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게으럼장이가 된 우리가족

앤드류 엄마 2011. 6. 11. 06:12

 

학교다니는 동안 거의 매일같이 시간에 쫒기며 살았는데,

졸업하고 나서도 한동안 밀린 집안일하느라 바쁘긴 마찮가지였다.

 

그러다 대충 눈에 보이는 일들을 마치고 나니 (내가 살림을 워낙 못하니

내눈엔 보이지 않지만, 다른사람들의 눈엔 바로 보여질 일들이 여전히 많을것같다)

당장 해야될 일이 아니라 그런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내가 생각하기에도

조금씩 나태해져갔다.

계획성없이 살게되면 어영부영 하루가 가기에 아침마다 하루를 계획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지 했는데, 계획했던 일들을 다 못할때가 많았다.

 

일을 계획처럼 못하니 매일같이 뭔가 허전하고 아쉬웠고,

시간을 잘못 사용해 계획했던 일들을 못다 한것을 반성하며, 

내일부턴 시간 관리를 제대로하며 계획대로 살아야지 결심 하지만,

나사가 이미 너무 많이 풀려버려서인지 마음도 손도 바빠지지가 않는다.

 

일할땐 바쁘게 해야지, 아이들과 관리하며 내시간을 확보할수 있는데,

마음도 손도 느리니 왠종일 한일없이 하루다 보내고, 가족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고나서야

내시간을 찾아 컴퓨터앞에 앉으면 자정이 금방넘어간다.      

나이들어선 운동보다 중요한것이 충분한 수면이라니

밤늦게는 가급적 컴퓨터앞에 앉지 말아야지할것같다.   

 

아이들도 방학후 밤늦도록 아빠와 티브보고는 매일같이 늦잠이다.

앤드류는 10학년이되고, 대학입시가 2년밖에 남지 않아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천하태평 녀석은 가끔씩 학교숙제하고는 늘 판타지소설을 끼고 살고,

데이빗은 하루에 몇번씩 심심하다고 불평하더니 형이 읽었던 판타지 책이

새 친구가 되었다.  맨 티격거리던 두녀석이 체스친구가 된것을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지난 3달동안 남들보다 2배나 일을 많이했던 남편은, 

휴가내어 좀 쉬었으면 좋겠건만, 자신의 사무실일이 밀려 휴가를 내지 못했다.

몇일동안 퇴근후 밀린 집안일중 급한일 조금하고는 좋아하는 티브와 컴퓨터앞에서 살았지만,

남편의 휴식방법이니 아무소리하지 않았다.

남편은 사실 지난 몇년동안 매년 여름학기 수업을 듣느라 무척바빴는데,

올해 처음으로 Class 일정이 맞지 않아 한가한 여름을 보내고있다.

 

그래도 그렇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텃밭에,

유리창을 교환한다며 공사하다 뒷마무리도 하지않은 거실 유리창에

(구입해둔 유리창이 3짝 더 있다), 공사하다 중단된 지하실, 연장시킨 세금보고등

해야할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적당히 쉬고나서는 밀려있는 일들을 하나하나씩 빠릿빠릿해 주었어면 좋겠건만

계속 그날그날 해야할 일만 겨우하고는 속도를 내지 않는다.  

그런데다 비가와서 못하고, 더워서 못하고, 이래저래 3부자가 나란히 티브앞에

앉아서 낄낄거리는 시간이 많다.

예전같았슴 속이 엄청 탔을텐데, 느긋한 남편과 살면서 나도 면역이 되었는지

남편 제촉하지 않고 책읽고, 블로그하며 내시간을 즐겨본다.

 

남편이 드디어 어제, 오늘 휴가를 내었다.

회사휴가 받아  밀린 집안일들 하겠다고 해 반가왔는데,

남편은 이틀동안의 휴가를 본인 휴가로 거의 다 사용했다.

 

이틀전 후덥지근했던 무더위가 밤사이 내렸던 비바람에 다 도망가고 춥기까지 했던 어제,

저녁땀에 전가족이 조깅한것외엔 어영부영 일 할 준비하고 영화 하나보는것으로 하루 다 보냈다.

오늘도 아침부터 또 아이들 데리고 지하실로 가서는 시청각을 즐겼다.

그래 이러다 또 공치겠다 싶어 어쩔수없이 남편을 제촉을 했고,

남편과 난 잡초방지용 비닐을 깔기 위해 텃밭으로 갔다.   

그런데 영양실조걸려있던 모기놈들이 왠 떡이냐며 달려들어 1분만에 후퇴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고장나 있던 오븐을 해체하는 대작업끝에 맥가이버가 되어 고쳐주었다. 

처음엔 가스 불피워주는 점화기가 고장난것 같다고 했는데, 검사결과 점화기 고장이 아니라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해 은근히 걱정을했었다.  

 

이후엔 또 아이들과함께 지하실에서 "Lord of Ring" 을 보았다.

(앤드류는 영화보면서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벌써 몇번째인지? 

시리즈 물이라 한번 보기 시작하면 몇날 몇일동안 보게될텐데...)

그리고 나서 비닐 덮는 일을 마쳤다.  오이도 마져심고 오이 울타리도 끝마쳤어면 좋을텐데,

1시간 일하고 오늘은 이만큼하면 됐단다. 

 

또다시 거실앞의 티브로 향했는데, 이번엔 아이들에게 동영상을 이용해 수학과 화학공부를

시켰고 (주중엔 퇴근후 매일같이 이방법으로 공부를 시키고있다),    

 

마치고나선 "Modern Marvels" 를 보았다.  과학프로그램이니 봐 주어야지.

그리고 나서도 계속 티브시리즈에사 영화로 이어지고있다.

저렇게 오랫동안 티브보면 머리가 안 아픈지, 난 소리 흘려 듣는것만해도 머리가 아프려고하는데...

 

난 한일도 없으면서 도서관에서 세번째 빌린 "제인에어" 가 내일 마감인데

아직도 보지 못했다.  오늘밤엔 꼭 보려고 했는데, 컴퓨터하느라 또 시간을 못낼것같다.

 

시간에 쫒기며 여유없는 생활도 그렇지만, 

나태가 게으럼으로 이어지는것 또한 큰일이다. 

게으럼이 우리가족들에게 강력본드로 붙기전에 하루빨리 쫒아내어야겠다.

 

 

2010.  6.  10. (금) 경란

 

추신 :  친구가 창원 중앙동에서 화환 비지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친구 부부는 참 착하고 성실한 사는 사람이니 혹시 창원지역 근처에 화환이 필요한분들은

제 친구가게를 이용해 주세요.

 

나누미 쌀 화환 경남 총판  전화 055-281-1032, 1599-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