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가족들과 아이슬란드 일주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앤드류 엄마 2024. 9. 9. 11:56

가족들과 미국의 수많은 국립공원을 비롯해

본토 48개주를 둘러봤지만,

대부분 캠핑이었고,

짠돌이 남편 돈때문인지 

비행기로 가는 여행을 싫어해서 

아이들이 성장한뒤에 전 가족이 함께

 미국 밖을 여행을 한적이 없었다. 

(데이빗 또는 앤드류와 나와 둘이서만 다녔다).

 

그래 11월에 맞을 내 60세 생일과
4년 전 결혼 25주년 때
코로나로 인해 기념을 하지 못했던것을 합해서 

앤드류가 결혼하면 가족여행이 어렵다며  
남편을 설득해서
  8일간 아이스랜드를 가족이 함께 여행하고 왔다. 
  

10년전 내 50살 생일 기념으로

데이빗과 둘이서 3주동안 유럽 몇개국들을 다녔지만 
 아직 유럽 국가들중 가 보지 않은 곳들도 많고,
남미도 가고 싶었은데,

난 돈도 시간도 넉넉지 않기에  

물가가 엄청 비싼  
아이스랜드는 제 여행 목록에도 없었는데,

앤드류가 내가 제의했던 곳은 별로 가고 싶지 않다고 거절하고선 
아이스랜드에 가면 함께 가겠다고해

아이스랜드로 가게되었다.  
자식들이 나이가 드니 선택권을 
그들이 가지게 되네. 

대신 아이들이 직장에 다니니 경비를
자진해서 부담해주어서
여행경비 크레딧 카드 청구서를 본 남편이
충격을 조금 덜 받았을듯.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일주일과 10일 일정의 
아이스랜드 여행일정표 (Iceland Ring road)를 
참조했다. 
 
내가 휴가가 많지 않아서 
금요일 퇴근해서 밤 10시 20분에 출발해 
(다음날 토요일 아침 9시 30분에 아이스랜드 수도인
레이캬비크 - Reykjavik 도착) 
8일 뒤 토요일 저녁 7시 20분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예매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토요일 밤 12시였다.
 
항공권 구입할때 이왕간김에  

아이스랜드에서 일요일 하루라도 더 있을까?

아님 월요일 돌아오면 항공료가 더 저렴하니 

 이틀 더 있을까? 고민을 하다
일요일 돌아오는 항공료는 더 비싸고,

월요일 돌아오면 항공료는 조금 더 저렴하지만,

비싼 방값과 기타 경비가 더 추가되고,

다음날 바로 출근해야 하니 무리일것 같아서   
토요일 항공권을 구입했는데,
토요일에 돌아오길 잘했다.

 

아이스랜드가 그렇게 넓지 않아

우리에겐 8일 일정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아이스랜드가 시카고보다 5시간 빨라
시차적응할 시간도 필요하고,
 여행 다녀온 뒤처리에 빨래에 
그동안 방치된 텃밭도 내 손을 필요로 했기에 

일요일 늦잠잤더니 하루가 금방이었다. 
 
Reykjavik 도착 첫날부터 8일 동안
딱 하루만 날씨가 좋았고,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렸거나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바람이 너무 심해 
   검은색 레인코트를 계속 입고 지냈다.
  짐 부피로 겨울 잠바를 가져가지 않아서 
옷을 7겹이나 껴입었기도. 
 
바람이 초속 30미터 불어 걷기가 힘들었던 날
자동차 사고까지 났다. 
자동차는 폐차해야 될것 같다고 했는데
아무도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현장에 온 경찰이 전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며 
 운이 좋았다고 해 더 아찔했었고, 
또 우리를 보호해 주신 주님께 더 감사했다.
 

제대로 된 해외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미국도 물가가 비싸서 외식을 잘하지 않는데 
 아이스랜드는 미국보다 물가가 훨씬 더 비싸서 
해외여행 가서도 캠핑 간 것처럼
대부분의 아침, 점심, 저녁을 해 먹어야 했다.   
 
내 미국 친구들은 특별한 휴가니 만큼
돈 신경쓰지 말고 여행을 즐기라고 했고,
내 동료들은 너 휴가인데
휴가 가서 쿠킹을 하냐며 
자긴 그런 여행은 가고 싶지 않을 거라며

김을 뺐지만, 난 상관없었다.
평소 집에서도 음식이 간소한 편인데, 
여행 중이니 더 간편하게 해도 되기에.
 
아이스랜드 여행은
인기 있는 곳들도 좋지만,  
 아이스랜드의 자연이 특별한 듯.
 
나무 한그루 없지만 이끼로 덮은 산
곳곳에서 보게 되는
크고 작은 폭포가 있는 풍경들이 아름다왔다.  
그렇지만 최근과 몇년전, 몇십년전,

몇백년 전의 화산 폭발로 인해
용암으로 뒤덮은 곳들과
풀 한 포기 없는 황무지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왔다. 
 
내 여행 목록에도 없었던 아이스랜드를
아들로 인해 가게 되었지만,
이번에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
 
아이스랜드에서 제대로 여행을 하려면
많이 걸어야 하고, 힘든 곳들도 있는데, 
제가 가고 싶은 다른 나라들을
다 다닌후에 가려면 걷기가 힘들어서  
아이스랜드를 못 갈 수도.
 
그리고 날씨가 좋지 않아 고생했고,
또 자동차 사고로 인해 십년감수도 했고,
함께하며 불협화음이 있기도 했지만,
가족이 함께 어려운 일을 경험한 후
  서로 챙기고 위로하면서 
   가족 간에 더 단단해지고, 
 다들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을 듯. 
그리고 앤드류는 이번 사고를 통해
평생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남편에게 앤드류와 데이비드는 
우리보다 훨씬 더 경제력이 좋을 테니
유산대신 앞으로 가족 여행을 더 다니며
더 많은 경험을 하게해주고, 
가족과 함께 한 좋은 추억을 물려주자고 했는데,
이번 여행 후 남편도 생각이 좀 바뀌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2024.  9.  8. (일) 경란 
 
아이스랜드 여행기는 시간 나는 대로 계속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