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기분이 묘했던 날

앤드류 엄마 2011. 2. 23. 04:23

 

어제 President Day 에 아이들 학교와 남편은 휴무였는데,

우리학교는 링컨생일날에 쉬었기에 아침에 나혼자 집을 나왔다.

 

아이들만 집에 있으면 둘이서 왠종일 게임하게될까 걱정인데, 남편이 집에 있어 다행이고,

남편과 아이들 아침과 점심도시락을 챙기지 않아도 되니 아침이 여유로와 좋았는데도,

세남자를 집에 두고 아침에 집을 나서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어제따라 아침부터 겨울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있었다.

 

몇년전 학교 급식소에 대타일(직원이 휴가내었을때 대체근무)을 할때

어느날 남편이 지난해 이체시킨 휴가 사용 마감일이 되어 특별한 일도없는데 휴가를 내었다.

내가 집에 있을때 휴가를 내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날따라 난 출근을 해야했다.

그런데 그날 남편이 집에 있는데 출근하니 기분이 묘했다.

평일날 낮의 집은 내가 있는곳인데...

그리고는 내 이런 느낌이 엉뚱하다는 생각이들면서 스스로 약간 당혹스러웠다.

남편이 매일출근하는것과 내가 집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은 아닌데,

3시간씩 한달에 몇번일하면서 남편이 하루쯤 특별한 일없이 휴가내어 쉴수도 있는데,

혼자 출근하려니 약간 배가아팠던 내 자신의 이기심을 발견하곤 움찔했다.

집은 주부들의 공간이 아니라 가족의 공간이고, 남편도 휴가내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널버러지게 쉴수있는 당연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우쳐준 소중한 하루였다.

 

남편이 오늘 마감인 숙제를 마치지 못한데다 피검사 받느라 휴가를 내었다.

아이들없는 집에 남편과 둘이 있으니 혼자있을때보다 더 맘이 편하고

나도 덩달아 휴가받은 기분이다. 

누군가가 함께 있어니 집이 더 훈기가 있는것같고 기될 어깨가 있어 좋다.

 

2011. 2. 22.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