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감사인사가 넘쳐 쑥스러웠던 날

앤드류 엄마 2011. 5. 18. 05:37

 

 

교직원들이 보낸 감사 카드

 

 

막내 데이빗이 다음학기땐 Jr. High 로 진학하기에,

지난 목요일 데이빗 학교 교직원들에 감사인사로 점심접대를 했다.

 

이곳은 한국사람이 아마 나 혼자뿐일테고, 가까운 곳에 한국식당이 없으므로

한국음식에 대해 아는사람이 없기에, 한국 음식 소개도 하고, 교직원들이 데이빗을 잘 돌봐주었기에

나름대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

미국은 학교 급식이 워낙 질이 떨어지기에 대부분의 교사들이 점심을 챙겨오는데,

출근시간이 빠른데다 대부분이 아이들 엄마니 아침시간이 정신없기에 어제 저녁먹고 

남은것을 가져오기도 하고, 어떤때는 팝콘으로 점심을 때우는 분들도 있다.

 

데이빗이 4학년을 마치고 이곳 학교로 오기전에 그 학교에도 점심을 대접했는데,

교직원이 많아 량을 분간할수 없어 엄청많이 만들면서 재료배합에 실패한것도 있고,

배달 약속시간보다 한참 늦게 배달해 정신이 없었다.

교직원들이 다들 신기해 하며 이것저것 조금씩 먹어보고 맛있다고 많이들 고마와했다.

(미국사람들은 워낙 좋은 소리만 하기에 사실을 알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음식은 조금먹고 달콤한 디저트를 챙겨먹고 군겆질을 잘 하는 편인데,

처음보는 음식이니 더 조금씩 먹어 음식이 많이 남았다.

그날 저녁으로 남은 음식을 먹은 남편이 내가 만든 음식중 가장 맛없는 것이었단다.

어찌나 창피하든지, 그래 다음에 개인적으로 친했던 교사에게 남편이 했던 말을 하면서

음식이 정말 그렇게 형편없었냐고 했더니, 무슨소리냐며 정말 맛있다고 했다.

남편은 내 음식을 매일 먹는사람이니 비교가 가능했지만, 그 사람들은 다른음식을 먹어본적이

없으니 그맛이 그맛인줄 알았을테니, 내가 한국음식 소개를 제대로 못한것 같아 많이 부끄러웠다.

 

그래 이번만큼은 예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메뉴의 가지수를 줄이고,

량도 줄여 제대로 대접하리라 굳은 결심(^^)까지 했는데, 이번에도 또 시간관리에 실패했고,

음식 예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가지수가 줄었다.

학교사람들이 어떤음식인지 궁금해 할것 같아 미리 메뉴와 조리방법이 나와있는 구글에서 찾아서

알려주었다.

예초 메뉴는 불고기, 잡채, 김밥, 만두, 대구전, 호박전, 콩나물, 호박나물, 오이무침과, 메밀국수를

곁들린 야채 셀르드, 그리고 디저트였는데,

바빠서 깜빡잊은사이 콩나물이 너무 삶겨 도저히 줄수가 없었어 다음에 국거리에 사용하려고

학교가 아닌 우리집 냉동실로 들어갔다.  

후배 말따나 모르면 물어서 해야할것을 남들이 생선전을 예쁘게 만들기에, 난 여지껏 대구튀김을 해

생선전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할수 있을것 같았다.  대구를 냉동실에서 미리 꺼내 녹였서 포를

떠니 살이 뿌서져 모양이 영 엉망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조금만 녹여 냉동상태에서 포를 떠야한단다.

그래서 또 대구전 실패했다.

점심시간이 11시 30분부터 시작되는데 아직 호박전과  김밥과 과일은 준비도 되지 않았고, 

잡채는 섞어면 되었다.  우리집에 오는 손님은 기다리면 되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점심시간이

30분밖에 안되니 기다릴수가 없다.  도와주기로 한 메리에게 30분 먼저 와 달라고 부탁해 

1차로 먼저 보내고, 뷰랴뷰랴 잡채만들어서는 너무 뜨거운데다 잡채를 섞을 큰 식기가 없어

재료를 재대로 섞지도 못하고 뒤 늦은 2차 배달을 했다. 

김밥과 후식인 캔들롭과 포도는 수업후에 간식으로 드시라고 3차 배달을 했다. 

김밥을 다섯 줄 보냈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2개가 남아있었다. 

점심을 먹은 사람들은 다들 너무 맛있었고, 고맙다며 넘치도록 인사를 받아 쬐금 민망했다.

제대로 시간에 맞춰 계획대로 음식을 모두 만들고, 셋팅까지 마쳤으면

인사받기가 그렇게 쑥쓰럽지 않았을텐데.

 

교사들중 수업시간에 장난쳐서 벌받아야하는 학생들과 숙제해오지 않은 학생들

모아 점심식사후 숙제시키고, 놀지못하게 감독하는 선생님과,

점심시간에 학교식당이 좁아 1, 2차로 나누서,

1차 학생들은 식사후에 놀고, 2차아이들은 식사전에 놀때  감독하는

교사들은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지 못하고 수업마치고 먹는데, 

앤드류 5학년 담임이자 우리교회 친구인 Mrs. Nolte 와

데이빗 체육교사가 그날 당번이라 식사할 시간이 없었다며, 

수업후 왔는데, 음식이 다 식고 어떤것은 남은것이 없었기에 많이 미안했고 아쉬웠다.

이제 2년후 데이빗 Jr. High 만 남았는데,

그땐 세번째고 마지막기회니 제대로 잘해야 겠다.

 

 

2011.  5.  17. (화) 경란

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