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번씩 학기가 시작되기전에 이웃들을 점심에 초대하는데,
이웃들은 귀한 한국음식을 먹을수있는 기회인데다 이웃들끼리 자주 만나지 못하기에
모처럼 한꺼번에 이웃들을 만날수있기에 우리집에서의 식사모임을 반긴다.
그런데 이번엔 연말에 오랫동안 집을 비워 내 개인적인 일들이 너무 많이 밀려있었어
한국 슈퍼갈 시간이 없어(한나절 소요되기에 맘먹고 가야한다) 시간을 놓쳤더니 모임이 늦어졌다.
초대에 빠뜨릴수없는 이바는 화,수,목만 일을하는데, 난 월,수,금에 수업이 있기에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지난 2월 11일 (금) 링컨 생일날이 우리학교만 공휴일이라 그날 모임을 가졌다.
이웃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이바밖에 없는데도 다들 바쁘기에 2달전에 초대를 했다.
우리집 다이닝룸이 크지않아 8명이 적당하기에 결원을 대비해 9명을 초대했다.
남은 음식들 앞에서 케란, 밥, 메리, 이바가 함께
미국인들은 정말 먹는 량이 적다. (대신 수시로 먹고 디저트를 챙겨먹어 칼로리가 높은것같다)
덕분에 난 몇일동안 오랫만에 맛있는 비빔밥을 잘 먹었다.
하루전날 5명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점심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참석못할것 같다고.
아침일찍와서 청소해주겠다고 했던 제니는 전날부터 열이나기 시작했고, 데나는 의사가 일이생겨
진료시간이 바뀌었고, Dawn 은 걸스카웃 쿠키담당이 일이생겨 자신에게 맡겨졌는데다,
학교에서 그날 발렌타인행사를 하게되었다고. 또 옆집에 사는 쥴리는 교사들이 일이생기면
보충역을 하고 있는데, 그날 일을하게되었단다. 그리고 예전이웃인 케란은 내가 이사오고
몇달뒤에 이사를 가 별로 친분이 없었는데, 이웃의 또다른 케란과 쥬디와 제니에게서 (그 셋은
쥬디가 지도하는 성경공부팀이다) 이야기를 듣고는 교회에서 만나면 (우리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다음에 초대할때 자기도 꼭 좀 초대해 달라고 해서 이번에 초대했더니 그날 일을 하게 되었단다.
더 일찍 알게 되었으면 다른 사람들을 초대했을텐데...
그리고 또 일찍와서 청소를 도와주겠다는 쥬디도 시어머니가 몇일전부터 전신이 다 아프다고 하는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해 집으로 모시고 왔다며 오전내 시어머니와 함께 있다 시작하기
30분전에 와서는 점심만 먹고 또 급히 갔다.
그날 쥬디 시어머니가 평소 좀 엄살이 있으신 분이라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쥬디 남편은 뭔가 이상했는지 다음날 어머니와 함께 있었는데 괜찮다고 아들을 집으로 보내고선
그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에 전화를 하니 받지 않아 갔더니 돌아가셨단다. 어제 장례식이 있었다.
쥬디는 그날 시어머니와 시간을 보낸것을 참으로 감사했다.
사람일은 정말 알수없는것 같다. 해마다 추수감사절을 쥬디네에서 함께 하기에 그분을 뵙는데,
건강해 보였셨는데...
그래도 팔순 셋에 가장 좋아하는 골든차일드 효자아들과 매주 데이트하며 좋은
시간보내셨고, 주무시다 돌아가셨으니 복인데, 쥬디남편은 충격과 상실감이 많이 큰것 같다.
난 청소해주겠다고한 두사람만 믿었다가 그날 얼마나 바빴는지,
행동이 꿈뜬 내가 눈썹휘날리도록 청소하고 음식하느라 땀까지 흘렸다.
지난 12월 메리네 집에서 쿠키교환때 보고 다들 처음보기에 쌓인 이야기가 많았다.
겨울엔 바로 옆집도 얼굴보기 힘들기에 시간많은 사람은 우울해지기 쉽다.
내가 점심모임을 시작했을때 다들 다음에 자기집에서 하겠다고 하더니 이바와 메리만 초대를했고
나머지사람들은 언제쯤 하게될런지?
돌아가면서 점심모임을 하게되면 좀더 자주 얼굴을 볼수 있을텐데...
이웃들이 가져온 먹고남은 디저트
메리죠와 제니스와 함께 (이웃들도 위의 친구들도 고구마 튀김을 좋아했다)
2년전에 오클라호마로 이사갔던 메리죠가 아리조나에 계신 친정아버지 만나고, 집을 나선김에
친구들을 만나러 타운을 방문했다. 그녀와 가까왔던 티가 이사를 가서 제니스가 공항픽업을 해주고
제니스 집에서 묶었는데, 그렉이 출장중인데다 그날 점심모임때문에 집 청소도 깨끗이 되어있고,
또 음식도 만들어져 있으니 늦더라도 우리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
메리죠는 지난번 제니스 남편 릭의 장례식에서 만난뒤 반년만에 만났기에 많이 반가왔다.
시간만 많았으면 공항오갈때 동행해주고 다음날도 함께 차도 마시며 좀더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 아쉬웠다.
그래도 우리집 청소가 되어있고 음식이 있을때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녀에게 시간맞춰와주서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더니 자기가 운이좋은것같단다.
학기초에 나누준 일정에 의하면 전주에 시험을 마쳤어야 했는데, 진도가 늦어 시험이 미루어졌는데,
시험 준비하느라 그동안 집안 청소도 안하며 살았기에 청소하고 음식할 시간이 없을것 같아 모임을
연기하려다 다시 시간잡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 예정대로 모임을 가졌는데, 참석 못한 사람들이 많아
아쉽지만, 먼길온 메리죠에게 저녁을 대접할수 있었어 잘 되었다.
덕분에 오랫만에 집 청소가 깨끗하게 되어 묶은 체증이 가시는듯하고, 밀린 숙제를 마친것처럼
홀가분해져 공부할때 더 집중하게되었다.
2011. 2. 17 (목) 경란
추신 : 오늘 쥬디가 잠깐 우리집에 들렀다 집청소가 깨끗이 되어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또 누가 오냐고 묻는다. 평소 우리집은 손님이 와야 청소가 되어있는데, 내가 바쁘다면서
이웃을 초대했는데 또 손님이 오는가 싶어서.
오늘 친구가 전화를 해 통화하는 동안 청소했다며, 아마 전화오지 않았으면 청소하지
않았을거라고 하니 웃었다. 자기도 통화할때 청소한다며.
전화가 오지 않았다며 난 공부 삼매경에 빠져있었을거고, 시간상 내가 먼저 전화하지 않았을테니.
통화하는동안 긴장이 풀려 수다를 뜰고, 청소를 마무리하고 또 이렇게 블로그까지 하게되었으니
전화해준 친구에게 고마와해야하나?
'일상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과잉운동을 하는 이유 (0) | 2011.03.02 |
|---|---|
| 기분이 묘했던 날 (0) | 2011.02.23 |
| 이주일동안 빈지갑을 들고 다니다 (0) | 2011.02.08 |
| 시카고의 무서운 겨울 (0) | 2011.02.06 |
| 미국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의 다른점 (1) | 2011.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