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정신없는집을 개의치않는 가족들과 손님

앤드류 엄마 2022. 5. 20. 11:20

 

25년전 시댁모습 (항공 촬영)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거처하는 집, 농기계 보관 창고겸 차고, 작은 창고, 젖소 외양간, 수도관

현재는 집과 농기계 보관 창고만 사용

 

시댁은 미시건 북쪽끝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에 눈도 많이 내리고, 혹독하니 춥기도 한데, 

시어머님께서 2년전 낙마사고로 거동이 약간 불편하시고

또 운전을 못하시게되어 

긴 겨울을 전업주부인 큰시누네에서 보내셨다.

 

평생을 독립적으로 사셨던 분이라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겨울 끝나자 마자 당신집으로 가시고 싶어 하셨지만,

의사 예약관계로 5월초에서야 당신집으로 돌아가셨는데,

   작은 시누가 모시고 갔다. 

  그런데 작은 시누가 어머님을 모시고 가면서

  친구인 크리스도 함께 동행을 했다고해 깜짝 놀랬다.

 

시어머님은 대공황을 겪으신 분이라 

뭐든 버리지 않고, 쌓아두시니 

지하창고가 있는 2층집에 혼자 사시는데도

집전체가 잡동사니들로 가득해서  

현관문을 열면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본인이  확인하며 버리실거라며

  절대 못 버리게 하시니 치우지도 못한다. 

 다 쓰레기들인데...

 

예전에 3,4년이나 지난

시부모님 결혼 50주년 축하 꽃바구니가

남편과 내가 머물던 방에 있었어  

여쭤보면 못 버리게 할것 같아 몰래 버렸다가 

당신 물건 허락도 없이 맘대로 버렸다고 

 역정을 엄청 들었다. 

내 친정 엄마였슴 싸워서라도 필요없는것 버리고

집을 좀 치웠을텐데...

 

  시누들과 남편은 고등학교 졸업후 

집에서 독립한 이후 1년에 몇차례만 방문하니

 침대도 사람들이 사용하던 헌침대를 얻은것들이라 

50년은 되었을듯. 

그리고 집 바닥도 1층은 얇은 카펫이 다 닳아고,

2층은 그나마 그런 카펫도 없는데...

  결혼해서 남편에게 바닥 교체해주자고 했더니 

괜찮다고.

 

시댁은 북쪽이라 여름에 시원하기도 하고,

엄청 시골이라 정말 평화롭다.  

그리고 주변에 괜찮은 곳들도 있어 

  여름이면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에  

집이 누추하더라도 잡동사니가 그렇게 쌓여있지만 않으면 

내 친구들이나 우리 이웃들과 여행삼아 가도 좋은데, 

(시어머님은 손님을 좋아하시니)

난 챙피해서 못 데려가는데, 

큰시누와 작은시누는 친구들을 데리고 가니 

정말 대단하다.

더구나 친구 크리스는 엄청 부자인데, 

그런곳에서 몇일씩이나 지냈다니 놀랍다. 

우리 이웃들은 그런곳은 마음이 불편해서 못지낼듯.

 

작은시누에게 잘 다녀왔냐고 물었더니 

     침대가 불편해서 허리가 아팠다고.

     시댁에서 25분거리에 모텔도 있는데

시댁에서 잤네. 

에어메트리스를 가져갔으면 도움이 되었을텐데.

 

예전에 시이모네에서 Famil Reunion 했을때

외갓집이 그 지역에 있어 외갓집에서 몇달씩 지낼때

 시어머니가 유모처럼 돌봐주었던 사람도

부부가 함께 오셔서는

몇일씩 시댁에서 우리랑 함께 지내 좀 놀랬다.

그 부부는 엄청 부자였기에.

 

그런데 그분 남편의 장례식때 참석해 보니

부부가 남미로 선교봉사도 다니고 해서 

불편한 것에 익숙했었다. 

 

내 친구 린다도 지난 크리스마스때 

 콜로라도에사는 큰아들 스카일러가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여자친구가 스카일러가 사용하던 지하실에서 자며

  린다네에서 가족들과 몇일을 함께 지냈다. 

 

   린다네 지하실도 정신없긴 마찮가지인데다

바닥에 그냥 페이트칠만한 상태인데

 아버지가 의사인 스카일러 여자친구가

린다네 그 정신없는 집, 지하실에 잔다고했을때

나도 모르게 놀랬더니

린다는 내 표정을 보고는 왜? 하며 어리둥절해했다.

 

여자친구를 엄마와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인사시키는데, 

레스토랑에서 만나지 않고,

집으로 데려와 몇일씩 지낸 스카일러도 대단하다. 

 

귀한 손님들에게 초라하고 정신없는 집(친칭집)을

개의치않고 있는그대로 보여주고 반갑게 맞는 

시어머니와 시누들과 린다도 대단하고, 

 또 안락하게 살던 사람들이 

 그런집을 불편해하지 않고 잘지내니

    진정한 친구에 좋은 여자친구인듯. 

 

난 부자도 아니고, 우리집도 약간 정신 없는데다

나보다 더 심한 시댁과 큰 시누집에 적응이 되어

     아무리 정신없어도 나도 잘 지낼수 있을것 같다.ㅎㅎ 

 

그렇지만 난 살림 깔끔하게 잘 하는 한국 사람들은

   우리집에 숙식 손님으론 초대하지 못할것 같다.  

그런분들에게 내 속살을 다 보이는것도 자신 없고,  

초대하고선 그렇게 정신없이 하고 산다고

뒷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좋은 집에 내부 장식들과 집기도 훌륭하고, 

잘 꾸며진 집을 공개한 블로그 댓글에

 다들 그분 칭찬일색이었다. 

사람들은 집은 그집 주인의 얼굴이라고들 하는데,

 얼굴대신 마음을 봐 주었으면.ㅎㅎ

 집을 꾸미는데 소질이 없거나

(꾸미는데도 돈이 들기도하고) 

 정리정돈이 잘 못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청소만 잘 되어 있으면 초대해 주는것으로 감사했으면. 

 

그렇더라도 우리 시어머니는 많이 심하시다. 

  필요없는것들 버릴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내 시어머님처럼 나이들지 않아야할텐데.

 

2022.  5.  19.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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