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이렇게 골프장이 좋고, 저렴한데도 골프인구가 적은것은

앤드류 엄마 2022. 6. 3. 09:02

지난 금요일 JJC 에 근무하는 친구 티나와 둘이서 골프를 쳤다.

 

 티나가 단체 골프 레슨 (총 4회) 을 받고 

필드에 딱 한번 가봤다고. 

난 7년전에 고종사촌이 우리집에 왔을때 

함께 골프한 이후 처음이었다.

 

그전에도 한국에서 손님이 오셨을때나 

특별한 일 있을때 몇년에 한번씩 골프를 치니

여전히 초보다. 

 

그래 티나도 나도 초보라 골프치면서 

오랫만에 깔깔거리며 많이 웃었다.

 

내가 직장에 다니던 80년대 한국은

 지금처럼 골프인구가 많지 않았고,

 고 구옥희 프로 골프선수가 유명해었다.

 

구옥희 선수가 골프대회에서 또 우승을 해 

 화제가 되었을때  

내 직장 상사님이

구옥희 선수가 캐디를 하다가

  프로 골프가 되었다고 하시면서

  미스 김도 골프를 잘 할것 같다며 

회사 그만두고 캐디로 가서 골프를 해 보라고

권하시기도 했는데,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골프선수가 되기위해 캐디를 하기엔

 난 조심성이 너무 많았고, 골프는 내겐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내가 결혼하던 1995년도에 한국 경제가 많이 발전해서  

골프 인구도 증가하고 있었는데,

골프비가 비싸다 보니 접대 골프가 많았던것 같다. 

 

그런데 미국와서 보니 골프비가 한국에 비해 너무 쌌다.

결혼하고 1년후인가 내가 사는곳 근처 골프장에서 

시에서 운영하는 골프 그룹 레슨 (4회 $60) 이 있어서

레슨을 받았다.

 

남편에게 직장상사님이 내게 하신 말씀을 전하며  

내가 골프 선수가 될수 있게 투자를 하면

다음에 시니어 LPGA 에

출전할수도 있을거라고 했더니 

남편이 피식 웃었다.

 

내 상사님 말씀처럼 난 운동 신경이 좋아서인지

몇년에 한번씩 치는 초보지만 나쁘지 않았고,

골프비도 한국보다 엄청 저렴했지만

  골프는 시간소요가 많아서 

 그동안 바쁜 나랑은 맞지가 않았다.

 

미국인들 많이 하는 운동인

  달리기와 자전거타기, 걷기는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되고, 무료인데다 

    골프는 집 가까이에 골프장에 있다하더라도

  최소 3시간은 필요하고,

본인들이 좋아하는 시간에 골프를 하려면

 골프비에 식사까지 하다보면 그래도 비용이 꽤되니   

 미국에 골프 인구가 많지 않은것 같다.  

그래 골프장엔 있는게 시간이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은퇴자들이 많다. 

 

내가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골프장 비용을 말해주면

깜짝 놀랜다. 

미국 미국의 유명 골프장은 한국 골프장처럼 비싸다고. 

 

 한국사람들은 미국오면 한국보다 골프비가 싸고 

부킹하는것도 어렵지 않으니 

골프 많이 치는게 돈을 버는거라며

(골프꾼들의 계산법인듯)

36홀씩 치기도 한다고. 

   골프를 안하면 지출을 더 줄일수있는데? 

 

난 골프를 잘 못해서인지 

9홀이 딱인듯.  

 

한국은 골프비가 비싼데도 

골프인구가 많아서 부킹이 어렵다고 하니 

그 비싼 골프비를 어떻게 감당하는지?

 

18홀 시 공원관리 골프장 * 캐디없슴

일리노이주 베스트 퍼블릭(시립?) 골프장 상위 순위에 든다

 아침시간대는 많이 비싸지만 

주말포함 매일 저녁 6시부터 홀 상관없이 해질때까지

골프카트를 이용하지 않으면 주민 $9 / 비 주민 $11

햇볕이 무서운 난 이 시간대가 딱인데 

이 시간대는 이용하는 사람들도 없어 예약도 필요없고,

가격까지 저렴하니 금상첨화다.

 

먹구름이 잔뜩 끼었는데, 해가 질무렵 먹구름이 물러나면서 

무지개가 떳다

 

골프 카트 이용하지 않고 운동도할겸 걸었다.

시간별 일기예보에 하루종일 흐리다 저녁 8시에 해가 보이더니

정말 8시쯤에 먹구름을 뚫고 짠하니 해가 나타났다. 

 

이웃집 데비가 우리시 골프장은 초보들에겐 어려운 코스라며 

이웃 시의 시립 골프장이 더 낫다고 추천했는데,

샌드에 한번 빠지긴 했지만, 

골프공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다행

 

우리보고 집에 가야 할 시간이라며 

스프링쿨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둘다 초보다보니 2시간 10분 동안 6홀을 마쳤다. 

  다음엔 9홀은 마칠수 있기를. 

 

 평상복에 운동화도 괜찮고 골프채도 유명제품이 아니라 비싸지 않다. 

 

7년만에 처음으로 골프치러 가면서

 유튜브로 골프레슨 잠깐이라도 보고가지

공은 맞힐수 있을거란 근거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왔는지 참? 

아무생각없이 갔다 친구가 촬영한 사진을 보니

포즈가 영 아니올시다였다. 

 

그래도 두번째 홀부턴 한두번씩 

골프공이 제대로 맞았다. 

 

티나와 나 우리 둘이 함께 한 첫 골프라 셀카로 인정샷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아 운동하기 딱 좋았고,

매일같이 같은 곳을 오디오 북 들어면서 혼자 걷기만 하다가

오랫만에 친구와 초록 필드에서 공을 치며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깔깔거리며 많이 웃었다.

   

우리 둘다 골프 룰도 모르고, 또 재미로 하는거라 

  룰과 상관없이 우리식으로 공을 쳤다. 

  그래 난 골프공이 잘 맞아서 페어웨어에서 벗어나도

멀리만 가면 기분이 좋았고,

     우리가 마지막이라 우리 앞.뒤에 아무도 없어서

한국말로 황제골프를 해 마음 편하게 쳐서 좋았다.

    티나와 시간되는 대로 한달에 한번씩은 함께 골프하자고. 

내 이웃 친구들도 1년에 몇번씩은 골프를 하니 

다음에 이웃들과도 1년에 한두번은 골프 함께 하자고 

말해 봐야겠다. 

 

골프하는 사람들은 골프룰에 맞춰 점수와 순위를 매기거나 

내기 골프나  좋아한다는데

점수 신경쓰면서 골프하면 재미없을것 같다. 

그리고 프로선수들은 점수 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중들과 카메라까지 따라 다니고

전세계 시청자들이 자신의 경기를 보고 있다면

  엄청나게 긴장될것 같다.  

그러니 나처럼 간이 작고,

  시선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맞지 않을것 같다.  

  프로 골프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인듯. 

 

  티나 덕분에 내 단조로운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겨 반갑다.

 

2022.  6.  2.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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