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깨끗이 청소된 집안을 보고 아들이 한말

앤드류 엄마 2024. 6. 29. 11:30

오늘 오랜만에 학교에서 만난 
동료 셋을 집으로 점심에 초대를 했다. 
 
그동안 내가 바빠서 
데이비드에게 주말에 청소기만 돌리게 하고는
집안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지 못했는데,
 손님이 오니 급하게

   손님맞이 청소를 했다.

 

데이비드가 퇴근해 와서는

집이 평소와 달리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되어 있으니 

   "엄마 오늘 손님 오냐고 물었다"ㅎㅎ

 

우린 주로 손님 올 때나 

 급하게 청소도 하고 정리정돈을 하는 편이라서.ㅎㅎ

 

일행 중 한 명이 갑자기 오후에 일이 생겨

더 일찍 만나면 안 될까 하고 물어서 

점심 약속이 조금 더 앞당겨 아침 일찍부터 청소하랴, 

  음식 준비하랴 정말 바빴다. 

 

청소한 게 이 수준임 ㅎㅎ

 

집 입구에 평소와 달리 저 꽃이 두 개나 있었는데도

데이비드 눈에는 띄지 않는 듯.

등잔밑이 어두운 건지...

 

 

오늘 처음으로 우리 집에 온 타 부서 직원들 

행정부서 소속 이사벨과 디니스 

그리고 학교 우편담당인 펫

 

여름방학 동안

10주 동안 금요일에 학교가 휴무라 

월 - 목 주 4일 근무를 하고 있다.

* 금요일 무급이라 하루 10시간씩 4일 근무하며 

40시간을 채우기도 하고,

(휴가가 없고, 돈이 필요한 경우), 

개인 휴가가 많은 사람은

금요일을 휴가로 사용하기도 하고,

나처럼 주 32시간만 근무하고

   8시간 시급을 삭감을 선택하기도.

   평상시에도 주 4일만 근무했으면.

 

오늘 금요일이 휴무라

점심때 그녀들을 점심에 초대를 한 것이다. 

 

이사벨과 디니스는 Admission 사무실에 근무해  

평소엔 화장실 갈 때 잠깐 들러 

인사하고 이야기 몇 분 하는 정도였는데,

   오늘 서로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이사벨과 드니스가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비빔국수 (오이, 상추, 아보카드, 토마토)를 만들려고 했는데, 

펫이 쪼끔이라도 매운 것은 아예 못 먹는다고.   

마침 집에 콩나물과 가지, 호박이 있었어 당근채 썰고 해서

급히 비빔밥으로 만들었다.

군만두, 잡채, 비빔밤. 

 다들 맛있다고. 

미국인들은 음식 량이 적은 편이다. 

이사벨은 집에서 아예 음식을 하지 않고

매끼 매식을 하기에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노인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65세가 지났는데도 은퇴하지 않고

계속 일을 하는 이유가

은퇴해서 집에 있는 것보단

사무실이 더 좋고, 

또 일을 하면 하기 싫은 음식 하지 않고,

원하는 것 사 먹고, 

하고 싶은 것들 하며 살려고  

 몇 년 더 일할 거라고. 

 

디니스는 내 생일 하루전날 생일이고,

 인상처럼 선하고 성격도 원만하니 좋다.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플로리다 올랜도로 이사를 가셔서

   본인의 자녀들 외엔 가까이에 가족들이 없기에 

집으로 초대하고 싶었다. 

 

자녀가 다섯이나 되고, 

부부의 수입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닌데 

보통의 미국인들과 달리 자녀들 대학 학비를 보조해 주고 있어

금요일에 휴무를 무임금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워

하루 10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이틀은 재택근무라 이틀만 출근하면 되고,

사무실이 그리 바쁘지 않으니 10시간 근무도 괜찮은 듯. 

 

펫은 우편담당이라 매일 전체 사무실을 

다니며 교내우편물을 전달하니

거의 모든 사람들을 알고 있고,

성격 좋아서 초대했다. 

