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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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환영회, 송별회도 없는 삭막한 직장문화

앤드류 엄마 2022. 4. 11. 11:55

지난 2년간 우리 부서에서 근무했던 멜리사가

지난주 목요일 근무를 끝으로 그만두었다. 

 

멜리사는 BTS 와 한국드라마 찐팬에다 

한국음식을 좋아해서 함께 근무할때면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지난 1년동안은 서로 근무조가 달라서

가끔씩 전화로 소식을 전하곤 했다. 

 여름방학때 또 근무조 변경되기에 

함께 근무하나 했더니

예상보다 일찍 그만두어서 아쉬웠다. 

 

그녀는 5월 7일에 대학을 졸업하고,

가을 신학기때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일할 계획이라 

8월초쯤 그만 둘거라 다들 예상하고 있어었다.

 

다른곳은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은퇴를 할 경우엔

회의실 빌려  케익과 음료수를 제공하고, 

교직원들에게 공고해 은퇴파티를 해주지만

은퇴전에 그만두는 경우 대부분 송별회도없이 

송별카드가 전부다. 물론 환영회도 없다. 

 

비단 직장뿐만 아니라 교회나 이웃들도

주최자가 없었어 그런지 이웃이 이사갈때도 그렇고, 

교회활동을 아주 열심히 오랫동안 한 사람이 

멀리 이사가게 되어 교회를 떠날때도  

작별인사나 송별회도 없이 떠나보내 

내가 다 서운했다.

그래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이웃이나 교인들은 내가 송별회를 주최해주곤 한다. 

음식은 참석자들이 하나씩 가져오니 

일이 그렇게 많지도 않다. 

 

나는 헤어질때 송별회를 해주거나 선물을 주는 

한국의 송별문화에 익숙해서 그런지

퇴직하는 동료가 나랑 같은 근무조일때 

 개인적으로 근무시간에

점심이나 저녁을 테이크아웃 형태로 사주곤했다. 

 

 멜리사는 근무조가 다른대신 

 그녀가 차로 5분거리에 있는

내 아들들의 모교 고등학교에서 교생실습중이라 

 난 금요일 휴무기에 

교생 수업마친후 우리집에서 식사를 함께 하기로했다.

 

멜리사가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지난번에 양념해둔 불고기가 있었어 

편하게 초대했는데,

자기 남자친구가 한국음식 너무 좋아한다며

남자친구와 함께 가도 되겠냐며

남자친구가 JJC 학생이었다며 나를 안다고. 

가볍게 식사할 생각이었기에

  남자친구와 함께 오라고는 했지만, 

 약간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멜리사 남자친구를 만나고 보니 

나도 그가 누군지 기억이 났건만 

차라리 내가 모르는 학생이었으면 더 반가왔을듯. 

 

 

멜리사에게 생각보다 빨리 그만두어서 놀랬다고 했더니 

멜리사도 자기가 게획했던것 보다 일찍 그만두게 되었다며 

졸업식때 휴무와 근무시간을 좀 줄여 달라고 보스에게 부탁했는데,

졸업식 휴무는 멜리사가 알아서 대체 근무자를 찾고,

신규채용자가 일주일만에 그만두어서 

멜리사 근무시간 줄여주는게 어렵다고 했다고. 

동료들에게 토요일 대체근무를 부탁했으면 당연히 도와주었을텐데...

도움 부탁하는것이 성가시게 하는것이 아니라 

돈이 필요한사람에게 기회를 주는것이기도 하고,

동료끼리 도움이 필요할때 서로 돕는게 당연하니 

제발 다음부턴 도움이 필요할때

  도움을 부탁하라고 했다. 

나랑 통화했을때 의논했으면 좋았을텐데...

 

멜리사가 테스팅 서비스에서 함께 한 시간들과 경험들이 

그녀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한 소박한 저녁이었지만 우리집에서의 시간이

멜리사가 좋아하는 한국과 한국스타들을 생각할때 

따뜻한 마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멜리사가 학생들에게 좋은 교사가 되어주었으면!!!

 

2022.  4.  11. (월)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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