔더니 내용이 우울하고 무거워서 분위기만 버렸다. 그래도 졸지않고 다보았으니 신기하지.
유쾌한 로멘틱 코메디를 보았어야했는데, 좋은것들은 다 빌려가고 없었다.
문제는 오늘아침,
오늘 본인 근무지에 출근해 일보고 바로 출장지에서 일을해야하니
시차조절한다고 남편은 오늘 새벽에 자고 늦게 일어나 오늘 9시 30분에 출근을 했는데,
난 컴퓨터하느라 남편 일어나 샤워하는 소리를 듣지못해 아침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남편의 아침이란 닭스프 비슷한것 넣은 밥과 조미김인데,
남편만 그리고 아침에만 그 밥을 먹기에 작은 돌솥에 1인분만 한다.
남편생각한다고 일어날시간에 맞춰 갖지은 밥을 준다는것이
남편이 샤워마치고 출근준비를 마쳤는데, 시작도 못했으니
급하게 물에 스프(MSG 없는것) 풀어 어제남은 밥으로 만들었다.
아침을 집에서 먹지 않고 출근해 사무실에서 먹으니 미리해도 문제가 없었는데...
남편 출근시키고, 남편에게 어찌나 미안하든지...
그동안 공부하느라 살림도 대충, 가족들에게도 대충했는데,
이젠 스스로 긴장을 해서 주부, 아내, 엄마노릇을 제대로 좀 해야겠다.
그리고 컴퓨터도 정해진 시간에만 해야겠다.
2011. 5. 25.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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