그동안 파트타임으로 일했는데,

남편이 은퇴하기를 원해 

의료보험이 필요해서 파트타임인 우편일을 그만두고

의료보험을 지원해 주는 정규직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보스가 학교와 정규직 협상 중이라고 그녀를 붙잡았다고. 

 

파트타임 직원들을 고용하면 얼마 후 그만두어서

(파트타임은 아무런 혜택이 없으니 경력 만들어서 정규직을 찾아서 떠남)

본인 보스가 학교운영위원회에 파트타임 직원을 정규직으로 해 달라고

몇 년째 이 안건을 올렸는데,

이번에 통과되어 

7월인 월요일부터 풀타임이 되었다고.

(나도 이 케이스로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승인받아 정규직이 되었다). 

 

축하, 축하!!!

오늘 모임이 갑자기 그녀의 풀타임 축하모임이 되었네.

간단한 점심 초대 했는데,

손 크게 장미 화분에 엄청 큰 쿠키 츄레일까지 사 왔다.

자기 집에 수영장이 있으니

언제든지 오라고.

 

펫은 회계일을 하다 

17년 동안 아이들 키우느라 전업주부로 지내다

학교에서 근무하고 싶어서 학교로 왔는데

경력이 없으니 일단 학교 취업하는 것이 우선이라

우편 담당에 지원했다고.

 

내가 테스팅센터에서 스트레스 엄청 받았을 때

학교 우편담당에 지원할까 고민을 해있다.

직원이 3명인데, 1명이 계속 그만두고 있어

자주 채용공고가 떴다. 

보통 하루에 16,000 보씩 걷는다니

일하면서 운동도 하니 일석이조이고,

사람과 업무로 스트레스도 없었어 좋은데, 

 일주일에 몇 번은 학교캠퍼스 세 곳을  

다녀야 하는데, 

날씨 나쁠 때 운전하는 것이 걱정이 되어

망설이다 포기했었다. 

 

세 사람 다 성격이 좋고, 분위기도 좋았기에 

앞으로도 매년 여름에 한차례 씩 쉬는 금요일에   

  우리 집에서 점심을 함께 하자고 했다.

그녀들은 본인들이 음식을 한 가지씩 가져오겠다고.

우리집이 아늑하니 사람사는집 같다고.

        너무 깔끔한 집은 마음이 편치않다고.ㅎㅎ 

나는 처음으로 우리집에 초대할때

괜히 초대했다가 집을 저렇게하고 사나? 할까봐 조심스럽다. 

 

 두 명은 남편에게 금요일 쉰다고 말하지 않았단다.

   남편에게 말하면 남편이 자기에게 일을 시킬것이라고.ㅎㅎ

       

손님들이 조금 일찍 돌아갔고,

잡채가 남았기에 

 아침 9시쯤 하루를 시작하기에 점심이 늦은 옆집 데비에게

연락했더니 아직 식사전이라  

  데비에게 점심을 줄 수 있었다.

 

내일 토요일은 이웃 블락파티가 있고,

일요일은 오전에 교회 갔다

오후에 속회 모임이 우리 집에서 있는데,

오늘 손님 덕분에 집 청소가 되어있어 다행이다.

 

평소에 청소를 하고 살면

집도 깨끗하고, 

손님 초대하고서도 바쁘지 않을 텐데,

시간 나면 블로그가 먼저니.

 

 집을 어지럽힌 주범이자,

부부 둘 다 풀타임을 하고 있으니 가사도 분담해야 하는데, 

집바깥일 (텃밭, 각종수리)이 먼저라

 집안일을 해 주지 않는 남편에게 화살을 보내야 할지,

정리 정돈하지 않은 평소 우리 집이

본인 엄마와 큰누이집보다는 훨씬 나으니 

아무렇지도 않아 

나한테 아무런 잔소리를 하지 않는 

  남편에게 고마워해야 하는지.

 

아무튼 그 어떤 것도 핑계고,

집이 정리정돈 되어 있으니 

기분도 좋으니까

이젠 그때그때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집 정리정돈부터 하도록 해야겠다. 

 

  2024.  6.  28.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