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남편의 취미생활에 동원되어 주다

앤드류 엄마 2022. 5. 15. 18:48

미시건 호수는

한국 면적의 2/3 나 될만큼 넓은데, 

이곳에 연어가 있었어 

낚시 좋아하는 남편이 봄이면  

 이곳으로 보트낚시를 가곤한다. 

 

지난 금요일 아침에 남편이

드디어 미시건 호수에서

  연어가 잡히기 시작했다며 

오늘 파도도 잔잔하니 낚시가야 겠다고.

(인터넷에 미시건 호수

 낚시관련 정보를 꼭 확인한다)

* 지난해 파도 높이만 확인하고는 

데이빗과 둘이서 낚시를 갔었는데,

두번다 왠종일 한마리도 못잡고 헛탕을 쳤다.

 

블로그도 밀렸고,

토요일에 저녁 손님도 있고하니 

두 부자만 가고 나 혼자 집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나도 가야 하냐고 했더니

당신이 함께가면 낚시대를 3개 더 추가로 

사용할수 있으니 연어를 잡을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고.

 

낚시하려면 낚시 허가증 (1인당 $15/년)을

구입해야하는데,

1인당 보트낚시 낚시대 3개만 허용되고,

 연어도 1인당 5마리까지 잡을수 있다.

(물론 종류별로 크기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남편의 낚시 보트가 고물이기도 하지만

  4인용이라 미시건 호수에선 일엽편주라

파도가 아닌 물결이 일렁거려도 

난 간이 작아서 불안하다.

남편은 절대 뒤집어 지지 않게 설계되었으니

안심하라고 하지만.

 

날씨도 이번주부터 갑짜기 여름으로

변해선 30도까지 올라간데다 

햇살도 쨍쨍해서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남편이 오랫만에 낚시를 가게되어 신이나 있었고,

 토요일은 약간 흐리고 했고, 온도도 다소 내려갔지만

저녁 손님이 있고, 일요일엔 교회도 가야하니 

남편을 따라 나서면서 

내가 얼마나 할일이 많이 밀렸는지 이야기해주고는  

나는 미시건 호수에서 보트타는것 정말 좋아하지 않는데,

당신을 위해 동행해 주는것이라고 했더니 

기분이 좋아서는 평소에 하지 않는 

애교까지 부리며 땡큐라고 했다. 

 

파도가 잔잔해서 덜 불안했다.

그리고 토요일이라 보트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큰보트들이 지나가면 파도가 높아진다.

 

미시건 호수까지 온김에 호수로 지는 석양이 보고 싶었다.

그래 남편에게 금요일이라 고속도로에 차도 밀리고하니

차라리 늦게 가는게 낫고,  

또 해뜨기전과 해뜨고 나서 2시간,

그리고 해지기전과 해지고 한시간 낚시가 잘 된다니

오늘 석양도 보고,

그때까지 낚시하자고 했더니 남편이 좋다고했다.

남편은 차밀리는것도 싫어하는데다

내가 낚시를 그렇게 늦게까지 하자고 하니 좋아했다.

 

그런데 해가 구름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낚시 정보와는 달리 해지기 2시간전에 

딱 1마리 잡고는 두시간동안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7시간동안 연어 5섯마리를 잡아서 다행이었다.

금요일이라 갈때 차가 많이 밀려서 늦게 도착했다.

 

낚시도 과학이다.

낚시 네비를 설치해 50 피트 이상은 아직 물이 차가와 

연어가 없으니 그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해 

물깊이 50 피트이내에서 보트 낚시를 했다.

 

바다만큼 넓으니 저렇게 큰 배들도 다닌다 

 

이렇게 늦게까지 낚시 하긴 처음이다.

집에 오니 밤 10시나 되었다. 

 

 

선착장에서 (시립 선착장 이용료 $10)

고물 보트라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해서 좋은점도 있다. 

남편이 30년전에 20년된 저 보트를 구입했다는데, 

27년전 결혼했을때 지금처럼 고물이었기에 

의자라도 좀 교체하자고 했더니

남편이 낚시보트는 허름해도 된다고. 

 

몇년전에 옆집 데비와 젝이 소유한 보트를 팔기전에 

그들의 멋진 보트를 태워주었는데,

  타고나선 그 큰 보트 안.밖을

젖은 수건, 마른수건으로 두번씩이나 닦고,

  또 코팅까지 해 힘들었다. (우리도 같이 했기에)

 10년을 탄 보트가 새것처럼 보이는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그래 다음에 또  보트 타자고 해도 

 한번의 경험으로 충분할것 같았다.  

 

호수는 땅에서보단 기온도 더 낮아 시원했고,

 남편이 보트에 가림막을 쳐 햇볕을 가려주었고, 

또 보트 지나갈때 몇변외엔 내내 파도가 잔잔했는데다 

예전에 몇차례 미시건 호수에 낚시할때 동행해서인지 

예전보단 겁이 좀 덜 났고, 

남편은 연어를 5마리 잡아 기분이 좋았고,

난 남편에게 생색(^^)을 낼수 있었어 좋았네.ㅎㅎ

 

2022.  5.  15.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